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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것의 추락

우울한 것의 추락

  • 박대현
  • |
  • 케포이북스
  • |
  • 2015-01-20 출간
  • |
  • 476페이지
  • |
  • 152 X 223 X 23 mm
  • |
  • ISBN 9788994519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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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울한 것의 추락』(박대현 저, 케포이북스, 2015)이라는 비범한 제목의 문학평론집이 출간되었다. 표제작 「우울한 것의 추락-재난과 분노 이후의 한국문학」이 암시하듯, 이 평론집은 오늘날 문학이 처한 재난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에 따르면, 그 재난이란 문학이 정치적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는 데서 비롯된다. 이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간단하다. 문학은 더욱 더 추락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 추락의 끝은 어디이며, 추락 이후 도래할 문학은 어떤 모습일까.

‘우울’한 시인들의 자기 학대와 수치심

저자는 이 책에서 오늘날의 문학이 시대적 현실에 대하여 정치적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점에 매우 비관적인 입장을 보인다. 그의 비관론은 역설적으로, 문학이 더욱 현실의 문제에 육박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특히 세월호 참사 후 시인들의 독특한 반응에 주목하는데 그것은 한결같이 문인들이 자학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세월호 추모시집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를 분석하면서, 여기서 발견되는 중요한 특징이 바로 자기 학대와 수치심임을 지적한다. “이 따위를 시랍시고 적는 내 손목을 물어라”, “닷냥 서푼어치도 못 나가는 시인”, “금수만도 못한 시인”, “우리의 무능”, “우리의 수치”, “치떨리는 비겁” 등 시인으로서의 자괴감을 드러내는 표현들에 주목하고 이를 독특하게 분석한다.
그 분석에 따르면, 시인으로서의 자기 학대와 수치심과 같은 자의식은 ‘언표내용주체’가 아닌 ‘언표행위주체’와 밀접하게 닿아 있는 것으로서, 시에 대한 수치감은 문학이 행동에 접합되려 할 때 발생하는 문학적 증상이다. 그러니까 최근의 시인들이 보여주는 자괴감과 수치심은 역설적으로 문학이 행동으로 이행하고자 하는 어떤 충동의 양상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이 수치심과 자괴감 이후의 새로운 차원을 열어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판한다.
여기서 저자는 죽음에 대한 5단계 반응인 ‘거부’,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을 문학에 적용하여, 정치적 무능에 직면한 문학이 ‘거부’, ‘분노’, ‘타협’, ‘우울’ 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 ‘수용’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최근의 시인들이 보여주는 자기 학대와 수치심은 ‘우울’ 단계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죽음을 ‘수용’하는 데서 인간의 존재론적 전환이 일어나듯이, 문학 또한 자기 무능을 철저히 ‘수용’할 때 새로운 문학적 가능성이 도래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

시인이여, 자신의 ‘죽음’을 마주하라

문학의 자기 죽음을 수용하는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저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시의 근본적인 속성인 나르시시즘을 비판한다. 이 나르시시즘이야말로 ‘이데아=미=진리’라는 플라톤식의 상상계적 허구를 구성해왔으며, 허상의 진리에 기반한 국가의 폭력을 묵인하는 데까지도 나아가게 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르시시즘에 기반한 자기 정체성을 부정함으로써 자신의 죽음, 곧 ‘공백’을 마주할 것을 주문한다.
나르시시즘에 기반한 동일성의 폭력이 난무하는 오늘의 현실에 시인으로서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신의 죽음에 직면하는 일이다. 즉, 국가가 강화하는 이념의 실정성(positivity)에 대항하여 자기의 부정성(negativity)을 내세움으로써 체제의 이념에 저항하는 것이다.

