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동남아』의 저자들은 일국을 넘어서 역내 타 국가, 지역협력체, 역외 국가와의 관계, 즉 초국성을 예외 없이 다루면서 소수민족, 국가, 지역 등 다양한 층위에서의 정체성의 형성과 그 변화를 흥미롭게 고찰하고 있다. 베트남의 소수민족과 탈냉전의 세계, 국제협력 단위로서 태국의 새로운 정체성, 중국 영향력 증대에 대응하는 베트남, 동남아시아의 ‘아세안’ 정체성, 지워지지 않는 베트남전의 기억 등, 구체적인 주제를 다룬 5편의 논문들은 동남아를 구성하는 여러 단위들이 역내외 국가들, 지역, 세계와 만들어 가고 있는 다양한 내용과 차원의 상호작용을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