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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역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

  • 임지현
  • |
  • 소나무
  • |
  • 2016-12-15 출간
  • |
  • 400페이지
  • |
  • 153 X 219 X 31 mm /618g
  • |
  • ISBN 9788971390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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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어느 주변부 인문학자의 꾸불꾸불 걷기

20세기의 끄트머리에 한국 사회는 “민족주의는 반역이다”라는 한 역사가의 발의 이후, 성역과도 같았던 민족주의 담론에 대한 집단적 성찰과 균열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 역사가가 우리 앞에 투척한 ‘일상적 파시즘’, ‘합의독재’, ‘대중독재’,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등의 짝을 맺기 불편한 언어들로 구성된 개념들은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켜 왔다. 그가 제시한 독창적인 패러다임들은 우리가 외면하거나 은폐해 왔던 이념의 속살을 바투 응시하도록 환기하였으나, 그의 목소리에 대한 메아리가 여적 또렷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제, 이 역사가 혹은 지식노동자는 자신을 ‘기억 활동가(memory activist)’로 소개한다. 그는 임지현이다. 그리고 이 책은, 임지현이라는 기억 활동가가 지금껏 꾸불꾸불 걸어온 학문 여정을 기록한 자신의 에고 히스토리(ego-history)이자 퍼블릭 히스토리(public history)이다.

“이 책은 한반도에서 태어나 격동의 시대를 껴안고 공부하며 30년 넘게 대학의 인문학 연구자이자 교수로 살아온 내 자신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이다. … 내 자아 역시 역사적 구성물이다. 죽은 자들의 무게가 내 머리를 짓누르고 있을 뿐 아니라, 동시대 수많은 역사적 행위자들의 삶과 내 삶이 이미 떼려야 뗄 수 없게 엉켜 있다. ‘에고 히스토리’라는 게 내가 쓴 내 자신의 역사에 불과하지만, 한국 현대사와 전후 세계사라는 복합적인 역사의 의미망 속에 집어넣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든 에고 히스토리는 서술 주체와 서술 대상이 동시대의 역사적 지도 위에 남긴 궤적을 추적하는 동시대사이다.”

이 책이 지향하는 에고 히스토리는, ‘임지현이 만든 역사’에 대한 성찰과 ‘임지현을 만든 역사’에 대한 분석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 있는 역사이다. 그리고 임지현이라는 한 역사가가 역사적 행위자로서 어떻게 역사 지식의 생산과 소비, 유통에 참여해 왔는가에 대한 지성사적 고찰을 요구한다. 에고 히스토리에서 주목하는 역사는 과거완료형이기보다는 현재진행형이다. 그것은 완성된 생산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생산 과정으로서의 역사이다. 생산 과정으로서의 역사를 물을 때, ‘나’는 왜 그 특정한 순간에 개입해 그런 식의 역사를 만들었으며, ‘내’ 안의 역사 생산 과정에 개입한 ‘내’ 밖의 역사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들과 맞닥뜨린다. 이 질문들은 이 책을 끌어가는 동력이기도 하다.

“이 책을 쓰는 내내, 나 자신도 다른 동료 역사가들과 더불어 공범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자책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현재 동아시아에 지배적인 역사 지식의 생산ㆍ유통ㆍ소비 양식을 그대로 둔 채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는 사실에서 위안만 찾는다면, 그 역시 공범인 것이다. 역사 지식의 생산 양식을 넘어서 유통과 소비 양식에 주목하는 ‘퍼블릭 히스토리’에 대한 최근의 관심은 나름대로의 해결책이지만 이제야 겨우 첫발을 뗐을 뿐이다. 같은 맥락에서 2015년부터는 역사가이면서 ‘기억 활동가’라는 자기소개를 시작했는데, 아직은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이 책 역시 한 기억 활동가가 쓴 퍼블릭 히스토리의 하나라고 기억된다면 좋겠다. 동아시아를 지배하는 지식의 생산ㆍ유통ㆍ소비 양식을 혁신하고자 하는 모든 동시대인들과 내 문제의식을 나누어 보려는 데 이 책의 일차적 목적이 있다.”

스스로 만든 울타리가 있을 뿐 변두리는 없다

임지현은 집요하면서도 화려한 역설을 통해 동서양을 규격화하는 낡은 생각의 틀을 격파해 온 트랜스내셔널 역사가이다. 서구에서 생성된 이론 밑에 한국의 경험을 종속시켜 해석해 온 서구 중심적 학문의 분업 체제를 자발적으로 확대재생산한 한국 인문학의 풍토에서 그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미국 학위를 학문적 피라미드의 정점에 놓고 그 아래 기타 서유럽과 일본 등의 학위를 배치하고 한국의 박사학위를 맨 아래 놓는 ‘극장의 우상’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한국 인문학은 여전히 서구에서 생성된 패러다임을 한국이라는 공방에서 가공하는 하청업자의 지위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동료 연구자들의 업적보다는 서구 학자들의 업적을 각주와 참고문헌으로 제시하는 오랜 관행은 하청업자들의 고유한 특징이다. 이들의 집단심성에서는 하버마스에게 한국 통일의 전망을 묻고 한국 민족주의의 특수성을 홉스봄에게서 인정받는 게 당연하고 또 중요하다.

