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책벌레

책벌레

  • 클라스 후이징
  • |
  • 문학동네
  • |
  • 2002-01-29 출간
  • |
  • 224페이지
  • |
  • 128 X 194 mm
  • |
  • ISBN 9788982814587
판매가

9,000원

즉시할인가

8,1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8,100

이 상품은 품절된 상품입니다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영혼을 삼키는 책읽기, 그 마성적 유혹에 대한 전율적인 소설
독서와 문자, 책과 글쓰기의 운명에 관한 독특한 소설 [책벌레] (Der Buchtrinker, Albrecht Knaus Verlag, 1994)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대학에서 체계이론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 클라스 후이징은 두 개의 소설과 아홉 개의 양탄자, 이 세 가지 다른 층위로 구성된 소설 [책벌레]에서 책과 독서, 나아가 문자문화에 기반한 인류 문명 전체를 두 세기를 격한 두 독서광의 기이한 운명적 조우 속에 풍성하고 유머러스하게 펼쳐놓았다. 플라톤, 니체, 루소, 칸트, 벤야민, 리히텐베르크, 비트겐슈타인, 롤랑 바르트, 데리다, 카프카, 페터 한트케...... 수많은 철학자와 작가들의 사유가 수시로 도마 위에 올려지지만, 추리적 구성의 긴박한 소설적 호흡과 클라스 후이징의 절묘한 위트 덕분에 현학의 냄새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매문장 허를 찌르는 인식의 상쾌함이 압권이다. 패러디와 패스티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전개되는 이 놀라운 지적 유머는, 독서의 문화사와 문자의 운명이라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테마를 소설의 즐거움 속으로 거의 완벽하게 끌어들인다. 독자들은 무시로 끼어드는 괄호의 예술에 주목해야 하리라. 이 소설에서 괄호는 모든 상투적인 인식들이 뒤집히고 물구나무서는 한바탕 축제의 장이라 할 만하다.

1. 요한 게오르크 티니우스에게선 여느 젖먹이와 다름없는 냄새가 났다. (당신은 이 문장이 무엇을 암시하는지 이해했을 것이다. 혹시 이 은근한 암시를 아직 이해하지 못했는가? ......사람을 잡아먹는 따위의 결말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피도 거의 볼 수 없다. ...... 요한 게오르크 티니우스에게선 아주 평범한 냄새가 났다. 게다가 그는 한창 피어나는 소녀들을 살해한 것도 아니다. 그가 죽인 건 일흔다섯이나 먹은 노파였다. 그리고 이 나이의 여자들이 어떤 냄새를 풍기는지에 대해선 문학작품을 통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 스스로를 '책벌레'라 자부하는 독자들이라면 후이징이 어떤 작품을 두고 비아냥거리는지 금방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2. 텍스트에서 느끼는 쾌락을 텍스트의 문법적(현상텍스트적) 기능으로 환원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육체의 쾌락을 신체적인 욕구로 환원시킬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우리 신체에서 가장 에로틱한 부분은 옷의 틈새가 드러나는 부분이 아닐까? (텍스트의 즐거움의 고유성이기도 한) 성 도착증의 경우에는 '성감대'(말이 났으니 말인데, 이것은 지독히도 신경을 자극하는 용어다)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 롤랑 바르트의 『텍스트의 즐거움』을 읽었는가?

아마도 [책벌레]는 독서와 문자의 운명을 다룬 가장 풍성하고 유쾌한 소설, 그러면서도 묵직한 예언적 성찰(문명의 몰락)까지 담고 있는 진지한 소설로, 당분간은 그 왼편의 짝을 찾기 힘들 것 같다.

▶두 개의 소설, 아홉 개의 양탄자, 그리고 하나의 텍스트
책에 대한 광적인 탐식 끝에 아무런 죄의식 없이 살인을 저지르고 역사의 갈피 속으로 사라져버린 괴테 시대의 목사 게오르크 티니우스.(Johan Georg Tinius 1764. 10.22∼1846. 9. 24 직업:작센 주 포르제나의 목사. 특이할 만한 점:비범할 정도의 기억력. 괴테 시대의 이 남자는 특별한 열정으로 인해 살인자가 된다. 그의 탐욕의 대상은 다름아닌 책. (그는 종이의 냄새만 맡고도 어떤 인쇄소에서 제작된 책인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1813년 살인혐의로 체포되어 성직자의 옷을 벗고 범행에 대한 자백 없이 정황증거만으로 종신형을 언도받은 그는 지금은 모두 잊혀졌지만 다섯 권의 책을 출판한 바 있다). 두 세기를 건너 현대의 책벌레 팔크 라인홀트(허구의 인물)는 슈바빙의 한 고서점에서 그의 생애와 맞닥뜨린다.
그 만남은 라인홀트에게 구텐베르크 시대의 종말과 인류 최후의 책벌레의 운명을 함께 사유하며 살게 만드는 문명사적 사건이었다.
그리하여 1991년 9월 어느 날 책 속으로 삼켜져 하나의 글자, 한 장의 종이가 되어 흩어져버린 라인홀트의 실종과 함께 문명세계는 조용히 몰락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작가 클라스 후이징은 놀라운 박식과 유머로 글자의 운명과 독서의 문화사를 재구성하며 책과 인간의 일 대 일 대면, 그 마성적 유혹의 공간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위장까지도 오래 전에 뇌 속으로 옮겨와버린, 그래서 책을 먹고 마시는 것만이 유일한 생명의 원천이 되어버린 인간 라인홀트. 그를 통해 우리는 독서의 기술과 매혹을 전율의 극한에서 체험하며 "해석될 수 없는 것을 기어코 해석해내고 영원한 어둠 속에서 길을 찾아내는" 느린 독자의 운명, 마지막 문명의 지표로 남아 있을 책의 운명과 마주한다.

