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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의 현재

재현의 현재

  • 이경재
  • |
  • 창비
  • |
  • 2017-07-14 출간
  • |
  • 356페이지
  • |
  • 152 X 225 mm
  • |
  • ISBN 9788936463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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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21세기에도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설과 세계 양쪽 모두에서 새로운 미래를 발견하는 상상력의 비평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우리 시대 작가들을 향한 공감과 애정을 오롯이 펼쳐온 문학평론가 이경재의 여섯번째 평론집 『재현의 현재』가 출간되었다. 이번 평론집은 ‘재현’이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 소설이 현실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김사과·황정은에서부터 김원일까지 우리 시대 작가들과 작품을 폭넓은 시선으로 조망한다. 현실에 닿아 있는 소설의 새로운 문법을 발견하는 일은 곧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일과도 같다. 이경재는 특유의 바지런하고 끈질긴 정독으로 개별 작품을 날카롭게 묘파해내며 세계와 소설 양쪽 모두에서 새로운 미래를 발견하기 위해 고투한다. 우리가 살아온, 또한 살고 있는 사회의 역사와 현실이 드리워진 소설을 꼼꼼하게 읽어내는 이번 평론집에는 한국문학에 대한 애정 어린 전망이 담겨 있다.

평론집에 수록할 글들을 모아놓고 보니 대부분의 글들이 근대소설의 기본 규율과도 같은 재현이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평소 한국문학이 급격하게 영향력을 잃고 있는 이유가 현실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문법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소의 생각이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이란 현실과의 긴밀한 관련 속에서 그 역할과 의의를 맘껏 뽐내온 독특한 서사장르이며, 한국소설은 비교대상이 없을 만큼 현실과의 접촉면이 넓고도 뜨거운 민족문학의 대표적 사례였다. 이러한 현실과의 긴장, 혹은 접촉의 단면을 새롭게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시대 문학이, 그중에서도 소설이 잊어서는 안될 핵심요소라고 생각한다. ―‘책머리에’에서

