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뻬쩨르부르그 이야기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 고골
  • |
  • 민음사
  • |
  • 2002-09-15 출간
  • |
  • 324페이지
  • |
  • 132 X 224 mm
  • |
  • ISBN 9788937460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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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현실과 환상의 결합이 낳은 현실 비판과 따뜻한 휴머니즘
{뻬쩨르부르그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뻬쩨르부르그는 뾰뜨르 대제의 명령으로 러시아가 유럽 문명을 긴급히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 도시이다. 이 도시는 물질적 욕망과 계급적 질서가 지배하는 허위와 혼돈의 세계이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다수가 관료이며 모두 계급에 따라 움직이고 인생 전체가 계급에 의해 결정된다. 특히 계급 의식은 곧 속물적인 탐욕과 연결된다.

[코]에서 자신의 계급을 과장하여 자랑하는 꼬발료프의 코가 사라진 사건이나, 위계 질서를 지키지 않는다고 불쌍한 하급 관리를 닦달하여 죽게까지 하는 [외투]의 "고위층 인사"의 모습은 모두 계급적 허위의식을 극명하게 보이는 예이다. 또한 [초상화]의 주인공은 갑자기 생긴 돈에 의해 예술의 가치도, 삶의 의미도 돈의 획득으로만 보는 인물이 된다. 이와 같은 속물성과 탐욕성을 대표하는 인물들은 묵묵히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가난한 하층민들을 간단히 죽음으로까지 내몬다([외투]). 이처럼 계급과 물질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근대 도시의 뒤틀린 모습은 이 책의 모든 작품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고골의 단편소설은 무엇보다 그 냉혹한 현실 앞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는 데 특징이 있다. 뛰쳐나가 5급 관리 행세를 하는 코에게 "저, 당신은 내 코가 아닙니까?" 하고 물으며([코]), 유령이 "내 옷 내놔!" 하고 달려들자 잘난 척하던 고위층 관리가 혼비백산 도망간다든가([외투]), 남자를 보고 수줍어하는 아가씨에게 "실은 댁의 강아지와 할 말이 있는데요."([광인 일기])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독자는 웃음 짓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웃음은 인간의 본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웃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다. 속물성과 탐욕이 판치는 현실이 냉혹하기에 그 속에서 웃음을 찾아내려 하는 고골의 작품에는 따뜻한 휴머니즘의 힘이 서려 있다.

그리고 이러한 웃음은 위의 세 가지 예에서도 알 수 있듯, 고골의 작품이 차디찬 현실 세계를 벗어나 환상성을 지님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고골의 작품에서는 이러한 환상성이 현실을 회피하는 데 쓰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의 현실성을 극대화함으로써 현실의 풍자와 비판에 힘을 싣고 있다. 사실 문학 작품에서 '환상성'이란 기본적으로 현실의 불합리한 질서와 논리를 부정하려는 인간의 상상력이 빚어낸 것이며, 기존의 현실을 거부하고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려는 작가의 저항 정신의 산물이게 마련이다. {뻬쩨르부르그 이야기}는 뛰어난 상상력으로 현실성과 환상성을 절묘하게 결합시킴으로써 그 어떤 작품보다 현실 세계의 불합리성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마치 영화 [링]의 한 장면처럼 탐욕의 화신이 초상화의 액자에서 걸어나와 눈앞의 인물을 집어삼키고([초상화]), 5급 관료의 제복을 입은 코 앞에서 절절매는 코의 주인([코]), 외투를 빼앗기고 죽은 유령이 고위층 관리의 옷을 빼앗으려 달려드는([외투]) 등의 장면은 공포와 연민, 웃음까지도 자아내는 놀라운 상상력의 결과물이다. 이러한 환상적인 면모는 19세기 초 일반의 상상력을 뛰어넘은 것일 뿐 아니라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효과적이다.

<각 작품의 줄거리>

이발사 이반 야꼬블레비치는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다가 빵 속에 코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발사는 빵 속의 코를 다리 주변에서 몰래 버리려다 경찰한테 들킨다. 한편 8급 관리임을 항상 자랑스러워 하는 꼬발료프 소령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거울을 보다가 자신의 코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는 승진 청탁을 하기 위해 지방에서 수도 뻬쩨르부르그로 올라온 인물이다. 크게 당황한 소령은 코를 되찾기 위해 이리저리 헤매다니다가 우연히 5급 관리 행세를 하는 자기 코를 보게 된다. 꼬발료프는 "귀하는 내 코"라고 코에게 말하지만 코는 그의 말을 무시해 버린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코가 거짓말처럼 다시 꼬발료프 얼굴 한복판의 제자리로 돌아온다. 소령은 기뻐하면서 이전의 생활로 다시 돌아간다.

