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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록(내 붓을 들어 한의 세월을 적는다)(오래된 책방04)

한중록(내 붓을 들어 한의 세월을 적는다)(오래된 책방04)

  • 혜경궁 홍씨
  • |
  • 서해문집
  • |
  • 2003-11-01 출간
  • |
  • 428페이지
  • |
  • 127 X 195 mm
  • |
  • ISBN 978897483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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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온갖 정치적 모략과 싸움이 난무하는 궁궐에 살면서, 시아버지 영조와 남편 사도세자, 아들 정조, 손자 순조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궁중사를 담아낸 혜경궁 홍씨의 기록!

『한중록』은 혜경궁 홍씨가 조카의 부탁을 받고 쓰기 시작한 글로, 그녀의 나이 60에 쓰기 시작하여 71세 때까지 총 6권을 썼다. 『한중록』은 현재 약 21종의 이본異本이 한글·국한문혼용·한문 필사본 등으로 존재하고 있다. 본 책은 그 중에서도 『고대여류문학대표선집』·『한국고전총서 Ⅳ』와 이병기·김동욱 선생님이 주해한 『한듕록-한중만록』을 저본으로 하였다.

혜경궁 홍씨는 열 살에 궁에 들어와 영조와 남편 사도세자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의 나이 열여덟에 첫아들이 죽고, 노론인 친정집과 소론의 비호를 받는 남편 사이에서 비운은 깊어지기 시작한다. 더구나 사도세자와 영조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골이 커져만 간다. 그러한 가운데 사도세자가 스물여덟 한창 나이에 뒤주에 갇혀 죽는 비극, 즉 임오화변이 일어난다. 이 일은 이후 노·소론이 끊임없이 싸우는 빌미가 되며, 혜경궁 홍씨의 친정집이 정조의 즉위를 방해하고 홍봉한과 정후겸·화완옹주 등이 정조로부터 배척받는 이유가 된다. 그리고 정조 사후, 혜경궁 홍씨는 다시 한 번 글을 쓰기 시작한다. 어린 손자 순조를 향하여 임오화변 일과 정조 즉위를 방해한 일로 죄를 받은 친정집의 죄를 씻어달라고 청한 것이다.

혜경궁 홍씨의 행위에 대한 옳고 그름, 그 기록의 사실성 진위를 놓고 따지기 전에 그녀의 삶은 단순한 사실 몇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화려한 풍파의 삶 그 자체다. 혹자는 혜경궁 홍씨를 두고 말하기를 ‘너무나 정치적인 여자’라 하며, 『한중록』이 위선과 허무로 가득하다 한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이 책을 만든 편집자인 나는 경종과 영조가 자문하듯 신하에게 “세손이 나랏일을 아는가? 이·병판을 아는가? 노·소론을 아는가? 아니 민망한가?” 물었듯, “사도세자를 아는가? 영조를 아는가? 홍봉한을 아는가? 노·소론을 아는가? 혜경궁을 아는가? 정조를 아는가?” 가만히 자문해 본다.

♧ 본문 소개

경모궁|사도세자|께서는 태어나실 때부터 용모가 특출나셨다. 궁중에서 기록하여 전하는 말을 보니, 태어나신 지 백 일 안에 기이한 일이 많았다. 넉 달 만에 걷고, 여섯 달 만에 영묘께서 부르자 대답하고, 일곱 달 만에 동서남북을 가리키셨다. 두 살에는 글자를 배워 60여 자를 쓰고, 세 살에는 다식을 올리자 ‘수복壽福’이란 글자 박은 것을 드시고, 팔괘八卦 박은 것은 따로 놓고 드시지 않았다. 경모궁을 모시는 사람이 팔궤 박은 다식을 잡수시라 권하였다.그러자 경모궁께서 말씀하셨다. “팔괘라 아니 먹을 것이다. 싫다!”그 후 태호 복희 씨 그린 책을 높이 들라고 명하고는 절하시고, 천자千字를 배우다가 사치 ‘치侈’, 가멸 ‘부富’에 이르러 사치 ‘치侈’ 자를 짚고, 입고 계시던 옷을 가리키며 “이것이 사치라.” 하셨다.
― 한중만록2권

