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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사의 라이벌

고전문학사의 라이벌

  • 조현설
  • |
  • 한겨레출판사
  • |
  • 2006-02-17 출간
  • |
  • 279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843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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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시대와 불화한, 또는 영합한 천재들을 통한 고전문학 독법

역사에 가정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월명사가 100년쯤 일찍 태어나고 최치원이 100년쯤 늦게 태어났다면 그들은 과연 행복했을까? 김부식과 일연이 동시대에 살아서 서로 만났다면 어떤 책을 펴냈을까? 12세기 말 이인로와 이규보는 어떤 모습으로 문학사에서 만나고 있을까? 김만중과 조성기는 왜 소설을 지었을까?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은 정말 서로 몰랐을까?

독자들은 라이벌들의 예술적 지향의 차이와 열정을 통해 문학사를 단선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한 시대에 담긴 고전문학사의 지평을 엿볼 수 있다. 원래 이 기획은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2002년에 ‘고전문학사의 라이벌’이란 제목으로 강의했던 것을 뼈대로 원고들을 재구성하고 다듬은 것이다.


세상과 불화한 두 󰡐천재󰡑의 갈림길 : 월명사 VS 최치원
신라 경덕왕 대에 향가 「도솔가」를 불러 두 개의 해가 떠오른 천재지변을 사라지게 한 월명사와 진성여왕 대에 중국에서 문명을 떨치다가 고국으로 돌아온 최치원. 월명사가 향가의 최고수라면, 최치원은 한시의 뛰어난 작가이다. 월명사와 최치원의 개인사를 대비시키며, 삼국시대부터 고려 전기에 이르기까지 민족어 문학의 빛나는 성취인 향가와 외래시가인 한시의 걸어온 길을 되짚어본다.

삼국의 여성을 읽는 두 󰡐남성󰡑의 시각 : 김부식 VS 일연
김부식과 일연은 동시대에 살지 않았지만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삼국의 역사를 전해주는 중요한 역사서라는 사실을 넘어서 서로 대비되는 맞수로 지금까지 전해온다. 정사와 야사로부터 시작하여 사대적 역사인식과 자주적 역사인식, 유가적 내용과 불교적 내용, 귀족적 내용과 서민적 내용, 합리적 내용과 신비스러운 내용 등등. 유가적 합리주의에 입각한 김부식과 불교적 시각으로 음미하려는 일연이 삼국의 여성을 어떤 시각으로 읽었는지를 흥미롭게 살펴본다.

두 시대의 충돌과 균열 : 이인로 VS 이규보
이인로와 이규보는 무신난을 통해 밀려난 대농장을 소유하던 문벌귀족과 무신난 이후 새롭게 등장한 지방향리 출신의 신흥사대부의 관계라는 시각에서 볼 수 있다. 두 사람은 세계관 자체도, 무신정권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랐다. 문학사의 라이벌이라고 할 때 용사(用事)와 신의(新意), 탁물우의(託物寓意)와 우흥촉물(寓興觸物)이라는 창작방법론의 차이에서 이인로와 이규보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

건국이 만들어낸 역사의 두 갈래 길 : 정도전 VS 권근
고려의 임금을 가까이 모시던 신하이자 높이 오른 벼슬아치였으나, 정도전은 제명대로 살지 못했고, 권근은 천수를 누리고 죽었다. 그들의 죽음에는 그들 각각이 살아온 내력과 사상적 태도가 그대로 숨어 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조선을 건국하는 데 신명을 바친 정도전은 자신의 죽음으로 조선 건국을 완성한다. 권근은 정도전의 피살이라는 사건과 맞물려 성장하는데, 역사의 거대한 힘에 떠밀려 전혀 다른 행보를 걷게 되었다.