외투
어느 관청에 근무하는 말단 관리 아까끼 아까끼예비치 바쉬마취낀은 문서를 베껴 쓰는 일에 남다른 애착을 보인다. 주변 동료들이 그를 재미 삼아 놀려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자기 운명에 만족하며 평온하게 살아가는 그에게 뜻밖의 큰일이 생긴다. 외투가 너무 낡아 러시아의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이겨낼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아까끼는 눈물겨운 금욕 생활 끝에 새 외투를 장만하여 처음으로 입고 출근한 날, 직장 상사가 축하 파티를 해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날 밤 파티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에 인적이 드문 어두컴컴한 거리에서 갑자기 강도가 나타나 그의 외투를 빼앗아간다. 다음날 도움을 받기 위해 찾아간 고위층 인사에게 아까끼는 호되게 질책만 당한다. 아까끼는 절망 끝에 심한 열병을 앓다가 마침내 숨을 거두고 만다. 그가 죽은 후, 뻬쩨르부르그 거리에 밤마다 말단 관리 모습의 유령이 외투를 빼앗아간다는 소문이 돈다. 어느 날 마차를 타고 가다가 그 유령을 만나게 된 고위층 인사는 겁에 질린 채 외투를 벗어던지고 집으로 도망친다. 그 사건 이후로 유령에 대한 소동은 진정되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뻬쩨르부르그에 유령이 돌아다닌다고 생각한다.

광인 일기
9급 관리 뽀쁘리시친은 국장의 딸을 사랑하나, 그의 사랑은 자신의 낮은 신분으로는 이룰 수 없는 불운한 것이다. 사랑으로 미쳐가던 그는 개의 편지를 훔치게 되고 국장의 딸이 자기를 사랑하기는커녕 오히려 조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충격으로 인해 그는 완전히 미쳐버리고 정신병원에 끌려 들어가게 된다. 자신이 스페인의 페르디난트 왕이라고 여기는 광인은 왕의 대관식이라고 생각하며 정신병원에서의 온갖 고통을 겪어낸다.

초상화
어느 날 가난한 화가 차르뜨꼬프는 미술상 앞을 지나가다가, 상대방을 노려보는 무서운 눈의 노인을 그린 낡은 초상화 한 점을 사게 된다. 그 뒤 그는 우연히 초상화의 액자 속에서 발견된 금화를 밑천으로 신문 기자를 매수하여 자신의 세속적인 명예와 부를 획득한다. 그러나 세속적 출세로 나태와 권태 속에 시들어갈 때 그는 옛날 친구의 진지하고 훌륭한 그림을 보고서 강한 충격을 받는다. 참예술에 대한 정열의 불꽃을 꺼버리고 청춘 시절을 탕진해 버린 그는 결국 무서운 고통과 절망 속에서 화가는 고가의 미술품을 사다가 찢어버리는 광기를 보이다가 숨을 거두게 된다. 그후 어느 경매장에서 그 문제의 초상화가 경매에 오르고, 거기서 그 초상화의 내력이 밝혀진다. 그 초상화를 그린 사람은 당대 최고의 성상화가이고, 초상화 속의 기괴한 노인은 언제나 재앙을 몰고 다닌 고리대금업자였던 것이다. 그 내력을 알고 있는 사람은 성상화가의 아들로서 그 초상화를 회수해 가고자 했으나 한눈을 파는 사이에 그 초상화는 다시 사라져버린다.

네프스끼 거리
어느 날 저녁 무렵 화가 삐스까료프와 중위 삐로고프가 뻬쩨르부르그의 네프스끼 거리를 산책하다가 우연히 눈에 띤 두 미녀를 각각 쫓아가게 된다. 화가가 마음 설레며 몰래 뒤따라간 아름다운 검은머리의 여인은 거리의 창녀였다. 화가는 그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꿈속에서나마 그가 원하는 순결하고 아름다운 처녀로서의 모습을 보고자 한다. 마약을 이용해서까지 꿈을 꾸던 그는 결국에는 실제로 그녀를 찾아가 청혼을 하지만 그녀는 크게 웃어대며 그를 비웃는다. 화가는 절망에 빠져 면도칼로 자신의 목을 그어 자살한다. 한편, 중위 삐로고프가 매혹을 느껴 뒤따라간 금발 여인은 독일인으로 유부녀였다. 이에 개의치 않고 그녀를 정복할 욕망을 불태우던 그는, 어느 날 여인의 남편이 부재한 틈을 타 금발 미녀와 춤을 추고 키스를 하려다가 남편에게 들켜 실컷 두들겨 맞고 쫓겨난다.



