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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과 주변의 삼중주

중심과 주변의 삼중주

  • 서경호
  • |
  • 소명출판
  • |
  • 2015-02-15 출간
  • |
  • 300페이지
  • |
  • 160 X 235 X 26 mm
  • |
  • ISBN 9791185877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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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모든 운동에는 시점과 종점이 있다. 그리고 시점과 종점은 왕왕 대립항으로 인식되곤 한다. 중국문학사에서 나타나는 운동성도 시점과 종점이 대립항을 이루면서 궤적을 그린다. 그 궤적은 다양하다. 무엇인가 규정하기 어려운 전체에서 분명히 정의되는 부분으로의 궤적이 있는가 하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다수 집단이 공유하던 감성에서 소수의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의 글쓰기를 통한 감성으로 이행하는 것도 있다. 과거의 감성적 의미를 당대(當代)의 이념적 의미에 맞추려는 의도적 운동성도 있었고, 주변부인 문제를 중심부로 끌어당기는 의도적 운동성도 있었다. 그러나 반대 방향의 운동성도 있었으니, 소수 집단의 문화가 대중적 문화로 확산되는 궤적도 있고, 중심부가 주변부에 대한 관심을 넓혀나가며 그 속으로 파고드는 모습도 있다.
-서론 중에서

운동성의 포착을 통한 의미 퇴적층의 발견

최근의 중국문학 연구자들은 문학을 특정 인물이 남긴 작품들 자체로 파악하기보다는 사회적, 문화적 현상의 결과물로 파악한다. 개인은 집단에 속해 있었으며, 그래서 그가 살았던 시대의 현상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증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개인의 증언을 토대로 당시 어떤 흐름이 존재했으며, 그 흐름이 다음 세대에는 또 어떤 흐름으로 연결되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이렇게 흐름을 관찰함에 있어서 중요한 작업 중의 하나가 ‘의미의 퇴적층’을 파악하는 일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작품들이 지니는 의미는 원래의 의미가 아니라 굴절되거나 왜곡된 의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시기 중국의 지식인들은 끊임없이 과거의 글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왔으며, 그래서 대부분의 작품군, 나아가서는 특정의 흐름에 여러 층의 의미가 쌓였다. 그리고 이러한 의미의 퇴적층 뒤에는 여러 종류의 운동성이 존재해왔다. 이 운동성으로 인해서 원래의 의미가 변하고, 그 변한 의미가 또 변하는 흐름을 만들었던 것이다. 흐름의 결과는 운동성의 방향과 양태에 따라 결정되었다.
서울대학교 중국어문학연구소에서 세 번째로 발간된 연구총서 『중심과 주변의 삼중주』(소명출판, 2015)에서는 바로 그 운동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홉 명의 연구자가 10편의 글을 통하여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포착한 운동성을 세 단계로 나누고 이로 말미암아 의미의 퇴적층을 발견하여, 전통시기 중국에서의 문학전통이 거쳐 온 궤적을 더 충실히 그려내고자 하였다.

벡터(vector)로 본 중국문학의 흐름

이 책의 핵심어인 운동성이란 말은 수학에서 사용하는 벡터(vector)의 개념을 원용한 것이다. 수록된 10편의 글들은 일정한 문제의식을 전제로 해서 대립항을 설정한 후 논의를 전개한다. 따라서 필자들의 문제의식과 대립항을 분석하면 시점에서 종점으로 움직이는 궤적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어떤 모습의 운동성을 규정할 수 있다. 필자들은 각자 자신의 관점에서 목소리를 낼 따름이지만, 운동성의 파악을 통해 그 목소리들은 합창을 연출하며 좀 더 커다란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10편의 글을 이 운동성에 적용해 보면 다음과 같이 세 단계로 나누어 정리할 수 있다.