[책벌레]는 이렇게 티니우스와 팔크 라인홀트라는 두 주인공의, 다르면서도 같은 두 개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양탄자」라는 또하나의 특별한 장(章)을 만들어내어, 내용뿐 아니라 그 구성에서도 특별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얼핏 모두 별개의 이야기인 듯하나, 이 세 가지 다른 층위는 교묘하게 맞물려 그야말로 잘 짜여진 한 장의 '양탄자' 같은 소설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홉 개의 양탄자 안에서 저자는, 플라톤 니체 루소 칸트 벤야민 리히텐베르크 비트겐슈타인 롤랑 바르트 데리다 카프카 페터 한트케 등 세계적인 문호들의 입을 빌려, 독서의 기술, 독자와 저자의 관계, 그리고 비평의 문제까지 언급한다. "문체나 매끄럽게 다듬"고 이런저런 이론의 잣대나 들이댈 뿐, 정작 텍스트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비평가들을 꼬집고, 스스로 읽으려 하지 않는 독자들, 책이 당장 어떤 해답을 제시해주기를 바라는 성급한 독자들을 꾸짖고, 새로운 인식의 길을 열어주는 독서의 기술을 이야기하고, 독자와 저자의 관계, 저술과 독서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계속해서 눈을 깜짝이게 만드는, 그러면서 동시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이 책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독서, 당신의 정신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 잘못된 독서는 충분히 독(毒)이 될 수 있다. 스스로를 책벌레라 자부하며 그저 폭식만을 일삼는 어리석은 '책벌레'들과 독서의 진정한 매혹을 맛보고 싶은 '(좋은 의미의)책벌레 지망자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그러니, 모두가 읽어야 할 책!) 어느 날 당신도 채 소화되지 않은 활자들을 게워내며 사라져버릴지 모른다. 책 속으로, 깊이를 알 수 없는 그 블랙홀 속으로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만이라도 그런 우를 범하지 않게 하기 위해, 후이징은 독서의 기술 몇 가지를 제시한다.
"텍스트에서 한 걸음 비껴 서서, 시간을 갖고, 조용히, 깊이 있게, 앞뒤를 살피면서, 천천히 읽을 것! 끈기 있게 글의 흔적을 뒤쫓는 느린 독자가 될 것!"



저자 소개
클라스 후이징(Klaas Huizing, 1958∼)
책과 독서의 탁월한 문화사, 영혼을 삼키는 책읽기의 마성적 유혹에 대한 전율적인 소설 『책벌레』(1994)로 일약 세계적 명성을 얻은 후이징은 현재 뮌헨 대학에서 체계이론을 가르치며 소설 집필과 이론적 탐구를 병행하고 있다. 철학박사이며 신학박사이기도 한 그는 『관상학자』(1992), 『룻기』(2000), 『출장』(2000), 『물 자체. 칸트』(2000) 등의 소설과 『호모 레겐스』(1996), 『독서와 삶』(1997), 『미학이론 Ⅰ. 문화학적 인류학』(2000) 등의 저술이 있다.

요한 게오르크 티니우스의 저작 목록
『바이센펠스 소재 포르제나의 목사인 M. 요한 게오르크 티니우스의 기묘하고 교훈적인 삶--표제의 인물이 직접 기획하고 집필한 책』 할레, 1813
『예수가 부활한 후 27년간 지상에 더 살았다는 브리네케의 테제에 대한 성서적 검증』차이츠, 1820
『최후 심판은 언제, 어떻게 도래할 것인가. 성서를 바탕으로 하여 물리학적,정치학적, 신학적 관점에서 설명한 책』 차이츠, 1836
『태양과 지구에서 발견되는 거대한 세계변화의 여섯 가지 숙고할 만한 징조』 바이마르, 1837
『주석과 번역과 해설을 통하여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꾸민 요한게시록』 라이프치히 1839

목차

프롤로그. 위기의 경제, ‘그들의 눈’이 필요하다

PART 01. 투시력
닮음과 다름을 꿰뚫어보는 투시력: 로스코와 터너, 아마존과 삼성
왜 사람들은 마티스 호텔 대신 다빈치 호텔을 선택할까: 착시예술과 착시경제
어떻게 ‘투명인간’을 그릴 수 있을까? ‘보이지 않는 것’이 경쟁력
에셔의 물고기, 새가 되어 하늘을 날다
시스티나 성당의 [천지창조], 마지막 순간은 필요한 에너지가 다르다
앵그르와 들라크루아를 통해 본 ‘아폴로 경제’와 ‘디오니소스 경제’
피카소보다 미래파 닮아야, 한국 경제 성공한다

