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나는 이 거리의 문법을 모른다(창비시선 208)

나는 이 거리의 문법을 모른다(창비시선 208)

  • 고운기
  • |
  • 창작과비평사
  • |
  • 2012-02-16 출간
  • |
  • 114페이지
  • |
  • 128 X 182 X 20 mm /200g
  • |
  • ISBN 9788936422080
판매가

8,000원

즉시할인가

7,2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7,2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일본 케이오대학에 가 있는 고운기(高雲基) 시인이 새 시집을 간행했다. 그는 릿꾜오대학 가까운 하숙방에서 이 원고를 탈고하면서 윤동주를 떠올렸다. 습기 차고 냉한 여섯 첩 다다미방에서 그는 자신과 고향을 깊이있게 참구했다. 시인은 멀리 가 있을 때 터전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시단에 획을 그은 선배시인들은 식민지 시인들로서 이 일본을 드나들었지만 그에게 일본은 선배들처럼 낯익지가 않았다.

"말 이야기"에서 "우물쭈물해선 안된다"는 일본 친구의 말은 바로 시인이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는 기숙사의 밤이 깊어가고 눈이 내리는 바깥을 의식하며 문득 서울에 있는 딸아이를 상기한다. 이는 "구름의 이동 속도"에서 "오래 전 내 어머니가 나와 함께 누벼지"는 것과 같고, "먼 마을에 와서 살아보니/구름이 흘러가는 속도가 달랐다"는 것과 상통한다. 고운기 시인은 일본에 떨어져 있음으로 해서 자신을 발견하였다.

이 시집의 밑바닥에는 전체적으로 가족의 따뜻한 혈연의 정이 도저하게 흐른다. 이 정이야말로 우리가 잃어버린 "주제"인지 모른다. 그는 "나의 8할"에서 백제 때 조상들이 와서 자기들끼리 사랑을 나누었던 땅임을 상기하며, "값없이 바짓가랑이에 소금기가 젖는 날/바다에는 돌 반 구름 반"이라는 절구를 창출한다. 이것은 이 시인의 커다란 변모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객수와 시름에 젖어 있는 사람인 줄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 시집은 이러한 것들이 노정되면서 아름다움을 더해간다. "은유의 숲"에서 "내가 안아 키운 자식은 현실이었다"는 혈연의 의미를 훌쩍 넘어 다른 울림으로 확장된다. 그러므로 그의 눈은 "보이지 않는 다리가 많았음"을 보게 되었고, "해독되지 않는 자식을 오래도 품고 있었음" 을 알게 되었다.

"스가모" 전철역 입구에서 부천이나 안양에서도 보았음직한 초로의 아주머니가 오이김치를 팔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그는 문득 이곳이 일본임을 깨닫고 "아차, 아니지 싶어 한번 뒤돌아보았지요("貧村, 스가모")"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그는 서울에서 보낸 "겨울옷"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추억을 곱씹으며 입는 한 옷은 더이상 옷이 아니다"”

"당굴 뻗는 칡처럼 뒤에 가서 다시 만나자고/아욱이 꽃이 피네"라는 [萬葉集] 시구를 인용한 "먼 곳에서의 이별"과 "연못을 건너는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다/작은 잉어 한 마리가 내 얼굴 안으로 들어온다/(…)/크고 작은 잉어들이 모여 온다"는 "서쪽으로의 산보"는 고운기 시인의 고절한 심상을 드러낸 명편이다.

3부와 4부에는 어머니와 가족을 향한 그리움의 정서가 진솔하게 표백되어 있으며 1부에는 일상에서 느낀 위선과 타성에 대한 자기반성 속에 나타나는 존재론적 고독감이 주조를 이룬다. 그런가 하면 2부에서는 낯선 이국땅에서 보는 풍경들과 우수어린 내면풍경이 조화를 이룬다.

고운기 시인은 이 시집으로 "다리"에서처럼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였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고/기차를 타고/서울로 갔"던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이렇게 한 시대와 연륜의 강을 건너간다. 시인은 그 건너편에 웬 낯선 사람처럼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자기 자신인 시인은 그 낯선 자에게 다가가 그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목차

제1부
염하
물이 나간 자리
그믐께
생계 줍는 아침
첫여름
대청도를 지나며
생업
박대 굽는 저녁
부채
화수부두
섬으로 떠나는 셋째형을 배웅하며
북성부두
언 손
문신
배 이야기
섬길
다알리아와 칸나
가좌동
장릉공단
이작행
씨앗 몇알
조강에서 이무기 이야기
북새
전라도 아지매
봄바다
교동에서

제2부
장자의 꿈
간밤
보살집


굿당
흰 꽃
배를 기다리며
바다 거미
어선 춘덕호
칼치
간선
박꽃
굴봉 까는 저녁
조금달
추석 무렵
바닷가 집
굴을 쪼는 일
깽녀
굴업도
덕적군도
검댕이 아재
물목에 와서
봄밤
소랫길
굴막집

해설 / 박수연
시인의 말

도서소개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고운기의 시집. 천박한 삶 속을 헤메이며 때로는 방황하며 떠돌며 남겨진 흔적들의 이름을 모아 지친 가슴으로 노래한 50여 편의 시를 수록했다. <칠순 넘기고 어머니 얼마 전부턴가 손에 물 묻히기도 힘들어 하시더니 상에 오른 김치 먹다 당신이 만들었어 눈 흘리며 마누라 쳐다보는데 어머니 입맛이 예전 같지 않아요 대답에 나는 울컥 속으로 눈물 삼키고 말았지요> - 어머니 김치 중에서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