중심부가 주변부를 흡수, 중심부를 정립

첫 번째 단계에서는 중심부가 주변부를 흡수하면서 중심부를 확고하게 정립하는 단계이다. 여기에서는 과거의 기억을 당대(當代)에 맞추는 작업이 진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과거에 대한 기억의 상당 부분은 탈각되었을 것이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취사선택을 통해 중심부의 관념을 확립한 것이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중심부를 확립하기 위해 주변부를 말살시키는 과정이다.
조관희의 「중국소설사에서 역사와 소설의 관계」에서 그 모습이 잘 나타나는데, 이 글에서 필자는 ‘우리는 과연 역사를 기술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대하여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논의를 관망적으로 검토한다. 김월회의 「‘시’와 『시경(詩經)』 그리고 문(文)과 정사(政事)의 관계」에서는 오늘날 쓰이는 문(文)이라는 말이 중국 고대의 요법과 다름을 지적하며, 시에 대한 관념의 변화를 통하여 문에 대한 관념의 변화를 탐색한다. 또한 염정삼의 「중국 문자에 드러나는 ‘탈중심(脫中心)’의 흔적」에서는 언어와 문자에 대한 관념에서도 비슷한 양태의 운동성이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상호는 「한대(漢代) 악부민가(樂府民歌)의 기록과 전승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시작(詩作)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악부민가(樂府民歌)의 문제를 다루면서, 애초에 발성을 통해 노래되었던 가사가 문자기록으로 정착되는 과정에 대해 다양한 추론을 전개한다.

중심부가 주변부와의 교섭, 절충 시도

두 번째 단계에서는 이미 공고하게 확립되어 있는 중심부가 주변부와의 교섭, 혹은 절충을 시도한다. 중심부에 속하는 사람들 중 일부가 주변부에 관심을 두며 그들을 자신의 문학세계로 끌어들임으로써 공존을 꾀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단계까지는 아직 중심부가 확고한 중심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영희의 「여성 기록에서의 행간(行間)의 형성 과정과 의미」에서는 여성이 철저히 주변부의 존재로 인식되어왔다는 점에 대하여 이야기하는데, 여성이면서도 특별히 기록되었던 백희(伯姬)를 사례로 들면서 전통시기 중국사회의 여성관을 논한다. 김상호와 홍상훈의 글에서도 주변부 존재로서의 여성 문제를 다루고 있다. 김상호의 「중세 중국문인시의 여성적 글쓰기 경향에 관한 연구」에서는 규원시(閨怨詩)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의 문제를 논한다. 홍상훈의 「이하(李賀) 시의 여성 화자」에서는 중당기 시인 이하의 작품 중에서 여성 화자가 등장하거나 여성의 심경을 묘사한 시에 대한 집중적 분석을 시도한다.

주변부가 중심부를 포위, 끌어당기기

그러나 세 번째 단계에 들어서면 운동의 방향이 정반대로 바뀐다. 주변부가 중심부를 포위하고 심지어는 끌어당기기까지 하며, 이에 따라 중심부는 흔들린다. 중심부 내부에서도 주변부로 관심을 돌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마침내는 중심부와 주변부 사이의 경계가 애매해질 정도로 섞여버리는 운동성이 작동한 것이다.
이소영의 「문언, 백화 그리고 백화소설」에서는 소설의 언어를 통해 문언의 지배가 느슨해지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서면어인 백화가 탄생하는 과정, 다시 말해서 문언과 백화가 공존하는 환경으로 향하는 변화에 대해 토론을 시도한다. 김진공·이소영 공동 집필의 「『삼국연의(三國演義)』 다시 읽기」에서는 ‘그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들을 구현하거나 상징하는 전통적 이야기’라는 신화의 정의에 입각하여 『삼국연의』에 대한 ‘인식의 퇴적층’을 관찰함을 목표로 삼는다. 박영희의 「팔고문(八股文) 논의 속의 ‘아(雅)’와 ‘속(俗)’」에서는 두 가지 상반된 평가를 받는 팔고문의 논쟁에 대하여 검토한다.