“오랜 기간 축적된 서구의 정치한 이론에 도전하는 대신 한국의 특수성을 무기로 민족주의적 자기 방어벽을 치는 것도 결코 대안은 아니다. 학계는 이미 글로벌한 공공영역이 된 지 오래인데, 자기만의 울타리에 갇혀 민족주의로부터 정서적 위안을 구하려 한다면 그 학문의 미래는 없다. 구미 유학파들 사이에서 더 강고한 민족주의적 방어벽이 발견되는 것은 이미 비극을 넘어 희극 수준이다. 학문적 수월성과 실천성의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려는 문제의식, 한국의 고유한 역사적 경험을 글로벌 히스토리의 경험과 부딪치게 할 수 있는 전 지구적 안목, 그리고 양자가 부딪칠 때 생기는 역사적 균열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할 수 있는 연구 능력 등을 같이 갖출 때 한국 인문학계는 성큼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 나의 역사 공부를 되돌아보는 이 책이 21세기의 한국 인문학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의 물꼬를 틀 수 있다면 더 이상의 바람이 없겠다.”

교과서와 민족주의 프레임을 부수는 ‘역사 오디세이’

임지현의 학문 여정은 자기 사회에 대한 고민을 국제 학계에서 인정할 수 있는 독창적 이론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추상적 이론화의 근육을 키우는 길 위에 위치한다. 길 위에는 여러 얼굴로 위장한 교묘한 덫과 함정이 있다. 이것들의 맨 얼굴을 폭로하고 함께 성찰하기 위해서는 한국 고유의 경험을 특수화하는 대신 글로벌한 맥락에 놓고 볼 수 있는 세계사적 안목과 정치한 이론, 그리고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다중언어 능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인문학에 변두리는 없다. 스스로 만든 울타리가 있을 뿐이다. 현재 국제적으로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 글로벌 히스토리, 월드 히스토리 분야에서 가장 활동적인 역사가의 하나로 꼽히는 임지현은 한국 인문학의 주변성이 곧 세계 인문학계에서 나름대로의 특권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 왔다. 그의 에고 히스토리인 '역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민족주의와 유럽중심주의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유려한 필체로 역사 연구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는 역작이다.

“‘서양사’ 연구자로 출발하여 동ㆍ서양의 경계를 넘는 ‘역사가’를 꿈꾸다, 이제는 다시 ‘역사가’에서 트랜스내셔널한 ‘기억 활동가’로 변신하고 있는 이 길은 어떤 길인가? 이것은 내 길인가? 역사학과 기억 연구의 건강한 긴장관계는 어떻게 가능한가? 역사학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그냥 역사학을 떠나는 것인가? 누가 같이 가고 누가 남는가? 이 이동은 학문적ㆍ정치적ㆍ도덕적으로 바람직한가? ‘역사가’의 작업과 ‘기억 활동가’의 작업은 양립할 수 있는가? 그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단순한 봉합이 아니라 두 가지 작업이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서로를 견인해 내는 조건은 무엇인가?”

오늘 한국 사회는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회오리 속에서 심대한 역사적ㆍ정치적 우울을 겪는 중이다. 오늘의 이 역사적 파열을 훗날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할까. 언제나처럼 외부의 경험과 권위에 기대어 우리 자신의 역사를 묻고 인정받을 것인가. 트랜스내셔널 기억 활동가 임지현은 묻는다. 역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

목차

[프롤로그] 나를 만든 역사, 내가 만든 역사

0 1990년 바르샤바 겨울
1 조국 근대화의 뒤안길에서
2 유신의 자식
3 살아남은 자의 슬픔
4 한국적 서양사학?
5 마르크스주의와 민족주의
6 89년 왕십리와 탈냉전
7 현실사회주의와 역사학
8 아메리카 사회주의
9 민족주의는 반역이다
10 비판과 연대를 위한 동아시아 역사포럼
11 일상적 파시즘
12 대중독재
13 글로벌 히스토리
14 트랜스내셔널 인문학 비행대학
15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에필로그] 역사와 기억 사이에서

