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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참을 들여다 보다

그림 한참을 들여다 보다

  • 김형술
  • |
  • 사문난적
  • |
  • 2009-09-01 출간
  • |
  • 217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96131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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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산책하듯, 연애하듯, 가끔은 모험하듯
그림 보러 가실래요?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화가의 내면을 읽으며 나 자신과 만나는 그림 여행

◆ 김형술 시인과 함께하는 그림 산책


‘한참을 들여다보는 것’만큼 사랑과 애정이 담긴 행위가 있을까? 사랑에 빠진 사람이 연인의 눈을 그렇게 들여다보는 것은 아무리 해도 질리지 않는 일이며, 거기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비롯해 상대의 존재 전부를 알고 싶다는 열망이 깃들어 있을 터이다. 그렇다면 ‘시인’만큼 ‘한참을 들여다보는 일’에 천부적으로 익숙하고 마치 생업처럼 그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이들이 또 있을까? 그렇게 세상사 두두물물을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까지 들여다봄으로써 어떤 진실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이 시쓰기의 기본적인 태도일 것이다.
이 책은 제목과 부제가 말해주듯 부산에 사는 김형술 시인이 ‘시인의 눈’으로 ‘한참을 들여다본’ 그림에 대해 독자에게 ‘이야기하듯’ 써내려간 그림 에세이다. 앤디 워홀, 프란시스 베이컨, 르네 마그리트, 에드워드 호퍼, 피카소, 마네, 모네, 에곤 실레, 데이비드 호크니, 샌디 스커글런드, 얀 사우덱, 로버트 메이플소프,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멀리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부터 20세기 초현실주의와 팝아트, 설치미술, 사진 작가까지 28명의 작가의 작품이 시인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한국 작가 천경자와 오순환의 그림도 포함되어 있다.

◆ 추억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만나는 그림과의 대화

김형술 시인은 여행을 할 때도 그곳의 화랑이나 미술관을 가장 먼저 찾을 정도로 하나의 작품 앞에 서서 눈을 맞추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즐긴 지 오래되었다.

그림이나 조각, 설치미술 등의 작품과 마주서서 눈을 맞추는 일은 인간이라는 저마다의 독립된 하나의 우주가 창조한 전혀 새로운 우주를 만나는 일이다. 저마다의 독특한 선과 색, 질감과 공간을 가진 이 우주는 창조자의 삶과 연륜과 꿈과 고통, 그 모든 것들을 쏟아부어 잉태하고 오래 배양한 후 마침내 산고의 고통을 거쳐 탄생한, 세상에서 하나뿐인 특별한 세계다. (……) 아무런 이유나 논리 없이 그저 한 점의 작품이 가진 다양한 아름다움들, 한 사람의 예술가가 작품을 통해 내뿜는 설명할 수 없는 아우라에 자신을 맡기기만 하면 된다.
―<들어가며> 중에서

그는 그렇게 작품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긴 채 때론 달콤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작품과 대화한다. 그 화가만이 가진 고유한 특징에 눈길을 주고, 화가의 남다른 생애와 주변의 소소한 에피소드들, 시대적 분위기 등이 곁들여지면서 대화는 확장되고, 어느 순간에는 오래된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며, 더 나아가 화가의 이야기에 자신의 현재 모습이 겹쳐지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모딜리아니의 그림 <오른쪽 팔에 얼굴을 기댄 누드>를 이야기할 때면 어린 시절 고등학교에 다니던 누나들의 교과서에서 처음 본 이 화가의 누드화에 얼굴을 붉히면서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자꾸만 꺼내보곤 했던 일이 떠오르고, 병마와 가난에 시달리던 화가의 서른여섯 짧은 생애를 안타깝게 상기하게 되고, 배경이나 풍경은 제거하고 오직 사람만으로 화면을 채우는 초상화와 누드화만 남긴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되짚어본다. 또 오딜롱 르동의 그림 <꽃 속에 잠든 사람> 앞에서는 어린 시절 농사일 돕기를 팽개치고 산중턱에서 봄 햇살에 취하며 보았던 아찔할 정도로 아름다웠던 꽃이 떠오르면서 어릴 적 그 봄날엔 결코 알 수 없었던 생명체 속의 그림자, 죽음과 소멸의 얼굴을 보는 어른의 지혜와 예술가의 눈을 그림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모리스 위트릴로의 <코탱의 골목>을 볼 때는 어린 시절 세상의 모든 길을 다 걸어보겠노라고 다짐했던 자신이 지금 어느 길 위에 서 있는지 되묻고, 디에고 리베라의 <꽃노점상>에서는 ‘노동은 힘들다’는 한 마디가 적혀 있던 아버지의 수첩이 떠오르는 동시에, 고단한 삶의 무게에 휘둘리면서도 강렬한 원시의 본능을 잃지 않는 멕시코인의 삶을 엿보게 된다. 또한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바다의 월출> 대목에선 첫사랑 소녀와 함께 달빛 바닷가를 거닐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달빛이 빚어내는 깊고 깊은 침묵의 언어를 느낀다.