사대부 문인의 두 초상 : 서거정 VS 김시습
그들의 운명을 갈라놓은 사건은 세조의 왕위찬탈이었다. 서거정은 원종공신 1등에 올라 탄탄대로 같은 정치역정을 밟아갔고, 김시습은 생육신의 한사람으로 평생 전국의 산사를 떠돌았다. 서거정이 조정대각(朝廷臺閣)의 시를 대변했다면, 김시습은 산림초야의 시를 대변했다고 한다. 서거정의 시세계에서 ‘성세를 찬미하는 대각적 성향’, ‘귀족적 정감의 화려한 표출’을 쉽게 읽어낼 수 있으며, 김시습의 시세계는 봉건적 모순과 그에 따른 수탈에 신음하는 민중의 고통을 대변하는 내용에 주목하곤 했다. 둘은, 살아서도 또 죽어서도 명암이 엇갈리는 삶을 살았다.

가문소설의 시대를 연 선의의 경쟁자 : 김만중 VS 조성기
17세기에 소설의 시대가 열리고, 조성기와 김만중이 서로 경쟁하듯이 긴 소설을 써낸 것은 이들의 어머니와 같이 소설을 좋아하는 사대부가의 부녀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창선감의록」과 「사씨남정기」를 통해 그 당대의 모습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는데, 조성기와 김만중은 임병양란 이후의 흔들리는 사회질서를 국가적으로는 왕통의 확립, 가문 내적으로는 가부장권의 확립을 통해 재조직해야 한다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유쾌한 노마디즘과 치열한 앙가주망 사이 : 박지원 VS 정약용
18세기 지성사의 빛나는 두 별,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 그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중세의 외부’를 사유하고 실천했으며, 전혀 상이한 방식으로 근대와 접속했다. 연암이 사방을 매끄럽게 활주한 유쾌한 노마드라면, 다산은 저 높은 이상을 향해 치열하게 질주해간 비운의 정착민인 것이다. 전위적 스타일리스트답게 연암은 유머와 패러독스를 즐겨 구사했고, 다산은 분노와 슬픔을 뜨겁게 표출하는 파토스를 특장으로 한다.

두 중세인이 그려낸 사유와 정감의 극점 : 이옥 VS 김려
어지럽게 쓴 원고만 남긴 채 죽은 문무자 이옥과 그런 벗의 유고를 눈물로 갈무리하여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준 담정 김려. 이옥에게 글쓰기는 중세적 억압을 견뎌내는 삶의 근거였고, 그런 점에서 그는 도문합일을 운운하던 중세적 사대부 문인과 구별되는 근대적 작가의 선구였다. 이옥과 김려는 정통 사대부들이 문장을 통해 구축하고 유지하고자 한 규범적 세계를 해체하거나 전복하기를 꿈꿨다.

연행예술의 극점을 추구한 두 예술가 : 신재효 VS 안민영
신재효와 안민영은 이론적 작업을 거쳐 완성한 예술세계를 연행하는 현장에서 실천적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다채로운 예술세계를 구가하던 수많은 예인들에게 자신들이 세운 하나의 법도를 제시하고, 그것을 통해 19세기 후반 예술사가 요구하던 판소리와 시조의 전문화․고급화를 관철시키고자 했다. 안민영은 시조 연행의 법도를 제시하고 지도한 실천적 이론가였을 뿐만 아니라, 연예계의 기획 매니저였고, 신재효는 향촌사회에서 요호부민이 겪던 수탈을 자주 그리는가 하면, 향촌민의 유망현상에도 깊은 관심을 보인 현실적이면서 정치적인 예술가였다.

목차

책머리에

세상과 불화한 두 '천재'의 갈림길 : 월명사 VS 최치원
향가의 최고수와 한시의 뛰어난 작가
비정한 현실과 불화한 천재들의 삶
고대에서 중세로 가는 갈림길
후예들의 어울림과 엇갈림
나, 너 그리고 우리

삼국의 여성을 읽는 두 '남성'의 시각 : 김부식 VS 일연
삼국의 역사를 전해주는 진정한 맞수
진부한 상식, 또는 확인
김부식, 가족의 이름으로 여성을 보다
불교적 시각에서 음미하려는 일연
탈주하는 자, 안주하는 자

