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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주의와 타자성의 위치

식민주의와 타자성의 위치

  • 서영인
  • |
  • 소명출판
  • |
  • 2015-09-15 출간
  • |
  • 318페이지
  • |
  • 152 X 223 X 23 mm
  • |
  • ISBN 9791186356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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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식민주의와 타자성의 위치』(소명출판, 2015)는 ‘타자성’의 관점에서 일제 말기의 문학을 재구성해보고자 한 시도의 산물이다. 1930년대 후반에서 해방직전까지의 시기를 일제 말기라는 시기의 문제성을 중심으로 다시 읽어 보고자 했고, 그 키워드는 표제에서 알 수 있듯이 ‘타자성의 위치’이다.

한정된 문학의 바깥을 읽다
주지하다시피 한국문학사는 지식인 남성들의 문학사이다. 그것은 단지 한국문학사의 주도층이 지식인 남성들이라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한국문학사가 지식인 남성들의 시선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그들의 시선으로 한정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무슨 뜻인가. 문학이 담아낸 세계의 형상, 그리고 그것을 판단하는 가치, 그리고 그것이 진행되는 방향이 모두 지식인 남성들의 시선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이다. 지식인이었고 지배담론을 해득하는 데 유리했으며 문학적 형상화를 완결지어야 할 주체들의 시선을 따라 세계를 해석하고 판단한 결과물로 문학이 이해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타자성의 시선’이란 그렇게 한정된 문학 바깥을 읽기 위한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한정된 문학의 이해영역을 예컨대 여성, 빈민, 이민자 등의 타자들의 시선으로 넓혀 보려고 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식인 남성 주체의 대척점에 이러한 타자들을 놓거나, 이 타자들을 서사를 주도하는 주체로 대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주체들이 읽지 못했거나 주변화시킨 것들을 ‘타자성의 위치’로 더 넓혀 읽음으로써 문학이 다루는 세계의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정확한 의도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덜 형상화되거나, 혹은 충분히 탐구되지 못한 여성인물들을 통해 이기영의 『고향』과 한설야의 『황혼』을 다시 읽는 일. 그것은 식민지 현실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충분히 말하지 못한 세계를 다시 발견하고 새로 발견된 세계를 중심으로 서사의 빈 곳을 상상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럼으로써 문학은 세계를 탐구하고 새로운 세계와 만나는 일들을 중단없이, 봉합없이 계속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여성이라는 타자가 프로문학의 이원화된 서사를 봉합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계급적 주체나 남성적 주체의 눈에는 포착되지 않는 현실의 이면, 잉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며 그러므로 서사의 분열과 봉합은 한편으로는 ‘다른’ 현실‘들’의 가능성, 더욱 중층적으로 해석되어야 할 현실을 암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고향』의 갑숙과 『황혼』의 여순 역시 이러한 이질적 타자의 위치를 통해 계급성의 문제로 일원화될 수 없는 현실의 이면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처럼 서사의 균열 속에서 드러난 여성이라는 타자성은 곧 이념적으로 전유됨으로써 서사에서 사라지는데, 이러한 봉합을 통해 프로문학에서의 이념성이 대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의 여러 문제들은 생략되거나 축약된다. 이것이 프로문학의 도식성과 이념성의 세부인 바, 타자인식의 결여는 계급성의 서사에서도 결여를 낳는다.
―1부 2장 「프로문학의 자기반성과 여성의 타자화」, 71∼72쪽

일제 말기의 시기란 예외 없는 강압의 세계였고 전체주의적 폭력의 세계이기도 했다. 국책의 강요와 전쟁의 수행이 문학의 내용과 형식을 결정하는 시기라고 읽을 수도 있다. 저항하거나 협력하거나의 명료한 주체적 태도가 부각될 수밖에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강압과 폭력의 시대였으므로 명료히 발화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더 잠재되어 있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자신의 말을 분명히 가질 수 없었던 타자들의 존재는 우회적으로 떠도는 말들을, 모호하게 서사의 이면으로 숨어 버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포기하지 않고 추적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일제 말기 김사량의 문학이 소중한 것은 이중어 글쓰기의 환경 속에서도 식민의 현실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재현될 수 없는 서발턴의 고통을 끊임없이 주시함으로써 식민주의 탐구의 지평을 넓힌 것이야말로 김사량 문학이 지닌 진정한 가치라 할 수 있다.