◆ 자화상, 화가의 내면을 읽으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거울

화가의 내면을 가장 적나라하고 정직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자화상만 한 게 없다. 화가는 자화상을 통해 가장 원초적인 상태에 놓인 자신의 의식을 발견하곤 할 것이다. 이 그림 에세이에는 ‘거울’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거울은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타인을 볼 수 있는 도구로서 화가가 자신을 거울에 비춰보면서 자신의 내외면을 담아낸 자화상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을 되비춰볼 수 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모델이 있는 미완성 자화상>은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고 화가의 모습은 뒤쪽에 작게 배치함으로써 일과 노동에 많은 시간을 쏟는 대신 정작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볼 기회를 가질 수 없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는 듯하다. 프리다 칼로의 <붉은 옷을 입은 자화상>은 고통과 불행 앞에서 결코 굴복하지 않고 그것과 정면 대응하고 껴안음으로써 삶에 대한 열정적인 사랑을 되찾는 화가의 투쟁을 보여준다. 그녀는 침대에 묶인 채 움직일 수 없는 몸으로 천장에 거울을 매달아놓고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일로 자신의 의지를 표현했고 자기치유를 시작했다.
베이컨은 일반적인 자화상의 방식과는 달리 대단히 즉흥적이고 충동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작업들을 해왔는데, 그건 거울 속에서 마주치는 인간의 표피적인 외형이 아니라 거울 너머에 존재하는 분열된 의식, 자기 파괴의 충동에 관한 형상화로 보인다. 인간의 불온한 욕망, 쾌락에의 충동, 불안, 죄의식과 권태 같은 것들을 농담하듯 순식간에 뭉개버리는 그의 그림에서 사람들은 어쩌면 역설적인 쾌감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저자는 반문한다.
한편, 눈부시게 아름다운 육체들이 뿜어내는 에로틱한 관능을 특유의 황금색으로 표현한 클림트는 자신의 그림에 거울이라는 상징을 직접적으로 등장시켰다. 작품 <벌거벗은 진실>은 발목에 뱀을 감은 채 거울을 들고 있는 여인의 누드를 그린 것이다. 그는 거울을 텅 비어 있지만 언제나 진실만을 담는 그릇이라 생각했고, 그 거울 속에서 자신이 본대로 인간의 내면에 잠재한 벌거벗은 욕망들을 정직하게 그려냈으며, 그런 정직성으로 인해 21세기에도 여전히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 숨쉬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 화가에 대한 공감, 시인에 대한 공감, 그 이중의 교감

이 책은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거울 속의 괴물들>은 앤디 워홀, 프란시스 베이컨, 데이비드 호크니, 에드워드 호퍼, 샌디 스커글런드, 얀 사우덱, 로버트 메이플소프 등 비교적 현대 작가들의 회화와, 사진, 설치미술에 주목하며 작품 속에 드러난 다양한 욕망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등을 따라가는 재미를 선사한다.
2장 <즐거운 경계>에서는 르네 마그리트, 에곤 실레, 클림트, 피카소, 달리, 몬드리안, 마네 등 자기만의 독자적 화풍을 일군 비교적 잘 알려진 화가들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3장 <가방 속의 날개>에서는 보다 낭만적이며 몽환적이고 에로틱한 그림들이 주를 이룬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모딜리아니, 알브레히트 뒤러,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김형술 시인의 그림을 보는 눈은 한없이 겸손하면서도 솔직담백하고 편안하다. 그는 시인의 섬세하고 풍부한 감성과 직관으로 그림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읽어내고, 글을 쓰는 자신의 지나온 날들과 현재의 일상을 곁들여 들려줌으로써 화가와 공감하고 시인과도 공감하는 이중의 교감을 경험하게 한다. 그는 그림을 보는 일, 한 점의 그림 앞에 서는 일은 어쩌면 제 속의 말들을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그림은 침묵을, 어떤 그림은 실어를, 어떤 그림은 사색을, 어떤 그림은 참을 수 없는 말의 홍수를 선사하는데, 또 어떤 그림은 그 모든 침묵과 사색과 수다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낯선 황홀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럴 때 들려오는 어떤 속삭임이 때로 시(詩)가 되기도 한다며, 그렇게 그림을 보는 일은 종종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걸 새삼 깨우친다고 말한다.

