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령과 정수남을 둘 다 사랑한 자청비』는 씩씩하고 똑똑하고 맹랑하며 매력적인 자청비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입니다. 자청하여 태어난 자청비는 출생부터 당당하고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여성입니다. 관계의 중심축을 이루는 문도령과 여러 번 만났다 헤어지는 애정 과정에서도 당당한 주체이지요. 문도령과의 동행을 성사시키거나, 오줌 멀리 쏘기 시합에서 문도령을 이기는 재치라든가, 부부의 인연을 맺자고 먼저 제안을 하고, 문도령의 손을 바늘로 찌르는 발칙함이라든가, 문도령과 결혼하려고 불 속 칼선다리를 건너는 대범함, 남편을 지키는 지혜, 하늘에서 지상으로 씨앗을 가지고 내려오는 결단 등을 보면, 자청비는 현대에서도 찾기 힘들 정도로 사랑에 앞선 사고를 지닌 여성입니다. 게다가 자신의 일, 농사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면, 일과 사랑 모두를 중시하는 여성임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