저자 소개
지은이 고골 (1809-1852)
1809년 우끄라이나 뽈따바 현 미르고로드 군에서 태어나, 예술적인 소양이 풍부한 아버지와 몽상적인 광신도인 어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28년 관리가 되려고 상뜨뻬쩨르부르그로 상경하지만 냉혹한 현실 앞에 좌절하고, 가명으로 시집 {간스 뀨헬가르?}(1829)을 내지만 문단의 관심을 얻는 데 실패해 스스로 불태웠다. 갖은 고생을 겪은 끝에, 고향 우끄라이나 지방의 민담을 소재로 하여 쓴 {지깐까 근처 마을의 야화}(1831-1832)로 일약 러시아 문단의 총아가 되었다. 꿈과 현실이 뒤섞이며 우끄라이나의 민속적 정취가 넘치는 이 작품은 러시아 문단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1834년 상뜨뻬쩨르부르그 대학의 중세사 조교수로 임명되지만, 1년 후 자신의 자질에 회의를 느껴 그만두었다. 1835년에는 자신이 직접 겪은 도시 생활의 뼈저린 고통을 독창적으로 묘사한 작품집 {아라베스크}를 냈다. 고골은 이 시기를 기점으로 이전의 환상적 낭만주의 경향을 탈피하고 낭만적 사실주의로 넘어갔다. 제정 러시아의 관료 제도를 날카롭게 풍자한 희극 {검찰관}(1836)으로 문단의 큰 호평을 받지만, 보수적인 언론과 관리들의 비난으로 인해 로마로 피신해야 했다. 최대 걸작이라 할 {죽은 혼}(1842)은 부패한 현실에 대한 고발과 자유주의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 젊은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으며. 마침내 고골은 러시아 문학사상 독보적인 작가로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 10년이 넘도록 작품 창작에 좌절하여 보수주의와 극단적인 신앙 생활에 빠져들며, 결국 저주받은 영혼처럼 세상을 떠돌던 고골은 1852년 광기에 휩싸여 생을 마감했다.

옮긴이 조주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슬라브어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 러시아문학회 회장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세계문학연구소 학술위원을 역임하였고, 2000년 2월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뿌쉬낀 메달을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러시아 문학의 하이퍼텍스트} 등이 있으며, {러시아 현대비평이론}, {러시아 고대문학 선집}, {쮸체프 시선집}, {보즈네센스끼 시선집} 외 다수의 책을 번역했다.

목차

코 ... 9
외투 ... 55
광인일기 ... 99
초상화 ... 137
네프스끼 거리 ... 227

작품해설 ... 283
작가연보 ... 321

저자소개

저자 고골은 러시아 근대문학의 대가. 소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문학을 좋아하였으며, 네진시(市)의 고교시절에는 자작자연(自作自演)의 연극도 해보고 회람잡지를 발행하기도 했지만 장래의 희망은 관리였다. 1830년에 단편 \'이반 쿠팔라의 전야(前夜)\'로 각광을 받았으며, 계속하여 우크라이나의 농촌을 무대로 한 같은 종류의 단편들을 수록한 \'디칸키 근교 농촌 야화 Vechera na khutore bliz Dikanki\'(2권,1831∼1832)로 문단에 지반을 구축하였다. 1835년에는 역사소설 \'타라스 불바 Taras Bulba\'를 포함한, 우크라이나를 제재로 삼은 작품집 \'미르고로트\'를 발표하였는데, 여기서는 환상성·서정미와 함께 풍자적 경향이 강화되어 있고, 일상생활에서의 비속(卑俗)·권태·자기만족 등이 그려져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인간의 마음에 도사린 악(惡)이라 하여 비판되고 있다. 같은 해인 1835년부터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소재로 한 일련의 중편소설을 발표하기 시작, 추악한 현실세계에 대한 증오와 삶에 패배한 ‘자그마한 사람들’에 대한 동정을 나타내어, 리얼리스틱한 작품을 많이 썼다.

도서소개

실랄한 풍자 정신과 따뜻한 휴머니즘의 작가 고골의 대표 단편 모음집. 뻬쩨르부르그를 배경으로 도시의 소외된 인간을 환상적으로 그려낸 코, 외투, 광인일기, 초상화, 네프스끼 거리 등 5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근대 도시의 전형, 질식할 듯한 속물성과 타락한 관료들이 넘쳐나는 말 그대로 카오스인 뻬쩨르부르그에서 시민적 이상과 인간다운 의지의 붕괴를 생생한 풍자정신과 절묘한 이야기 구성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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