목차

1장 거울 속의 괴물들
명중시키다, 명중 당하다 | 앤디 워홀, <앨비스>
어디로 갔을까, 어디 있을까 | 데이비드 호크니, <모델이 있는 미완성 자화상>
사각형의 햇빛 |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
꼬리 달린 섬들 | 샌디 스커글런드, <여우 게임>
시간의 끈 | 얀 사우덱, <삶>
거울 앞에서 문득 | 프리다 칼로, <붉은 옷을 입은 자화상>
노동은 힘들어 | 디에고 리베라, <꽃노점상>
욕망이라는 이름의 특급열차 | 로버트 메이플소프, <리사 라이언>
거울 속의 괴물들 | 프란시스 베이컨의 인물화들
꽃의 의미 | 오딜롱 르동, <꽃 속에 잠든 사람>

2장 즐거운 경계
즐거운 경계 |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들
파피루스, 파피루스 | 에곤 실레, <투사>
밤바다의 빛깔 | 파블로 피카소, <앙티브의 밤낚시>
거울은 힘이 세다 |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들
청춘의 문 | 살바도르 달리, <창가에 서 있는 소녀>
길, 두려움과 매혹의 두 얼굴 | 모리스 위트릴로, <코탱의 골목>
홀로 서 있는 나무 | 피에트 몬드리안, <잿빛 나무>
살아 있는 집 | 오순환, <언덕>
깨어 있는 자의 슬픔 | 에두아르 마네,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3장 가방 속의 날개
인간의 얼굴에 깃든 천사 | 레오나르도 다빈치, <헝클어진 머리의 여인>
사랑의 독 |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샬럿의 아가씨>
달빛, 그 침묵의 언어 |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바다의 월출>
가방 속의 날개 | 알브레히트 뒤러, <푸른 비둘기의 날개>
봄의 몽환 | 천경자, <사월>
의식의 알몸 |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오른쪽 팔에 얼굴을 기댄 누드>
울타리와 벽 | 클로드 모네, <정원의 예술가 가족>
바람구두, 바람모자 | 오귀스트 르누아르, <강풍>
겨울의 서정 | 알프레드 시슬레, <모레의 겨울 한낮>

저자소개

지은이 김형술
경남 진해에서 태어났으며, 1992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의자와 이야기하는 남자≫ ≪의자, 벌레, 달≫ ≪나비의 침대≫ ≪물고기가 온다≫와 영화산문집 ≪영화 속의 詩≫ ≪詩네마천국≫을 펴냈다.
여행을 할 때도 그곳의 화랑이나 미술관을 가장 먼저 찾을 정도로 하나의 작품 앞에 서서 눈을 맞추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즐긴 지 오래되었다. 그림을 보는 일, 한 점의 그림 앞에 서는 일은 어쩌면 제 속의 말들을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그림은 침묵을, 어떤 그림은 실어를, 어떤 그림은 사색을, 어떤 그림은 참을 수 없는 말의 홍수를 선사하는데, 또 어떤 그림은 그 모든 침묵과 사색과 수다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낯선 황홀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럴 때 들려오는 어떤 속삭임이 때로 시詩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그림을 보는 일은 종종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걸 새삼 깨우친다.

도서소개

시인의 눈으로 ‘한참을 들여다본’ 따뜻한 그림 이야기

『그림, 한참을 들여다보다』는 김형술 시인이 쓴 그림 에세이집이다. 미술 작품 감상을 오랫동안 눈을 맞추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라고 표현하는 그는, 이 책을 통해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부터 20세기 초현실주의와 팝아트, 설치미술, 사진작가까지 28명 작가의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이야기하듯 풀어낸다. 여기에는 한국 작가 천경자와 오순환의 그림도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거울 속의 괴물들’에서는 앤디 워홀, 프란시스 베이컨 등 비교적 현대 작가들의 작품 속에 드러난 욕망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등을 따라간다. 2장 ‘즐거운 경계’에서는 르네 마그리트, 피카소, 달리, 몬드리안 등 자기만의 독자적 화풍을 일군 화가들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3장 ‘가방 속의 날개’에서는 모딜리아니, 알브레히트 뒤러 등 낭만적이며 몽환적인 에로틱한 그림들이 주를 이룬다.

저자는 시인의 섬세하고 풍부한 감성과 직관으로 그림 속에 감춰진 많은 이야기들을 읽어낸다. 화가만이 가진 고유한 특징은 물론 화가의 남다른 생애와 주변의 소소한 에피소드들, 시대적 분위기 등을 함께 이야기한다. 이를 읽다보면 기억 속의 오래된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화가의 이야기에 자신의 현재 모습이 겹쳐지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이처럼 저자가 풀어놓는 솔직담백한 이야기는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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