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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스 박사의 비극

포스터스 박사의 비극

  • 크리스토퍼 말로
  • |
  • 소명출판
  • |
  • 2015-06-25 출간
  • |
  • 154페이지
  • |
  • 140 X 210 X 20 mm
  • |
  • ISBN 9791186356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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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셰익스피어의 경쟁상대―크리스토퍼 말로의 걸작
영국 문학사를 통틀어 볼 때, 무대공연을 목표로 하는 창작활동이 가장 왕성하게 이루어진 것은 엘리자베스 1세(재위 1558∼1603)와 제임스 1세(재위 603∼1625) 치하의 시대였다. 영국의 극문학사 전체를 통해 황금기라 불러도 좋을 이 시기에는 실로 많은 극작가들이 활동했다. 영국 극문학에서 셰익스피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동시대의 다른 극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나, 이 시대의 극문학을 전체적으로 조감하려는 노력을 소홀히 한다면 독자 또는 관객이 셰익스피어의 극문학을 제대로 평가하고 이해하는 데에 커다란 허점을 남길 수밖에 없다. 셰익스피어도 결국은 영국 르네상스 시대에 활약했던 많은 극작가들 중의 하나였을 뿐이고, 많은 봉우리들 중 가장 우뚝 솟은 것이 셰익스피어였다. 그리고 그 최고봉의 장엄함을 다시금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동시대의 다른 극작가들의 작품들을 읽을 필요가 있다.
[아말피의 여공](소명출판, 2012)에 이어 이번에 출간된 [포스터스 박사의 비극](소명출판, 2015)은 셰익스피어가 극작가로서 원숙기에 이르기 전, 극복해야 할 경쟁상대로 여겼던 크리스토퍼 말로(1564∼1593)의 극작품이다. 이 작품은 후세인들이 찬탄해 마지않는 말로의 작품 중 하나로, 어떤 면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에서 감지되지 않는 말로 특유의 극문학의 분위기와 대사의 흐름을 담고 있다.
특히 셰익스피어가 말로를 그의 경쟁상대로 의식했고, 부지불식간에 그의 영향을 받았음은 쉽게 추정할 수 있다. 이를테면 마녀들과 조우함으로써 파멸의 길을 걷게 되는 맥베스, 이는 악마 메피스토필리스를 만난 포스터스를 연상시킨다. 또한 독문학의 정점이라고 일컬어지는 파우스트를 쓴 괴테는 같은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말로의 [포스터스의 비극]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작품의 줄거리는 아주 단순하다. 인간이 이룩한 학문을 모두 섭렵하였다고 자부하는 한 학자(포스터스)가 인간의 한계를 초극하는 세계를 갈구한 나머지, 무한대의 지식과 초인적인 능력을 얻으려 자신의 영혼을 악마(메피스토필리스)에게 팔아넘기고, 종국에는 영원한 파멸을 맞는다는 내용이다. 포스터스 박사의 비극은 표면적으로 보면, 중세 도덕극의 전통을 계승하여, 한 인간의 내면에 일고 있는 선과 악의 갈등을 무대 위에 형상화하고, 악의 유혹을 극복하지 못한 한 인간의 영혼이종국에는 파멸을 겪고 마는 과정을 보여 주는 ‘극화한 설교’라고 볼 수도 있다.

공허하기 짝이 없는 악마와의 계약
포스터스가 메피스토필리스와 맺는 계약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는 24년이라는 세월 안에 자신에게 부여될 초능력을 한정 짓는 데에서 입증된다. 포스터스 자신도 인간 삶의 유한성을 못 박아놓고, 그 안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지식과 능력을 부여받기를 제안하는 자가당착의 오류를 범하기 때문이다. 육신의 삶은 유한하다. 영원한 축복은 육신의 삶이 끝난 뒤에 올 영혼의 평화를 기대하는 데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포스터스는 유한한 세월 안에 스스로 생각기에 신적인 지식과 능력을 가두고, 영원히 지속될 지옥의 고통에 자신의 영혼을 내던지는 것이다. 더구나 자신의 영혼을 영원한 파멸에 던져 넣는 것을 불사하고 그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고작 현세적인 차원에 국한되어 있다는 사실은, 포스터스가 악마와의 계약을 통해 성취하려는 바가 공허하기 짝이 없는 것임을 단적으로 입증한다.

정령들로 하여금 내가 원하는 것을 가져오게 만들고,
아리송한 의문에 대해 속 시원히 대답해 주도록 하고,
내가 바라는 기막힌 위업을 이룩하도록 할 것인가
그들로 하여금 인도로 날아가 금을 가져오게 하고,
대양을 뒤져 찬란한 진주를 찾아내게 만들 것이며,
새로 발견한 세계의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져,
맛 좋은 과일과 제왕에게 걸맞은 진미를 찾게 하리.
그들은 나를 위해 기이한 철학서를 읽어 줄 것이며,
모든 이국의 제왕들의 비밀을 발설하도록 하리라.
(1장, 79~87행)

무한대의 지식과 인간의 한계를 넘는 능력을 갈구하면서도, 포스터스의 의식은 현세적인 데에 머물 뿐만 아니라, 그것마저도 24년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국한되는 것에 만족하며 자신의 영혼을 영원히 지속될 지옥의 고통에 내어 맡기는 것은 그의 영혼이 얼마나 눈먼 상태인지 입증한다.

