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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씨날코

장미와 씨날코

  • 김진송
  • |
  • 푸른역사
  • |
  • 2006-03-30 출간
  • |
  • 379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91510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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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저자가 책 곳곳에서 갈등하고 고민하고 고백하듯, 애초부터 저자는 이기붕 개인의, 혹은 이기붕이 살았던 그 시대의 부패상을 드러내고자 글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좀 더 솔직하게 고백해서 이 사료를 가지고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토로한다. 뻔한 결말에 도달하기 싫어서 정치를 배제한 문화, 사회적 접근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그것마저 실패로 끝났다. 저자가 우려했던 뻔한 결말에 도달하고 만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리고 정작 저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했던 것은 어떤 ‘단정적’ 결론을 도출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무의미하고 무모한 역사 연구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나긴 과거 여행을 힘들게 마친 저자는 과거는 오히려 현재보다, 더 나아가 미래보다 더 불확실한 실체였다고 고백한다. 더군다나 그 과거의 편린인 사료는 과거의 그 어떤 진실도 ‘온전히’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기붕가 출입인 명부라는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료를 통해서 과거의 그 무엇을 고스란히 그려낼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사료가 모든 것을 말해주리라 자만했다. 그 사료를 통해 저자는 과거를 낱낱이 까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과거를 야만의 시절로 바라보려고 했다. 역사 속에서 과거는 현재의 식민지로 전락한다. 과거는 현재의 주체들 앞에서 꼼짝없이 객체화되어 그들의 치모조차 가릴 수없는 수치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한다. 과거는 그렇게 기억되며 역사는 그렇게 기록된다. 역사가들은 과거를 연구함으로써 과거를 현재의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파견된 선교사들이지도 모른다. 나 역시 나의 과거를 현재의 식민지로 만들려 했던 것이다. 나는 과거를 현재의 타자로 만들고 싶었다. 나는 과거를 통해 그것이 현재와 얼마나 다른지를 발견해내고 거기서 현재의 존재를 확인하려 했다. 그것은 나의 착오였다.”

저자의 실패 선언이다. 이기붕가의 출입인 명부, 그 안에 기재된 장미와 씨날코 등의 물품 목록들은 저자의 이 실패 선언을 위한 소재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그런데 실패 선언 자체가 저자로서는 성공이다. 실패 선언 과정은 저자가 사료를 대하는 인식의 변화 과정이자 역사 앞에 군림하려 했던 저자의 자기 성찰 과정인 것이다. 저자는 “어쩌면 이 책은 뜻밖에 돌출된 하나의 문서를 앞에 두고 나에게 일어난 역사에 대한 회의와 갈등을 기록한 연구일지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라고 겸손하게 고백하지만 역사가 혹은 연구자가 사료를, 과거를 어떻게 대면해야 하는가라는 역사의 본질적 고민을 진지하게 풀어낸 ‘역사철학 일지’라고 할 만하다.

목차

프롤로그

1. 의문들
2. 그는 누구인가
2.5 과거로
3. 1959년 그해, 일상의 풍경
4. 불한당들의 사회사
4.5 과거에서 빠져나오기
5. 몇 개의 수치, 남은 문제들

에필로그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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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_김진송
1959년 서울 출생. 국문학과 미술사를 공부한 뒤 미술 평전, 전시 기획, 출판 기획 등의 일을 해왔다. 근대 미술과 문화 연구에 관심을 두면서 《압구정동 :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광고의 신화. 욕망. 이미지》 등의 책을 기획했고, 목수 일을 시작한 뒤로 다섯 차례 ‘목수김씨전’을 열었다.
지은 책으로 《현대성의 형성-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이쾌대》 , 《목수일기》, 《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 《기억을 잃어버린 도시-1968 노량진 사라진 강변 마을 이야기》 등이 있다.

도서소개

1999년 겨울, 어느 신문사의 오래된 철제 캐비닛 안에서 두툼한 서류 뭉치가 발견된다. 1959년 당시 부통령이었던 이기붕의 집을 드나든 사람들의 이름과 그들이 들고 온 물품이 자세히 적힌 비밀 장부였다. '이기붕가 출입인명부'라는 제목이 붙은 그 장부에는 급하게 써 내려간 필체로 장미, 깨소금, 멧돼지 뒷다리, 병아리, 수박, 만둣국, 바늘쌈지... 씨날코 등의 시시콜콜한 물품명이 기록되어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물품을 누가 몇 시 몇 분에 몇 개를 들고 왔는지 세세하게 적혀 있다는 사실. 이른바 이기붕 리스트, 혹은 이기붕 X 파일이라고 불러도 좋을 이 비밀 장부를 손에 넣은 저자는 켜켜이 쌓인 책 먼지를 털어가면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터질 것 같은 호기심을 품은 채 읽어간다.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라는 책에서 현대성의 형성 과정을 그려낸 저자 김진송은 이번엔 이기붕가의 비밀 장부를 나름의 추리와 상상력으로 분석하고, 그 과정에서 겪는 역사에 대한 고민과 회의, 갈등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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