두 시대의 충돌과 균열 : 이인로 VS 이규보
깨진 술판 혹은 중세 문학사의 한 장면
죽림의 냉소와 광객의 풍자
용사인가, 신의인가
탁물우의인가, 우흥촉물인가
두 권의 시화집, 혹은 두 시대의 만남

건국이 만들어낸 역사의 두 갈래 길 : 정도전 VS 권근
항거와 복종 사이
정도전, 죽음으로 혁명을 완성한 사나이
권근, 사대의 문학 혹은 문치(文治)의 중세적 구현
라이벌의 탄생

사대부 문인의 두 초상 : 서거정 VS 김시습
시대의 격랑이 만들어낸 인물
천재적인 재능으로 이름을 떨치다
떠돌아다니는 삶과 만날 기약 없는 이별
넉넉함과 치열함의 시세계
웃음과 화락함의 지향, 현실에 대한 울분과 분노
잊혀지는 자, 되살아나는 자

가문소설의 시대를 연 선의의 경쟁자 : 김만중 VS 조성기
거리의 정치가와 골방의 병든 서생
사물의 조적, 그 하나의 접점
소설의 시대 17세기, 그리고 어머니라는 이름의 독자
「창선감의록」 대 「사씨남정기」

유쾌한 노마디즘과 치열한 앙가주망 사이 : 박지원 VS 정약용
유목민 혹은 정착민
치열한 앙가주망 혹은 전위적 스타일리스트
열정의 패러독스 혹은 혁명의 파토스
그들은 만나지 않았다!

두 중세인이 그려낸 사유와 정감의 극점 : 이옥 VS 김려
우정의 라이벌
새로운 글쓰기로 맞선 중세 지식인
뉘우치지 않은 자들의 엇갈린 유배길
일상현실에서 일궈낸 글쓰기, 또는 문학적 성취
그때와 지금, 그들과 우리들

연행예술의 극점을 추구한 두 예술가 : 신재효 VS 안민영
새로운 경지의 예술로 끌어올리다
19세기 연행예술의 동향과 풍류가객의 행보
예술세계에 갈무리한 그들의 지향
공과에 대한 끝없는 시비

저자소개

정출헌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조선후기 우화소설 연구』, 『고전소설사의 구도와 시각』, 『고전문학과 여성주의적 시각』, 『조선의 여걸, 박씨부인』, 『이야기로 읽는 삼국사기』 등이 있다.

고미숙
고전평론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지식인공동체 의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비평기계』,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등이 있다.

조현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98년 제8회 나손학술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동아시아 건국신화의 역사와 논리』, 『문신의 역사』,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손가락에 잘못 떨어진 먹물 한 방울』,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일본 단일민족신화의 기원』이 있다.

김풍기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조선전기 문학론 연구』, 『한국 고전시가의 역사적 지평』, 『옛시 읽기의 즐거움』, 『시마, 저주 받은 시인들의 벗』, 『누추한 내 방 : 허균 산문집』, 『옛시와 더불어 배우며 살아가다』, 『강원 한시의 이해』 등이 있다.

도서소개

시대와 불화한 천재들을 통해 고전문학사의 지평을 살펴보는 책. 2002년에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고전문학사의 라이벌>이란 제목으로 개최한 공개강좌의 강의노트를 다듬은 것이다. 4명의 인문학자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라이벌 18명을 포착하여, 그들의 치열한 예술세계와 삶을 통해 고전문학사를 복원하고 있다.

이 책은 연암과 다산을 비롯해 월명사와 최치원, 김부식과 일연, 이인로와 이규보, 정도전과 권근 등 아홉 쌍의 고전문학 작가들을 대비시켜 그들의 작품 세계와 그들이 살았던 시대상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고전문학사의 대표적인 문인들은 어떤 정치적 상황 속에서 살았는지, 그들의 문학적 지향은 무엇이었지, 정치적 선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문학사의 다양한 풍경은 어떠했는지 등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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