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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똥 가나다

염소똥 가나다

  • 이나래
  • |
  • 반달
  • |
  • 2017-07-28 출간
  • |
  • 48페이지
  • |
  • 240 X 235 mm
  • |
  • ISBN 9788956187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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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앞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느껴보는 점자 가나다 그림책

이나래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 《염소똥 가나다》는 첫 번째 그림책 《탄 빵》의 분위기와 의미를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염소와 다른 동물들이 함께 어울려 노는 것도 그렇고, 신나게 놀면서도 주제 의식을 놓치지 않는 것이 그렇습니다. 염소가 눈 똥을 개똥벌레가 모으고, 외나무다리를 건널 때는 라마가 폴짝 뛰어 위기를 피하고, 사자가 쫓아올 때는 자라가 도와줍니다. 동물들은 저마다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서로 어울려 살아갑니다.
때로는 실수할 때도 있지요. 개똥벌레는 커다랗게 똥을 모아 굴리지만, 언덕에 이르자 그만 똥을 놓치고 맙니다. 이 똥 속에 개똥벌레도 갇히고, 염소, 타조, 자라, 라마, 사자도 갇혀서 데굴데굴 굴러갑니다. 무서운 빠르기로 구르던 염소똥 구슬은 염소가 처음 똥을 눈 가지 밭에 다다라서야 파파파 하고 터지며 구르기를 멈춥니다. 똥은 산산조각 나 흩어지고, 동물들은 어리둥절해하지만 오늘 하루를 신나게 논 것만으로도 즐거운 듯합니다. 동물들이 아무 생각 없이 놀던 사이에, 염소똥은 점자가 됩니다. 우리의 작은 놀이나 행위가 때로는 아무것도 아닐 때도 있지만, 때로는 무언가가 되기도 합니다.
이나래 작가에게 이 책을 만들 수 있게 영감을 준 것은 깜깜한 방 한 구석에서 깜빡이던 푸른 점들이었습니다. 인터넷 공유기에서 나오던 불빛이었죠. 그 불빛은 마치 무슨 말을 하듯 꺼졌다 켜졌다 되풀이하며 방 안을 밝혔습니다. 사실 그 불빛은 그저 공유기가 별일 없이 잘 돌아간다는 신호인데도 말이지요.
앞을 볼 수 있는 사람에게 점자는 그저 작은 점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앞을 못 보는 사람에게는 깜깜한 밤을 밝히는 손전등이나 등대입니다. 어떤 사람한테는 의미가 없는 것도, 다른 누군가한테는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염소똥은 그저 똥일 뿐이지만, 이 그림책을 보는 사람한테는 눈을 밝히는 점자로 보입니다. 그 똥을 눈 염소는 다른 동물들과 노느라 전혀 눈치 채지 못했겠지요?

눈을 감으면 ‘가나다’가 보여요!
눈을 감고 만져보는 점자 가나다 그림책!

염소가 누는 똥을 따라가면 무엇이 보일까요!
가지 밭에서 염소가 똥을 눕니다. 똥똥똥똥!
나비를 따라 가면서도 똥을 눕니다. 똥똥! 그러고 보니 개똥벌레가 염소똥을 모아 굴리네요.
다리를 건너면서도 똥을 눕니다. 똥똥!
라마를 만나 납작 엎드리면서도 똥을 눕니다. 똥똥똥 똥똥!
마아아아아! 외나무다리에서 떨어질 뻔해서 깜짝 놀랐나 봅니다. 똥똥!
바위에도 똥똥! 그런데 알고 보니 바위가 아니라 사자였네요.
사자를 피해 똥똥똥!
염소는 아슬아슬 사자를 피해 도망가면서도, 자라를 만나서도 똥을 눕니다. 그 뒤를 개똥벌레가 커다란 똥을 굴리며 따라갑니다. 염소가 좋아하는 언덕을 오르고 오릅니다. 힘차게 똥을 굴리던 개똥벌레한테는 언덕이 너무 가팔랐을까요? 커다란 똥은 다시 언덕을 거슬러 내려갑니다. 길을 가던 타조도, 똥을 쫓아가던 염소도, 거북도, 사자도, 라마도 똥 구슬에 갇혀 구르고 구르다 맨 처음 염소가 똥을 누었던 가지 밭에서 파파파파 터져 버립니다. 하하하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지요. 염소는 신나게 똥을 누고, 개똥벌레는 즐겁게 똥을 모으고, 다른 동물들은 한바탕 신나게 놀았네요. 그럼 이제 무엇이 보일까요? 바로바로 ‘염소똥 가나다’가 나타났어요. 염소가 눈 똥이 점자가 되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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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이나래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 『염소똥가나다』는 첫 번째 그림책 《탄 빵》의 분위기와 의미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염소와 다른 동물들이 함께 어울려 노는 것도 그렇고, 신나게 놀면서도 주제 의식을 놓치지 않는다. 염소가 눈 똥을 개똥벌레가 모으고, 외나무다리를 건널 때는 라마가 폴짝 뛰어 위기를 피하고, 사자가 쫓아올 때는 자라가 도와준다. 동물들은 저마다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서로 어울려 살아간다.

개똥벌레는 커다랗게 똥을 모아 굴리지만, 언덕에 이르자 그만 똥을 놓친다. 이 똥 속에 개똥벌레도 갇히고, 염소, 타조, 자라, 라마, 사자도 갇혀서 데굴데굴 굴러간다. 무서운 빠르기로 구르던 염소똥 구슬은 염소가 처음 똥을 눈 가지 밭에 다다라서야 파파파 하고 터지며 구르기를 멈춘다. 똥은 산산조각 나 흩어지고, 동물들은 어리둥절해하지만 오늘 하루를 신나게 논 것만으로도 즐거운 듯하다. 동물들이 아무 생각 없이 놀던 사이에, 염소똥은 점자가 된다. 우리의 작은 놀이나 행위가 때로는 아무것도 아닐 때도 있지만, 때로는 무언가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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