1부에서는 현실과 관계 맺는 소설의 새로운 문법을 살펴보는 글들을 모았다. 첫 글 「장편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에서 저자는 장편소설론에 대한 여러 논의를 검토하면서 장편소설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시대현실과의 관련성에 있다는 원칙을 확인하고, 문학과 현실의 새로운 관계 맺기에 성공하고 있는 예로 김사과의 장편 『테러의 시』를 들고 있다. 김사과가 이 작품에서 실험적인 기법을 다양하게 사용하면서, 현실의 폭력과 공포를 소외된 자들이 느끼는 실감의 차원에서 이미지나 비유 혹은 분위기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고 본다. 「21세기를 담아내는 세가지 방식」은 김사과의 장편소설 세편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글로, 세계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으로 드러내는 김사과의 작품은 최근에 올수록 그 분노가 기존 미학체계를 향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미나』 『풀이 눕는다』 『테러의 시』는 각각 ‘소설?에세이?시’에 대응된다고 본다. 「장편소설의 경량화가 의미하는 것」에서는 한 시대가 붕괴된다는(혹은 붕괴되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지만 그 배후의 맥락과 미래의 모습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문학은 시적인 경향을 지니게 되고, 이때 장편소설은 단편소설적인 경향(경장편)을 보여준다고 주장하며, 황정은의 『百의 그림자』와 『야만적인 앨리스씨』,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분석한다. 저자는 이들 작품이 김사과의 소설과 마찬가지로 시대의 리얼리티를 재현하기보다는 시적인 목소리를 통하여 시대의 실재를 환기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장편소설을 위한 하나의 조건」에서는 ‘실재의 환기’에 머물지 않는 ‘리얼리티의 재현’에 대한 문제의식을 날카롭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음을 역설하며, 이와 관련하여 최진영의 『끝나지 않는 노래』와 배지영의 『링컨타운카 베이비』에서 구체적인 사회·역사적 현실에 대한 천착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2부에서는 한국전쟁과 1980년 광주를 형상화한 소설들에 대하여 고찰하는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황석영의 장편 『손님』과 조은의 장편 『기억으로 지은 집』을 다룬 「한국전쟁에 대한 새로운 소설적 형상화」에서 저자는 두 작품이 기존의 소설과는 달리 ‘기억의 서사’라 할 만큼 기억을 중심으로 서사를 전개하며, 실재의 조각이 유령으로 돌아와 현실에 달라붙은 ‘유령의 서사’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한다. 「역사적 사실과 개인적 체험의 분리」에서는 김원일의 장편 『아들의 아버지』가 개인적 체험과 역사적 사실의 분리라는 새로운 분단소설의 형식을 선보이고 있음을 고찰한다. 「광주를 통해 바라본 우리 시대 리얼리즘」은 1980년 광주를 다룬 공선옥의 소설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와 권여선의 소설 『레가토』가 재현이 아닌 환기의 방식을 취한 이유가 재현의 불가능성에서 비롯한 것임을 밝혀낸다. 「소년이 우리에게 오는 이유」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역시 재현의 불가능성에 대한 처절한 인식에서 비롯된 작품이기에 80년 광주의 아픔이 더욱 묵직한 고통으로 독자에게 다가온다고 말한다.
3부에서는 한국사회의 가장 첨예한 문제들에 대해 고민한 글들이 주를 이루는데, 최근의 소설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실 변화의 구체적 양상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정미경, 편혜영, 권여선, 김이설, 김애란의 작품을 통해 부채시대가 가져온 인간 실존의 근본적 변형을 고찰한 「부채와 실존」, 한창훈의 연애사 연작, 황석영의 『여울물 소리』, 성석제의 『단 한번의 연애』를 통해 우리 시대의 사랑이 지닌 고유한 특성과 그 사회사적 의의를 살펴본 「우리 시대의 사랑」, 김훈 소설에 등장하는 21세기적인 인간형을 치밀하게 분석한 「스노브와 동물」, 1980년대 내내 이문열 소설이 대타자의 부재와 그에 따른 상징계의 효력 상실이라는 상황에 맞서 민족 또는 민족주의를 찾아가는 과정을 알아본 「민족이라는 아버지와의 만남」, 조성기 소설집 『우리는 아슬아슬하게 살아간다』를 통해 인간의 인간됨을 가능케 하는 최소한의 모습을 고찰하는 「감당과 담당의 삶」, 성석제 장편 『위풍당당』과 『투명인간』을 통해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공적인 열망을 탐구하는 「가족 서사를 통해 드러난 유토피아에의 열망」, 김영하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아버지로 표상되는 기성 권력에 대한 무조건적 반항의 의의와 한계를 분석한 「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 『원더보이』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통해 소통과 공감으로의 지향과 강박이 초래한 빛과 그늘을 알아본 「소통과 공감의 사제」, 배상민 소설집 『조공원정대』를 읽으면서 청년 실업의 지옥도가 우리 시대에 빚어낸 고유한 에토스를 고찰한 「우리 시대의 디오게네스」 등이 실려 있다.
4부에는 한국에서 아시아로 시선을 확장하거나, 유럽에서 아시아로 시선을 돌리는 글들이 묶였다. 방현석 소설집 『내일을 여는 집』과 『랍스터를 먹는 시간』을 다룬 「맹세의 변천사」에서 저자는 1980년대적 맹세가 방현석의 2000년대 작품 속에서 베트남을 호출하는 방식에 대해 살펴본다. 「서로를 비춰보는 거울」은 2012년 한해 동안 한국과 중국에서 창작된 소설작품 8편이 실린 『한·중 걸작 단편선』을 읽으며 한중 양국 소설의 차이를 파악하는 글로, 한국소설은 예전에 창작의 기본토대였던, 그리고 중국소설이 현재 토대로 하고 있는 현실과 역사의 드넓은 대지를 떠나 좀더 내밀하고 깊이 있는 윤리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관심의 초점을 이동시켰다고 파악한다. 「제국의 고차원적 회복」은 카라따니 코오진의 최근작 『제국의 구조』에 대한 서평이면서, 카라따니가 말한 세계공화국의 가능성을 점검해보고 있다. 「인정 욕망이 만들어낸 인간의 역사」는 한사오궁의 『혁명후/기』에 대한 서평으로, 문화대혁명이 인정 욕망의 통로가 정치의 영역으로만 한정돼 있어서 발생한 것임을 살펴보고, ‘작은 정부/작은 자본/큰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는 한사오궁의 주장이 진지하게 사유되어야 함을 말한다.