구원의 기회를 박탈하는 절망감
악한 정령: 너무 늦었어.
선한 정령: 결코 안 늦었어. 포스터스가 참회한다면 ─
악한 정령: 후회하면, 악마들이 너를 찢어발길 거야.
선한 정령: 참회해. 그러면 악마들이 당신에게 손도 못 대.
(6장, 86~89행)

회개와 참회를 권유하는 선한 정령과 절망과 자포자기를 부추기는 악한 정령 사이에서 포스터스는 끊임없는 갈등을 겪으면서도 결국은 후자의 속삭임에 굴복하고는 한다. 이 작품의 전체적인 구조는 점철되는 에피소드의 나열에 불과하다. 그러나 극작가가 이런 단순한 구조를 이 작품에 부여한 데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포스터스가 그의 영혼을 악마에게 양도하면서까지 획득한 지식과 능력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에피소드들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또 이 작품에는 소극(笑劇)에나 어울릴 장면들이 많이 삽입되어 있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작가는 두 가지 극적 효과를 동시에 거둔다. 악마와의 계약 이행이라는 무서운 주제가 갖는 극적 긴장감으로부터 관객을 때때로 해방시켜 주는 것(comic relief)이 그 하나요, 다른 하나는 포스터스가 악마에게 영혼을 넘겨주고 얻은 능력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관객으로 하여금 절감토록 만드는 것이다.
포스터스의 영혼이 구원받을 수 있는 기회는 여러 번 주어진다. 그러나 그가 저지른 죄가 신의자비조차도 포용할 수 없을 정도로 극악한 것이라고 믿는 절망감은 포스터스로부터 구원의 기회를 매번 박탈한다. 포스터스가 탐닉하는 모든 이적(異蹟)은 결국 다가오는 파멸의 공포를 잠시나마 잊고자 하는 안간힘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영혼의 파멸에 대한 대가로 그가 일시적으로 맛보는 육신의 쾌락은 정신적 고통을 잊도록 마련된 마약에 불과하다.

영원한 파멸로 곤두박질치는 영혼
모든 인간이 그러하듯 포스터스는 육신의 삶이 종지부를 찍고 그의 영혼이 영원한 파멸을 맞게 되는 순간에야 비로소 이미 때늦은 구원을 갈구한다.

아, 포스터스,
이제 너는 단 한 시간밖에 더 살 수 없어.
그리고는 영원히 지옥에 떨어져야만 해.
그대로 정지해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천공의 별들아,
시간이 멎고, 자정이 영영 오지 않게 말이다.
아름다운 대자연의 눈아, 다시 떠오르거라. 떠올라서
영원한 낮을 밝히거라. 아니면, 이 한 시간이
한 해, 한 달, 한 주, 아니 단 하루라도 되게 해 다오.
포스터스가 참회하고 영혼을 구할 수 있게 말이다.
아, 밤 마차를 끄는 말들아, 천천히, 천천히 뛰거라!
별들은 움직이고, 시간은 흐르니, 시계는 때리겠지.
허면 악마는 올 테고, 포스터스는 지옥에 떨어지겠지.
(14장, 124~135행)

포스터스는 절규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악마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언제고 회개하고 참회하면 신의 용서와 더불어 구원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한시적인 쾌락에 탐닉하면서 자신의 죄가 신의 자비를 구할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렀다고 스스로 믿고 절망하는 데에서 포스터스의 영혼의 영원한 파멸은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곧게 뻗을 수 있었던 가지는 잘렸고,
한때 이 해박한 사나이의 내면에서 자라던
아폴로의 월계수 가지는 불 타 버렸어요.
포스터스는 갔어요! 그 끔찍한 추락을 기억해요.
그의 악몽 같은 운명은 식자에게 경고가 되겠죠.
해서는 안 될 일엔 그저 경이감만 가져야 한다고.
왜냐하면 그 심오함은 탐구욕이 지나친 지성을
잘못 이끌어, 하늘이 허용하는 한도를 넘게 한다고.
(에필로그)

인간이 이룩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의 한계를 자각하지 못하고 신적인 상태에 이르고자 한 포스터스의 어리석은 욕망은 어찌 보면 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깨우쳐야 할 삶의 철리를 새삼 상기시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는 비단 르네상스 휴머니즘의 딜레마일 뿐만 아니라, 우주와 생명의 신비를 파헤치고 인력으로 이를 조종하려 부단히 노력하는 현대의 모든 자연과학도들이 반드시 유념해야 할 교훈이기도 하다.

목차

책머리에

포스터스 박사의 비극

작품해설
작자소개
역자소개

저자소개

저자 크리스토퍼 말로(Christopher Marlowe, 1564~1593)는 영국 르네상스 극문학의 최고봉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와 같은 해에 태어난 극작가로서, 셰익스피어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요절하였기에 그가 남긴 작품은 그 수가 많지는 않으나, 그가 당대의 영국 극무대에서 들려준 약강오보격무운시(blank verse)의 강렬한 대사는 후대 극작가들의 전범이 되었다.

도서소개

『포스터스 박사의 비극』은 익스피어가 극작가로서 원숙기에 이르기 전, 극복해야 할 경쟁상대로 여겼던 크리스토퍼 말로(1564∼1593)의 극작품이다. 이 작품은 후세인들이 찬탄해 마지않는 말로의 작품 중 하나로, 어떤 면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에서 감지되지 않는 말로 특유의 극문학의 분위기와 대사의 흐름을 담고 있다.

특히 셰익스피어가 말로를 그의 경쟁상대로 의식했고, 부지불식간에 그의 영향을 받았음은 쉽게 추정할 수 있다. 이를테면 마녀들과 조우함으로써 파멸의 길을 걷게 되는 맥베스, 이는 악마 메피스토필리스를 만난 포스터스를 연상시킨다. 또한 독문학의 정점이라고 일컬어지는 파우스트를 쓴 괴테는 같은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말로의 [포스터스의 비극]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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