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구구

구구

  • 고영민
  • |
  • 문학동네
  • |
  • 2015-10-28 출간
  • |
  • 140페이지
  • |
  • ISBN 9788954637350
★★★★★ 평점(10/10) | 리뷰(1)
판매가

10,000원

즉시할인가

9,0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9,0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어디까지 와 있는 걸까
식물
구구
개가 사라진 쪽
어깨에 기대왔다
중년(中年)

나비
버찌의 저녁
라일락 그녀
정물
화전민
사과
문어
지난겨울 죽은 새를 묻어준 곳에 어린 딸과
함께 가보았다
앵두 일식
명랑
거울의 뒷면
봉지 쌀
출산

2부 씨앗이 흙과 어울릴 무렵이었다
무지개
가장 오래된 기억
생일
모과나무는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고
구더기
봉천동엔 비가 내리는데 장승배기엔 눈이 온다
벚꽃 활짝 핀 어느 봄날에
풀도 나무도 아닌 넝쿨
필라멘트
침투
구호
지네
누수
수컷
비단잉어
철책선
아버지를 기다린다
첫사랑
고영민
새조개
기념탑 근처
혼자 사는 개

3부 울면서 옛날의 얼굴로

노을
남향집
밤 벚꽃
개 줄
과거
반쪽 몸
종이 등
오디
반가사유
꽃나무를 나설 때
아가미 호흡
학수
피꼬막
여름 빛깔
화분
백숙
사랑
9월
입병

가슴에 매미 브로치를 달고
전류가 흐르는 모기채
눈의 사원
돼지고기일 뿐이다
하모니카 음악학원
연기의 시선
햇빛야구
연두
빈 박카스 병에 대한 명상
옛일
어떤 글자
된장
모면
꽃과 집 사이
시클라멘

밤의 주차장
우는 집
꽃다발
얼음옷
소태나무
물 없는 계곡의 돌들
서우(暑雨)
해설|그냥 한참 울다 가야 할 것들
|유성호(문학평론가)

도서소개

고영민의 시집 『구구』. 2002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이후 《악어》《공손한 손》《사슴공원에서》 등 세 권의 시집을 펴낸 고영민 시인의 신작. 입이 있어도 할 말을 다 못 하고 사는, 살 수밖에 없는 우리네 인생을 떠올리는 시편들을 선보인다.
● 편집자의 책 소개

늙어간다는 일은 왜 이다지도 쓸쓸하다는 말이냐.
비루함과는 다른 의미에서의 덧없음이란 말이다.

가질 수도 버릴 수도 없는 것, 이토록 애매한 그것을 우리는 무엇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 2002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이래 『악어』『공손한 손』『사슴공원에서』 이 세 권의 시집을 펴냈던 시인 고영민이 신작을 선보인다. ‘구구’라는 제목으로 ‘구구’라는 이름으로. 시집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시인이 제 마음을 투영해낸 한 문장으로 이 글을 시작한 데는 마치 바지가 무릎에 걸린 듯한 그 엉거주춤, 그 어찌할 바 모르겠는 우리들 저마다의 사연들이 이 어정쩡함에 속해 있지 않을까 해서다. 생각해보라. 세상에 태어났다는 명백한 사실. 그리고 우리 모두 죽을 거라는 명징한 사실 가운데 지금 살아 있는 우리들이 놓여 있지 않은가. 태어나자마자 말로 제 삶의 시작을 카운트할 수 있는 이가 없듯 죽어가면서 말로 제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 이도 없다. 구구, 마치 비둘기가 모이를 쪼듯 구구, 뒤로 풀어야 할 절절한 사연이 있음에도 그 뒷말을 지운 듯한 말 줄임의 구구…… 또 한편 달달한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한 이 구구가 이토록 씁쓸하게, 더불어 슬프게 들리는 이 느낌은 아마도 입이 있어도 할 말을 다 못 하고 사는, 살 수밖에 없는 우리네 인생의 이름표로도 읽히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이지 산다는 것은 왜 이렇게 힘든 일일까. 입도 제대로 뻥긋하지 못할 만큼 왜 이토록 고통일까.