“마마! 아비를 살려 주소서!”“나가라!” 대조께서 엄히 말씀하셨다. 할 수 없이 세손은 왕자 재실로 돌아가 앉아 있었다. 내 그때의 정경이야, 고금천지간에 없었다. 세손이 나가자, 하늘과 땅이 맞붙는 듯, 해와 달이 깜깜한 듯하니, 내가 어찌 잠시나마 세상에 머물 마음이 있었겠는가. 칼을 들어 목숨을 끊으려 하자 옆에 있던 사람이 빼앗아 뜻대로 못하였다. 다시 죽고자 하였지만 촌철寸鐵이 없어 못하였다. 숭문당을 지나 휘령전으로 나아가는 건복문 밑으로 갔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다만 대조께서 칼을 두드리는 소리와 소조가 말씀하시는 소리만 들렸다.“아버님! 아버님! 잘못하였습니다. 이제는 아버님께서 하라시는 대로 다 하겠습니다. 글도 읽고, 말씀도 다 들을 것이니 이리 마소서.”내 간장은 마디마디 끊어지고 눈앞이 캄캄하니 가슴을 두드린들 어찌하겠는가. 당신의 용맹스러운 힘과 건장한 기운으로, 아버님께서 “궤에 들어가라!” 하신들 아무쪼록 들어가시지 말 것이지 어찌 들어가셨는가. 처음에는 뛰어나오려 하다가 이기지 못하여 그 지경에 이르니, 하늘이 어찌 이렇게 하셨는지…….
― 한중만록3권

내려갈 때 주상이 내 가교 뒤에 바짝 서시고, 거동의 위엄을 다 내 앞에 세웠다.찬란한 정기旌旗는 바람과 구름을 희롱하고, 죽 늘어선 고취鼓吹는 산악을 움직이고, 노량진의 배다리는 평지를 밟는 것 같고, 망해의 높은 산은 반공半空에 의지한 듯 편안하였다. 즐거운 세월에 강호에서 유람까지 하니, 마음이 편안하고 눈앞은 훤히 트였다. 깊은 궁중에 있는 몸이 하루아침에 장관壯觀을 보니 실로 쉽게 얻을 일이 아니었다. 주상께서 노인의 안부를 발걸음마다 자주 묻고, 길에 빛이 나며 이 몸이 영화로워, 주상의 아름다운 효성을 칭송했지만 도리어 불안하기도 하였다.원소를 다녀온 다음 날 화성 행궁에서 큰 잔치를 베풀어 관현管絃을 연주하고 노래와 춤을 하는데 내빈과 외빈을 성대히 부르고, 회갑연에 쓰는 비단 조각으로 만든 꽃은 수를 놓아 영롱하고, 잔칫상의 진미는 바다와 육지의 것을 두루 겸비하였다.
― 한중만록4권



♧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혜경궁 홍씨惠慶宮 洪氏 |1735~1815|
1735년 지금의 서울 평동에서 홍봉한洪鳳漢의 딸로 태어났다. 1744년 사도세자와 혼례를 치르고 세자빈에 책봉되었다. 1752년 아들 정조를 낳았으며, 그 뒤로 딸 둘을 더 두었다. 1762년 사도세자가 죽은 뒤 ‘혜빈惠嬪’의 호를 받았다. 1776년 아들 정조가 즉위하면서 궁호가 ‘혜경惠慶’으로 올랐고, 1899년 사도세자가 ‘장조’에 추존될 때 ‘경의왕후’에 추존되었다. 남편 사도세자의 참사를 중심으로 영조 대부터 아들 정조와 손자 순조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생을 회고한 『한중록閑中錄』을 남겼다.

옮긴이 이선형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국민대학교에서 고전문학 석사를 거쳐 현재 박사 과정 중에 있다. 현재 국민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1999년부터 현재까지 ‘이야기문학회’ 모임을 통해서 중세 국어로 씌어진 필사본 고전 소설을 강독하고 연구·발표하고 있다. 또한 매년 영·호남 지방의 구비문학 답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편옥기우기』(공저), 『영남자료집』 1~8(공저)이 있다.

목차

글을 시작하기 전에 혜경궁 홍씨와『한중록』 한중만록 1권 한중만록 2권 한중만록 3권 한중만록 4권 한중만록 5권 한중만록 6권 연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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