“서발턴은 말할 수 없다”라는 단언은 사실의 진술이라기보다는 서발턴과 서발턴의 재현을 둘러싼 담론구조를 끊임없이 다시 읽어야 한다는, ‘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이 지속적인 담론투쟁을 완결시킴으로써 모순을 봉합할 수 있음을 우려하는, 윤리적 주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만약 김사량의 문학을 통해 서발턴을 문제삼을 수 있다면, 그것은 서발턴의 재현 여부가 아니라 서발턴을 텍스트에 기입함으로써 가능해진 식민주의 탐구의 연쇄효과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2부 1장 「서발턴의 서사와 식민주의의 구조」, 145쪽

타자들의, 타자들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의 1부에는 ‘여성’이라는 타자성을 중심으로 식민주의의 지배뿐 아니라 그에 대한 저항들도 다시 읽어 보려는 시도들을 모았다. 강경애, 지하련, 이선희, 최정희 등의 여성작가들과 이기영, 한설야 등의 대표적 프로문학 작가들을 다룬 글들에서 ‘여성’이라는 타자성의 위치와 그에 입각하여 독해 가능한 지배와 저항의 변증법을 밝혀 보고자 했다.
2부에서는 ‘디아스포라와 로컬리티’라는 주제로 ‘타자성’의 문제를 사유해 보고자 했다. ‘디아스포라’라는 용어가 그리 흡족하지는 않지만 ‘식민주의’와 ‘타자성’이라는 한정을 통한다면 그 의미는 비교적 분명해진다. 김사량과 김석범의 문학은 ‘제국’의 지배가 강제한 이산의 산물이며 그로부터 가능한 저항의 끈질긴 증거물이기도 하다. 백신애 문학을 지방성의 관점에서 해명한 글은 타자의 위치가 만들어내는 복합적 리얼리티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3부에서는 일제 말기의 최종 시기에 산출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식민주의의 다각적 지배와 그 균열이 의미하는 바를 밝혀 보고자 했다. 생산문학론과 재조 일본인 문학이란 식민주의 국책이 직접적으로 문학을 규정함으로써 형성 가능했던 문학이다. 표면적으로는 국책 이데올로기를 노골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이면에는 발화되지 못하고 억압된 당대의 리얼리티가 있다. 작가들은 그것을 국책과 식민주의 옹호로 봉합했지만, 잔존한 리얼리티의 흔적을 통해 온전히 국민문학으로 통합될 수 없었던 식민주의 이데올로기의 균열을 점검할 수 있다.

식민주의의 문제는 그것이 우리 민족의 이익에 위배된다거나, 민족적 정체성을 말살했기 때문이라든가 하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민족주의’에 대한 광범위한 거부감 때문에 피식민지의 ‘민족주의’가 깡그리 부정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소위 민족적 한계 내에서만 식민주의를 비판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도 알려진 상식이다. 한 국가가 정치적ㆍ경제적으로 다른 국가를 지배하고 그것이 정당화되는 논리, 강자에 의해 약자가 지배되고 희생되어도 좋다거나 심지어 그것이 당연하다는 논리 자체가 식민주의가 우리 역사에 남긴 가장 잔혹한 폐해이다. 누구도 소외되거나 배제되지 않고, 누구나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할 권리를 존중받는 세계야말로 식민주의 극복의 이상적 목표라 한다면, ‘타자성의 위치’에서 탈식민을 기획하는 일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현실적 과제이다.