참고문헌: 임지현 저술목록
임지현 학문 여정
인명 색인

저자소개

저자 임지현은 폴란드 근현대사와 유럽 지성사에서 출발하여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로 학문적 관심을 넓혀 왔다. 2004년 비교역사문화연구소를 창립한 이래 ‘대중독재’, ‘비판과 연대를 위한 동아시아 역사포럼’, ‘변경사’, ‘트랜스내셔널 인문학 비행대학’ 등의 국제적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 국내외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5년부터는 서강대학교 사학과의 트랜스내셔널 역사 전공 교수이자 신생 ‘트랜스내셔널 인문학 연구소’의 소장으로 국사의 대안적 역사 서술로서의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의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민족주의적 기억을 탈영토화함으로써 적대적 갈등을 벗어나 비적대적 차이가 공존하는 동아시아의 역사문화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스스로를 ‘기억 활동가’라고 규정하는 임지현은 ‘대중독재’,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등의 독창적인 패러다임을 제시하여 국제 역사학계의 주목을 받아 왔고, 현재 국제적으로도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 글로벌 히스토리, 월드 히스토리 분야에서 가장 활동적인 역사가 중 한 명이다. 그는 40여 편에 이르는 국내의 논문과 10여 권의 연구서와 대중서를 제외하고도, 1992년 SSCI 저널인 Science & Society에 “Marx’s Theory of Imperialism and the Irish National Question”을 게재한 이래 50여 편에 이르는 논문과 단행본 챕터를 미국과 영국, 일본, 독일, 폴란드,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여러 나라의 해외 저널과 단행본에 발표해 왔다. The Cambridge History of The Second World War(Cambridge University Press, 2015), A Companion to World History(Wiley-Blackwell, 2012), Encyclopedia of Global Studies(Sage, 2012), Memory in a Global Age(Palgrave/Macmillan, 2010) 등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메모리의 대표적인 단행본 프로젝트에 초대받아 기고한 챕터들은 그의 국제적 위상을 잘 드러내 준다. 특히, 임지현이 총서 편집 책임자로 팰그레이브 맥밀런에서 간행된 총 5권의 ‘20세기 대중독재(Mass Dictatorship in the Twentieth Century)’ 시리즈와 The Palgrave Handbook of Mass Dictatorship(2016)은 지구사적 관점에서 20세기 독재 연구의 한 획을 그은 연구총서로 평가된다.
임지현은 하버드 대학의 스벤 베커트 및 괴팅겐 대학의 도미닉 작센마이어가 조직한 ‘Global History, Globally’, 컬럼비아 대학 캐롤 글룩의 ‘Transnational Memory Project’ 멤버로 계속 활동하고 있으며, 보쿰 대학의 유서 깊은 사회운동사 연구소에서 간행하는 Palgrave History of Social Movement 총서, 동 연구소의 기관지인 Moving the Social: Journal of Social History and the History of Social Movements, 폴란드의 역사/정치학 잡지인 Annales Universitatis Paedagogicae Cracoviensis: Studia Politologica 등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또한 2010년 트랜스내셔널한 기구로 출범한 ‘트랜스내셔널 인문학 비행대학(Flying University of Transnational Humanities)’의 창립자로 현재 서강대학, 라이프치히 대학, 피츠버그 대학, 탐페레 대학, 대만 교통대학, 코넬 대학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임지현은 2015년 중국 제남에서 열린 ‘글로벌 월드 히스토리 국제 네트워크(NOGWHISTO: Network of Global and World History Organizations)’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되어 5년 임기를 개시했다. 일국사의 경계를 넘어 글로벌한 관점에서의 역사를 지향하는 ‘글로벌 월드 히스토리 국제 네트워크’는 라이프치히에 사무국을 두고 있으며 미국의 World History Association, 아시아의 Asian Association of World History, 유럽의 European Network in Universal and Global History 외에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글로벌 히스토리 연구단체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가장 큰 글로벌 히스토리 연구자 네트워크이다. 이 외에도 세계에서 가장 큰 역사가 단체로 백 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International Congress of Historical Sciences의 이사이자 보스턴에 본부가 있는 Toynbee Prize Foundation의 이사로 있다.

도서소개

[역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지향하는 에고 히스토리는, ‘임지현이 만든 역사’에 대한 성찰과 ‘임지현을 만든 역사’에 대한 분석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 있는 역사이다. 그리고 임지현이라는 한 역사가가 역사적 행위자로서 어떻게 역사 지식의 생산과 소비, 유통에 참여해 왔는가에 대한 지성사적 고찰을 요구한다. 에고 히스토리에서 주목하는 역사는 과거완료형이기보다는 현재진행형이다. 그것은 완성된 생산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생산 과정으로서의 역사이다. 생산 과정으로서의 역사를 물을 때, ‘나’는 왜 그 특정한 순간에 개입해 그런 식의 역사를 만들었으며, ‘내’ 안의 역사 생산 과정에 개입한 ‘내’ 밖의 역사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들과 맞닥뜨린다. 이 질문들은 이 책을 끌어가는 동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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