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의 철학자 미셸 세르가 말하는 관계의 철학
<천사들의 전설>은 소통 단절의 시대를 극복하는 관계의 철학에 관한 대화를 담은 책이다.「헤르메스」5부작으로 널리 알려진 철학자 미셸 세르가 소통의 윤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태초엔 그 말씀을 전달하는 천사들이 있었다"는 사실에서 소통과 창조의 희망을 찾는다. 우리의 세계가 메시지 전달체계를 중심으로 조직되었으며, 소식을 전달하고 관계들을 맺어주는 천사들이 무수한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결여되어 있는 이러한 천사들에 관한 철학, 즉 관계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천사라는 은유에 의해 표상되는 것들 중에서도 특히 윤리의 측면에 주목하였다. 나누기에 급급하여 실제로 연결되어 있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볼 줄 몰랐던 근대의 학문을 비판하고, 그것들의 망을 엮는 대신에 뒤얽혀 있는 길들의 지도를 읽는 법을 알려주고자 했다.
픽션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해박한 자연과학적 지식과 풍부한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에서 천사들에 관한 특별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들이 천사를 자연 현상, 음악, 언어, 하느님의 메시지, 기계, 권력자 등으로 묘사하면서 구체적 세계와 추상적 관념이 하나로 합쳐진다. 또한 발자크, 디드로, 모파상의 소설에서 예술가의 뮤즈를 찾아내고, 정보화 사회의 윤리와 교육 문제에 대한 통찰도 나눈다.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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