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러시아, 그레이트 게임을 시작하다!
캅카스에서 티베트까지, 사막과 산맥을 가로지른 제국의 쟁탈전
중앙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둘러싸고 19세기 영국과 러시아가 거의 한 세기 동안 벌인 갈등과 경쟁을 다룬 책. 당시 세계 최강국이었던 두 나라는 제국주의적 팽창에 몰두하고, '지도에 없는 땅'인 중앙아시아 지역을 자국의 세력권에 넣기 위해 경쟁하고 충돌했다. 저자는 백 년이 더 지난 지금, 중앙아시아 지역은 과연 달라졌는가를 묻고 있다.
영국과 러시아가 경쟁을 벌였던 신장과 티베트 지역은 이후 오랫동안 독립을 꿈꾸었으나 아직도 독립 투쟁을 전개하고 있으며, 전략적 요충지인 아프가니스탄은 오늘날까지도 전쟁터로 남아 있다. 캅카스 지역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도 소련 해체 이후 독립국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강대국의 자원 쟁탈 지역으로 남아, '새로운 그레이트 게임'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레이트 게임은 개인들의 참여로 시작되었다. 애국심과 야심으로 무장한 젊은이들은 순례자나 현지인 말 장수로 변장하고 험난한 지형을 탐사하며 지도를 그리고, 지역의 부족들과 지도자들을 만나고 정세를 살폈다. 저자는 거대한 제국주의적 흐름 속에서 분투했던 개인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그들의 행로를 뒤따라가는 서술 방식을 취한다. 영국과 인도, 러시아의 정부 문서, 개인들의 여행기나 논문 등 방대한 자료를 두루 섭렵하면서도 흥미롭게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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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기도 한 『그레이트 게임the Great Game』은 중앙아시아에서의 주도권을 두고 영국과 러시아가 벌인 경쟁과 갈등 관계를 표현한 용어다. 인도를 차지함으로서 제국주의 경쟁의 선봉에 선 영국과 아시아로의 영토 확장을 꾀한 러시아 두 제국은 러시아와 인도 사이에 있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필연적으로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19세기 초 러시아의 남하 정책이 시작되면서 일어난 '그레이트 게임'은 1917년 러시아혁명과 20세기 초반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