우리 시대의 문학을 읽고 쓰는 시간은 내 가슴팍에 붙어 있는 여러 이름표를 떼어놓고 온전히 가슴속 나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었다. 최소한 나에게 우리 시대 문학을 읽고 쓰는 일은 그 자체로 성스러운 기도이다. (…) 좀더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는 비평, 새로운 주장과 새로운 미학이 숨쉬는 비평, 시대의 그늘에 작은 빛이라도 될 수 있는 비평을 해야 한다는 다짐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책머리에’에서

저자는 “한편의 평론을 완성하는 일은 매순간 하나의 실험이고 그 대상이 되는 문학 현상은 하나의 사건일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사건을 매순간 실험하며 사유를 맥락화하는 그의 미더운 손끝은, ‘리얼의 환기’에 머물지 않는 ‘리얼리티의 재현’에 대한 문제의식을 날카롭게 벼리며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지금도 고투하는 수많은 작가와 함께 나아가고 있다. 현실을 새롭게 천착하기 위해 제 목소리를 날카롭게 가다듬는 작가와 작품이 있는 한 이경재의 글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장편소설의 새로운 문법
장편소설의 새로운 가능성
21세기를 담아내는 세가지 방식 - 김사과의 장편소설을 중심으로
장편소설의 경량화가 의미하는 것
새로운 장편소설을 위한 하나의 조건

제2부 6ㆍ25와 5ㆍ18의 재현
한국전쟁에 대한 새로운 소설적 형상화 - 황석영과 조은을 중심으로
역사적 사실과 개인적 체험의 분리 - 김원일 장편소설 『아들의 아버지』
광주를 통해 바라본 우리 시대 리얼리즘 - 공선옥과 권여선을 중심으로
소년이 우리에게 오는 이유 - 한강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제3부 재현된 현실의 모습
부채와 실존
우리 시대의 사랑
스노브와 동물 - 김훈
민족이라는 아버지와의 만남 - 이문열
감당(堪當)과 담당(擔當)의 삶 - 조성기
가족 서사를 통해 드러난 유토피아에의 열망 - 성석제
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 - 김영하
소통과 공감의 사제(司祭) - 김연수
우리 시대의 디오게네스 - 배상민 소설집 『조공원정대』

제4부 아시아의 창
맹세의 변천사 - 방현석
서로를 비춰보는 거울 - 『한?중 걸작 단편선』
제국의 고차원적 회복 - 카라따니 코오진 『제국의 구조』
인정 욕망이 만들어낸 인간의 역사 - 한사오궁 『혁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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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이경재는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평론집 『단독성의 박물관』 『문학과 애도』, 연구서 『다문화 시대의 한국소설 읽기』 『한국 현대문학의 공간과 장소』 등이 있다. 현재 숭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도서소개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우리 시대 작가들을 향한 공감과 애정을 오롯이 펼쳐온 문학평론가 이경재의 여섯번째 평론집 『재현의 현재』. 이번 평론집은 ‘재현’이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 소설이 현실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김사과·황정은에서부터 김원일까지 우리 시대 작가들과 작품을 폭넓은 시선으로 조망한다. 현실에 닿아 있는 소설의 새로운 문법을 발견하는 일은 곧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일과도 같다. 이경재는 특유의 바지런하고 끈질긴 정독으로 개별 작품을 날카롭게 묘파해내며 세계와 소설 양쪽 모두에서 새로운 미래를 발견하기 위해 고투한다. 우리가 살아온, 또한 살고 있는 사회의 역사와 현실이 드리워진 소설을 꼼꼼하게 읽어내는 이번 평론집에는 한국문학에 대한 애정 어린 전망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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