목차

머리말

제 1부 여성의 시점으로 읽는 식민주의

제 1장 강경애 문학의 여성성
1. 강경애 문학의 여성성 논란
2. 계급서사와 여성서사의 균열
3. 지식인 작가의 자기반성, 하위주체에게 말걸기
4. 눈먼 그녀들의 리얼리티

제 2장 프로문학의 자기반성과 여성의 타자화
1. 프로문학의 재검토와 여성이라는 타자
2. 계급서사와 여성주체
3. 이후의 프로문학-지속과 변형
4. 가능성으로서의 프로문학

제 3장 근대적 가족제도와 일제 말기 여성담론
1. 식민지 여성의 다면적 주체성
2. 신여성은 모두 어디로 갔나
3. 근대적 핵가족과 국가주의, 반쪽의 여성성
4. 다시, 여성주체의 다면성

제 4장 제국의 논리와 여성주체 -이선희, 지하련의 소설을 중심으로
1. 식민주의와 여성주체
2. 군국주의적 여성성 구축의 과정과 이탈의 징후
3. 깨어진 근대 가정의 환상-이선희의 경우
4. 식민지 여성욕망과 남성욕망의 차이, 혹은 접점-지하련의 경우
5. 타자성의 정치와 탈식민의 가능성

제 2부 식민주의의 경계지점-로컬리티와 디아스포라

제 1장 서발턴의 서사와 식민주의의 구조 -일제 말 김사량의 문학(1)
1. 제국의 작가, 탈식민의 상징
2. 언어, 재현, 리얼리즘
3. 제국의 권역이라는 시야, 혹은 한계
4. 서발턴 효과
5. 아직 오지 않은 해방을 위한 윤리

제 2장 김사량의 『태백산맥』과 조선적 고유성의 의미 -일제 말 김사량의 문학(2)
1. 귀국 이후의 김사량 문학
2. 화전민 모티브와 국책의 요구
3. 불안한 계몽서사와 유토피아의 불가능성
4. 잔존한 서발턴의 형상과 ‘조선적 고유성’의 의미변동

제 3장 김석범 문학과 경계인의 정체성 -초기 작품을 중심으로
1. 김석범 문학을 보는 관점
2. ‘역사적 경계인’의 정체성-「까마귀의 죽음」
3. 일본어로 쓴 비일본문학의 자의식-「허망한 꿈」
4. 국민국가의 경계와 재일조선인 문학

제 4장 백신애 문학 연구 -타자인식의 근거로서의 지방성과 자기탐구의 욕망
1. ‘다른’ 현실의 복원을 위하여
2. 타자인식의 근거로서의 지방성
3. 타자성의 인식과 주체의 위치
4. 공백의 주체들을 응시하는 자기탐구의 시선
5. 백신애 문학의 지방성과 여성성

제 3부 통합의 제국, 균열의 리얼리티

제 1장 일제 말기 생산소설 연구 -강요된 국책과 생활현장의 리얼리티
1. 생산문학-국책수행의 문학적 임무
2. 생산문학론의 양면성과 모순
3. 생산소설의 분열된 구조-생산과 생활의 충돌
4. 누설된 리얼리티-일제 말기 문학의 다면성

제 2장 일제 말기 일본의 국책문단과 외지의 문학 -오비 쥬조의 「등반(登攀)」을 중심으로
1. 조선진출 일본인 문학의 의미
2. 전세체제와 제국문학의 재편성
3. 식민지의 교화와 식민자의 국민되기-오비 쥬조의 「등반」
4. 통합하는 제국, 불가능의 국민문학


참고문헌

저자소개

저자 서영인(徐榮?, Seo Young-in)은 1971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김남천 문학 연구?로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경 와세다대학교에서 교환연구원으로 수학한 바 있으며 현재는 국민대, 경희대, 충남대 등에서 강의중이다. 근대 문학의 식민성과 탈식민성에 관한 연구를 계속해 왔으며 특히 탈식민의 주체를 타자성의 관점에서 재구성하는 데 관심이 많다.

도서소개

『식민주의와 타자성의 위치』(소명출판, 2015)는 ‘타자성’의 관점에서 일제 말기의 문학을 재구성해보고자 한 시도의 산물이다. 이 책의 1부에는 ‘여성’이라는 타자성을 중심으로 식민주의의 지배뿐 아니라 그에 대한 저항들도 다시 읽어 보려는 시도들을 모았다. 2부에서는 ‘디아스포라와 로컬리티’라는 주제로 ‘타자성’의 문제를 사유해 보고, 3부에서는 일제 말기의 최종 시기에 산출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식민주의의 다각적 지배와 그 균열이 의미하는 바를 밝혀 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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