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그림책 가운데 단연 걸작, 다니카와 순타로 시인의 똥 이야기!
똥을 주제로 한 책은 많지만, 또 똥을 표현한 책도 많지만, 이 그림책은 걸작 가운데 걸작입니다. 자신 몸 안에서 나오는 무척이나 신기한 존재, 대단히 중요한 존재인 똥에 대해 이 그림책만큼 잘 알게 해 주는 책은 또 없을 것입니다. 똥이란 뭘까? 더러운 것? 부끄러운 것? 피해야 할 것? 천만의 말씀! 더러운 것도 부끄러운 것도 피해야 할 것도 아닐 뿐더러, 없으면 곤란하지요. 안 나오면 정말 큰일이지요.
바퀴벌레 똥은 작고, 코끼리 똥은 크고, 모양도 색깔도 가지가지이고, 똥을 먹은 벌레도 있고, 나무나 풀을 자라게도 하는 똥. 그런데 아무리 예쁜 사람도 똥을 누고,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똥을 눈다고, 딱 그만큼만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도 쉽게 씌어 있어, 나이가 꽤 적은 유아들에게 읽어 주기에도 좋습니다.
똥 그림도 아주 박력이 있습니다. 사람 얼굴처럼 눈과 입이 있는 표지의 똥 그림은 아이들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하고, 한번 잡으면 누구라 할 것 없이 실실 웃으면서 끝까지 손에서 놓지 못할 것입니다. 앞 표지에서 배를 살살 문지르며 뭔가 불편해 보이던 아이가 책 안에서 다 해결을 하고는, 뒤표지에서 아주 편안한 얼굴로 기분 좋게 웃고 있네요. 보는 사람조차 시원하게. 자기 전에 읽으면 잠을 잘 잘 수 있게 해 주고, 아침에 읽으면 시원하게 쑥~ 잘 나오게 해 줄 테니 책이면서 약이라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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