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북쪽에는 한남동 큰한강당, 작은한강당, 보광동부군당, 청암동부군당, 용문동부군당, 당인리부군당 등에서 마을굿이 연행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남쪽에는 당산도당, 신기리도당, 방아곶지부군당, 영등포구 상산전, 염창도당, 증미도당, 등마루도당, 후포도당 등에서 마을굿을 연행했으며 이 중 몇몇은 지금도 남아있다. 한강을 중심으로 찬연하게 펼쳐진 굿문화는 그러나, 지금은 아련한 흔적으로만 남아있다. 마을굿은 이어지고는 있으나 쓸쓸한 분위기에서 겨우 명맥만 이어지는 느낌이고, 개인굿들은 모두 북한산, 관악산 등지의 굿당으로 떠났다. 글쓴이가 마포 지역에서 만난 새우젓집과 돼지엄마라는 별호를 가진 구개남, 최종용 무녀, 강서구 염창 지역에서 만났던 윤원금 무녀의 무가를 한강변 무가라 하여 이 책에 모았다. 모아놓고 보니 사람은 떠나고, 굿도 떠나고, 세월도 변했지만 그분들이 남겨놓은 문서만큼은 남아있어 지나간 서울굿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