PART 02. 재정의력
외계인 지구 보고서와 밑 빠진 독에 물 채우기, 물 없이 식물 키우기
아르침볼도, 마그리트, 그리고 벤저민 프랭클린 효과: 뒤집기를 통한 혁신의 재정의
엘 그레코, 베르니니, 그리고 던롭의 타이어에서 배우는 ‘창조적 뒤틀림’
색처럼 기업도 잘못 섞이면 탁해진다
쿠르베, 몬드리안, 그리고 뒤샹이 기업의 CEO라면?
쿠니요시의 그림처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기업은?
경제의 재정의, ‘무엇이 잘사는 것이냐’에 대한 새로운 접근

PART 03. 원형력
후디니를 속여라, 세잔을 속여라
클레와 미로를 통해 본 디즈니의 원형적 사업모델과 [스타워즈]
브란쿠시의 키스는 로댕의 키스와 어떻게 다른가: 레고의 귀환, 러쉬의 덩어리
누가 빨강, 파랑, 노랑을 두려워하랴: 몬드리안과 뉴먼, 그리고 조지 포먼과 비타믹스
우리는 왜 롱샹 성당에서 ‘오래된 미래’를 보는가: 선진경제의 조건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리좀형 건물, 시스코는 리좀형 기업
위대한 리더와 미켈란젤로의 공통점? 조각하지 않고 ‘캐낸다’

PART 04. 생명력
고흐의 그림처럼 나선형 에너지가 충돌하는 기업, 넷플릭스
공항의 에스컬레이터는 왜 없어졌을까? 점성과 관성이 충돌하는 알폰스 무하
다빈치의 ‘이중나선계단’과 ‘이중나선 DNA’, 그리고 GE
편집증 기업만이 새로운 S곡선을 그릴 수 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인텔
피카소보다 더 피카소 같은 화가, 리히터

PART 05. 중력과 반중력
말레비치의 가벼움, 에이크의 무거움, 그리고 ‘참을 수 없는 화폐의 가벼움’
중력에 순응한 [피에타]와 중력을 벗어난 [피레네의 성]
중력을 ‘접착제’로 활용하는 예술가의 천재성
세이렌의 유혹, 묶여야 자유롭다: 오디세우스와 화폐의 바다
아인슈타인의 중력공간, 카푸어의 예술공간, 그리고 휘어진 글로벌 경제공간
‘원근법’과 ‘소실점’으로 바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목표
비잔틴 성상화의 역원근법을 닮은 마이너스 금리의 세계

에필로그. 새로운 해법은 어디서 나오는가

작품목록

저자소개


클라스 후이징(Klaas Huizing, 1958∼)
책과 독서의 탁월한 문화사, 영혼을 삼키는 책읽기의 마성적 유혹에 대한 전율적인 소설 『책벌레』(1994)로 일약 세계적 명성을 얻은 후이징은 현재 뮌헨 대학에서 체계이론을 가르치며 소설 집필과 이론적 탐구를 병행하고 있다. 철학박사이며 신학박사이기도 한 그는 『관상학자』(1992), 『룻기』(2000), 『출장』(2000), 『물 자체. 칸트』(2000) 등의 소설과 『호모 레겐스』(1996), 『독서와 삶』(1997), 『미학이론 Ⅰ. 문화학적 인류학』(2000) 등의 저술이 있다.

요한 게오르크 티니우스의 저작 목록
『바이센펠스 소재 포르제나의 목사인 M. 요한 게오르크 티니우스의 기묘하고 교훈적인 삶--표제의 인물이 직접 기획하고 집필한 책』 할레, 1813
『예수가 부활한 후 27년간 지상에 더 살았다는 브리네케의 테제에 대한 성서적 검증』차이츠, 1820
『최후 심판은 언제, 어떻게 도래할 것인가. 성서를 바탕으로 하여 물리학적,정치학적, 신학적 관점에서 설명한 책』 차이츠, 1836
『태양과 지구에서 발견되는 거대한 세계변화의 여섯 가지 숙고할 만한 징조』 바이마르, 1837
『주석과 번역과 해설을 통하여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꾸민 요한게시록』 라이프치히 1839

도서소개

글자의 운명과 독서의 문화사를 재구성하며 책과 인간의 일 대 일 대면, 그 마성적 유혹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클라스 후이징 소설. 두 세기를 건너 위장까지도 오래 전에 뇌 속으로 옮겨와버린, 그래서 책을 먹고 마시는 것만이 유일한 생명의 원천이 되어버린 인간 라인홀트는 슈바빙의 한 고서점에서, 책에 대한 광적인 탐식 끝에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살인을 저지르고 역사의 갈피 속으로 사라져버린 괴테 시대의 목사 요한 게오르크 티니우스의 생애와 맞닥뜨리는데...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