중국문학사의 이정표

위에서 간략히 설명한 글들은 모두 운동성의 세 단계 중 하나의 단계에 속한다. 각각의 글이지만 일정한 맥락으로 묶을 수 있다면 그것은 훌륭한 중국문학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에 수록된 10편의 글은 거시적 중국문학사에 여기 저기 놓여 있는 이정표의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있다.
중국문학사에 놓여 있는 큰 세 개의 이정표를 확인하고 싶다면, 그리고 운동성의 세 단계가 실제 중국의 언어나 문학작품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목차

서울대학교 중국어문학연구소 연구총서 발간사
‘중국문학사연구회 총서’를 간행하며

서론/벡터(vector)로 본 중국문학의 흐름 - 서경호

중국소설사에서 역사와 소설의 관계 - 조관희
1. 사전과 허구
2. 소설은 역사의 보완물
3. 사실의 기술인가, 의미의 해석인가?
4. 소설 담론의 역사로의 회귀

시와 『시경』 그리고 문과 정사의 관계 - 김월회
1. 문학, 문 그리고 시
2. 시에서 『시경』으로
3. ‘경학화’의 행간
4. 문학과 정치 사이의 거리

중국 문자에 드러나는 ‘탈중심’의 흔적 - 염정삼
1. 들어가며
2. 외형적인 탈중심의 양상
3. 내면적인 의미에서의 탈중심
4. 나오며

한대 악부민가의 기록과 전승에 관하여 - 김상호
1. 들어가며
2. 악부민가의 원형에 대한 탐색
3. 구전과 기록의 변이 양상들
4. 나오며

여성 기록에서의 행간의 형성 과정과 의미 - 박영희
-『춘추』의 “송백희 졸”과 관련된 주석을 중심으로
1. 들어가며
2. 『춘추』삼전의 비교를 통해 본 행간
3. 주변자=‘여성’ 기호와 굳어진 행간
4. 나오며

중세 중국문인시의 여성적 글쓰기 경향에 관한 연구 - 김상호
1. 들어가며
2. 몇 가지 전제
3. 경전 혹은 콤플렉스
4. 감추어진 욕망
5. 나오며

이하 시의 여성 화자 - 홍상훈
1. 들어가며
2. 여성 화자의 설정 배경
3. 이하와 기녀
4. 여성 화자 작품들의 특징
5. 나오며

문언, 백화 그리고 백화소설 - 이소영
-전통시기 중국의 문학 언어에 관한 탐색 시론
1. 들어가며
2. 문언의 시공간과 문언적 성향체계
3. 백화의 시공간과 백화적 성향체계
4. 소설에서의 백화
5. 나오며

『삼국지연의』 다시 읽기 - 김진공?이소영
-조조와 유비, 삼국 이야기의 퇴적층에 새겨진 사회적 인식의 역사
1. 『삼국연의』를 읽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조조-유비 담론
2. 『삼국연의』 이전의 조조-유비 담론화의 양상
-정통 역사 기록과 『전상평화삼국지』
3. 『삼국연의』의 조조-유비 담론화의 방식
-『삼국연의』의 위치와 인간에 대한 인식의 변화
4. 『삼국연의』의 조조-유비 담론의 양상과 의미
-텍스트 안팎의 조조와 유비
5. 나오며

팔고문 논의 속의 ‘아’와 ‘속’ - 박영희
1. 들어가며
2. ‘아’를 통한 팔고문의 정체성 확립과 문단 장악
3. 팔고문의 ‘시문’으로서의 속성과 ‘아/속’의 경계
4. 팔고문의 ‘속’으로서의 분립-희곡과의 연계
5. 나오며

필자소개

저자소개

저자 서경호(徐景浩, Suh, Kyung ho)는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도서소개

서울대학교 중국어문학연구소에서 세 번째로 발간된 연구총서 『중심과 주변의 삼중주』에서는 운동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홉 명의 연구자가 10편의 글을 통하여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포착한 운동성을 세 단계로 나누고 이로 말미암아 의미의 퇴적층을 발견하여, 전통시기 중국에서의 문학전통이 거쳐 온 궤적을 더 충실히 그려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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