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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호각(창비시선 230)

은빛 호각(창비시선 230)

  • 이시영
  • |
  • 창작과비평사
  • |
  • 2014-07-18 출간
  • |
  • 138페이지
  • |
  • 128 X 188 X 12 mm /214g
  • |
  • ISBN 978893642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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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문단 데뷔 35년을 맞는 이시영(李時英) 시인이 여덟번째 시집 『은빛 호각』을 간행했다. 이시영 시인은 맑은 서정과 대상의 이미지를 촌철살인으로 호출해내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97년 『조용한 푸른 하늘』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우리들이 지켜내려 했지만 잃어버리고 만 지난 세월과 인물들을 살아 있는 언어의 결로 형상화하여 11월의 차가운 허공에 따뜻한 그리움의 입김을 뿜어내고 있다. 단시의 형태에서 풍요로운 삶의 결을 담은 산문시로의 변모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은빛 호각』은 자전적 색체가 강한 시집이다. 이 시집은 지난 시절 고통의 기억이 불러내는 눈물겹도록 따듯한 감동의 노래들로 채워져 있으며 시인이 문단 안팎에서 겪은 여러 체험들이 녹아들어 유구한 시의 물결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학시절 문단에 나와 자유실천문인협의회에 참여한 가장 젊은 시인이었던 이시영이 아니라면 감히 쓰기 힘든 시들일 터이다.
이 시집을 읽다보면 때로는 눈물겨워 목이 멜 때도 있고 때로는 미소를 짓게 될 때도 있다. 그중에서도 어두웠던 시절 시인이 정의(情義) 있는 문단인들과 친교하며 여유로움과 결기를 지켜낸 모습은 어떤 숙연함마저 감돌게 한다. 계엄법 위반으로 종로경찰서에 구금되어 있던 신경림, 구중서, 조태일 씨의 초췌하면서도 꾸밈없는 동지의 모습(「1980년 여름 종로경찰서」), 황석영 방북 사건이 터져 창비의 주간으로서 안기부에 연행되었을 때의 일화(「짧은 이별의 순간」), 시인에게 정말 좋은 소설을 쓰고 싶다는 유언을 남긴 소설가 한남철 씨의 최후(「뜨거운 새벽」), 죽음을 맞는 순간까지 바위 같은 굳건함을 보여준 김학철 옹의 혁명가적 자세(「노 혁명가의 죽음」), 『혼불』을 쓰기 위해 취재중이던 최명희와의 연변에서의 만남(「최명희씨를 생각함」) 등은 이시영 시인만이 쓸 수 있는 담담하면서도 비극적이고 눈물겨운 어법에 담겨 마치 한국 현대문학의 감동적인 장면들을 시로 재현해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이처럼 이시영 시인의 문학적 내력이 고스란히 담긴 시편들을 읽다보면, 이 시들이 한 개인의 자전을 넘어 시대의 모습까지를 반영하고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은빛 호각』의 다른 한 축에는 가난을 대물림하던 시절의 아픈 기억들이 곳곳에 박혀 있다. 신림 7동 난곡에 있는 누님의 단칸방에 와 있던 어린 시절에 결핵을 앓아 스트렙토마이신을 한대씩 맞고 학교를 다니던 기억(「지상의 방 한칸」), 차부에서 난감한 일을 당할 뻔하다 아버지를 만나 모면했던 일(「장외」), 은빛 호각을 힘차게 불어제끼던 구례읍 네거리의 교통순경과 독재시대가 교차하는 기억(「푸른 제복」), 그리고 시인이 어머니와 같이 올라와 3백만원에 입주했던 1977년의 잠실시영아파트가 지금은 3억 7천만원을 호가하게 된 성내역 근처의 변모(「잠실시영아파트」), 돼지우리 같은 골목에 싸락눈처럼 흩어져 나 어린 누이들이 몸을 팔던 정릉천변(「1967년 겨울」) 등은 당대에 삶의 흔적을 남긴 세대 모두가 재생하여 다시 보고 싶은 굽이이며 벽이며 그림자들이다.

이처럼 『은빛 호각』은 시를 통하여 창랑(滄浪)의 세월을 비추는 시집으로서 우리 산문시의 한 경지를 높이고 있다. 평론가 최원식(崔元植) 교수는 이시영 시인이 “한동안 천착했던 날카로운 하이꾸적 단시에서 따듯한 산문시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시집이 “산문시가 횡행하는 요즘, 고통의 역사 속에 보석처럼 박힌 기억을 순정한 언어로 호출한 산문시”라고 평했다.
1970년대 이후 건너뛸 수 없고 눈감아버릴 수 없는 아픔들을 껴안으며 시가 요구하는 경제적 표현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성공한 이 시집은 시력 35년의 도정을 보여주는 즐겁고도 깨끗한 은빛 호각 소리를 선물하고 있다.

목차

제1부
왕십리
일만이 형
탄생
6·15 금강산대회
레퀴엠
역사의 눈
최명희 씨를 생각함
조국
강회(江淮)의 우정
골짜기
마을의 아침
잠실시영아파트
짧은 이별의 순간
물맞이
섬뜸
1967년 겨울
푸른 제복
새벽
김사인의 흰고무신
흥대댁
어느 아침
유쾌한 뉴스
겨울밤
1980년 여름 종로경찰서
고양이 엄마
미당이 구룡포 가서
미당의 또다른 얘기
수경 스님, 규현 신부님

구류
시인의 노래
사나이들의 바다
상상
고양이
누이들
남산 약수
씨엔엔
바그다드/로이터 뉴시스
노 혁명가의 죽음
오비스 캐빈
여름
송기원의 윗도리
뜨거운 새벽
통화
남해
증언
소음에 관하여
엄연한 봄날
아름다운 결정전
집지킴이
이야기
편안한 밤
히말라야
축 소풍
비유의 시
차부에서
장외(場外)

제2부
성장
성묘
상봉
설날 아침
80년대
복구
도라산역

SK 주유소
염소
지상의 방 한칸
이븐 바투타 여행기에서
대추
나를 그리다

조개의 죽음
어느 삶
신두리 풍경
비상
십이월
십일월
저녁 한때
기억
소새끼 낳은 날
출근길에
상행열차
채밀(採蜜)
작별
노래
고향 생각
성장
잠들기 전에
이 세계
가로등
검은 운명
조조정진(早朝精進)
맺힘
또 소새끼 난 날
늦가을
철거
석양
저녁 산길
타작 후
형제
저 50년대!
바다의 시위
상품, 상품
은행나무 아래서
자유
겨울 속의 봄 이야기
좋은 기쁜 날
가을
여덟살 적

시인의 말

도서소개

등단 35년을 맞는 이시영 시인의 여덟번째 시집. 시인의 자적적 색체가 강한 시집으로, 지난 시절 고통의 기억이 불러내는 눈물겹도록 따뜻한 감동의 노래들과 문단 안팎에서 겪은 시인의 체험들이 녹아들어 있다. 계엄법 위반으로 종로경찰서에 구금되어 있던 신경림, 구중서, 조태일 씨의 초췌하면서도 꾸밈없는 동지의 모습, 황석영 방북 사건이 터져 창비의 주간으로서 안기부에 연행되었을 때의 일화, 시인에게 정말 좋은 소설을 쓰고 싶다는 유언을 남긴 소설가 한남철 씨의 최후 등 시인의 문학적 내력으로 인한 한국 현대문학의 감동적인 장면들이 담긴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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