총 4부로 나뉘어 전개되고 있는 고영민의 이번 시집에 담긴 시들은 총 83편이다. 한 권의 시집에 담아내기 좀 많다 싶은 분량이지만 읽어나감에 있어 지루함이 없고 한 편 한 편이 다 애틋하고 짠할 뿐이다. 고영민이라는 시인은 어찌하여 이렇게 눈이 밝은가. 고영민이라는 시인은 어찌하여 이렇게 손이 따뜻한가. 고영민이라는 시인은 어찌하여 이렇게 마음이 구슬픈가. 그가 그려내는 시를 따라 읽어나가자니 내 부모와 내 혈육이 전과 다른 인연으로 보다 하나로, 그러니까 보다 ‘나 자신’으로 다가온다. 그는 주어진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그는 주어진 현실을 두 손으로 공손히 넙죽 받아든 채 그다음에 행할 첫 발걸음을 고민한다. 조심한다. 부모는 늙어버렸고, 부모는 죽어버렸고, 이제 중년이 된 그가 있다. 그러나 그에게 이 생은 알아먹을 수 있는 쉬운 이야기가 아닌, 살아도 모를 이야기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인지 그는 가방 안에 제 욕심을 꾸역꾸역 챙기는 이가 아니라 가방 안에서 제 욕심이랄 것이 있다면 죄다 털어버리고 헐렁한 빈 가방을 짊어진 우리의 아버지이자 시대의 성자로 분할 줄 안다.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혼신의 힘으로 부엌 쪽 창문을 향해
기어갔다

사람들은 얼마 전부터
그녀의 집 창문을 통해 자꾸만
1층 주차장에 구더기가
떨어진다고 했다
-「구더기 전문」

여자와 구더기, 구더기와 여자. 어쩌다 여자를 구더기에 비유하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더불어 탁월한 비유의 소재로 잘 잡아냈다는 무릎을 침도 있지만, 읽는 순간 생의 헛함과 생의 단순함과 생의 부질없음과 그럴수록 분명해지는 죽음의 한 순간이 잡힌다. 아버지와 어머니, 두 사람의 죽음을 이미 경험한 시인이 제 부모의 죽음을 ‘출산’이라든가 ‘중년’이라든가 ‘눈의 사원’을 비롯한 여러 편의 시에서 그려내고 있듯 이들과의 이별은 끝이 아니고 어느새 그들이 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제3의 눈에서 제 아이들, 저로부터 기인한 그다음 세대와 윗세대를 잇는 가운데 토막으로의 역할을 시인은 충실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거울을 보는데 내 얼굴에서
아버지가 보였다

중년이라고
중얼거려보았다

어제는 초등학교 동창 모임이 있어
약속 장소에 나가보니
옛 친구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친구의 아버지, 어머니 들이 고스란히 불려나와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아내는 내가 아닌,
아버지를 부축했다
잠결엔 아버지가 내 아내의 몸을 더듬었다

죽은 아버지가 내 집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신다
-「중년(中年)」 전문

우리 모두 구더기가 될 예정에 있다. 아무리 날뛰고 다른 생이라 발버둥을 쳐대도 구더기의 과정을 피할 수 있는 이는 없다. ‘봉천동엔 비가 내리는데 장승배기엔 눈이 온다’ 라는 시의 제목을 예로 들어본다. 지척인데 참 멀고도 멀다. 다르다. 이렇듯 다른 그 무엇. 그 무엇이라고 ‘무’에서 시작하는 호기심과 궁금증이 우리를 ‘구구’ 중얼거리게 하다가 ‘구구절절’ 시로 노래로 그림으로 온갖 예술 장르로 풀어놓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고영민 시의 가장 큰 미덕은 움켜쥠이 아니라 막 씻고 나온 두 손을 탈탈 터는 가벼움에 있다. 이때의 가벼움은 시의 주제나 시의 구성에 있어 긴장감을 놓았다는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