우울한 것의 추락

‘유한성의 파토스와 시의 윤리’라는 주제 안에는 표제작인 「우울한 것의 추락」과 「시가 ‘나’의 죽음을 불러오리라」를 비롯하여, 유한성의 파토스와 주체의 무한에 대한 비평적 사유가 담긴 글들이 모여 있다. ‘참혹한 속(俗)의 풍경’에서는 나르시시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영화 <시>와 윤의섭과 이영옥의 시를 통하여 펼쳐 보이고 있으며, 박찬욱의 <올드보이>와 박형서의 소설을 통해 한국 영화와 소설의 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몇 년 간 출간된 시집들을 소개하면서 그 의미를 숙고해 본 글들은 ‘시인과 비문증’이라는 제목으로 엮였다. 마지막으로는 이어령 비평의 한 축인 청년문화론을 탈정치성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박현수의 『시론』이 지닌 의미를 성찰함으로써 지성적 풍토에 깃든 나르시시즘적 성향을 벗어날 것을 촉구하였다.
따라서 『우울한 것의 추락』에서는 한국문학의 정치적 역능을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한국문학이 정치적 힘에 관련한 나르시시즘을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하며, 문학의 죽음을 껴안을 것을 주문한다. 이때의 죽음이란―문학의 철저한 자기반성이자, 작가가 자기 작품으로부터 분열된 사태에 대한 성찰의 결과이면서 새로운 문학을 향한 자기 갱신의 토대이다. 오늘날의 시인들이 왜 우울한지, 그 우울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유한성의 파토스와 시의 윤리
우울한 것의 추락 -재난과 분노 이후의 한국문학
시가 ‘나’의 죽음을 불러오리라 -나르시스의 후예들과 부정성의 미학 운동
유한성의 파토스를 대하는 두 가지 태도 -이장욱?이재훈의 시세계
유한성과 동일성 너머의 무한 -이재훈?김영미의 시세계
오이디푸스의 지옥에서 주체의 무한으로 -조말선의 시세계
슬픔의 무한한 처녀성 -심보선의 시세계

제2부 참혹한 속俗의 풍경
시시적 나르시시즘의 몰락과 죽음의 윤리학 -이창동의 <시>에 대하여
‘왜’라는 의문사의 영화적 출현:박찬욱의 <올드 보이>-문화콘텐츠로서 신화적 상상력의 한 방향
‘박형서’라는, 젊거나 늙은 모나드monad
죽음의 유비類比와 주체의 참상 -윤의섭의 시세계
나르시스의 응축된 죽음과 주체의 윤리 -이영옥의 시세계
고통의 연대와 사랑의 심화 -2008년 겨울 한국시의 풍경

제3부 시인과 비문증飛蚊症
공중 정원에서 흘리는 지상의 눈물 -송찬호?김일영?박덕규?박철의 시세계
시인의 이륙과 윤곽의 소멸 -허만하 『시의 계절은 겨울이다』
환상과 환유의 시적 기원 -김참의 시세계
신음呻吟과 무음無音의 시 -송승환?김종미의 시세계
‘소문들’의 곤경들 -권혁웅의 『소문들』
사막에 그린 생生의 지도 -서규정 『참 잘 익은 무릎』
눈먼 자의 혁명적 독법을 위하여 -양아정의 시세계
심미화의 표피성과 시의 깊이 -2006년 가을 한국시의 풍경

제4부 비평과 시론의 환幻
이어령 비평의 탈정치성과 청년문화론
김준오 이후의 동일성 시론을 위하여 -박현수 『시론』에 대한 몇 가지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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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지면

저자소개

저자 박대현(朴垈賢, Park, Dae-hyun)은 197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부경대학교 석사와 부산대학교 박사 과정을 마쳤다. 200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실존적 헤르메스의 탄생-진이정의 시세계」가 당선되어 평론 활동을 시작하였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작가와사회』 편집위원으로 있다. 저서로 『헤르메스의 악몽』, 『닿을 수 없는 혁명』, 『혁명과 죽음』, 『2000년대 한국문학의 징후들』(공저), 『문학과 문화, 디지털을 만나다』(공저), 『불가능한 대화들』(공저) 등이 있다.

도서소개

박대현 문학 평론집 [우울한 것의 추락]. 오늘날 문학이 처한 재난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에 따르면, 그 재난이란 문학이 정치적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는 데서 비롯된다. 이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간단하다. 문학은 더욱 더 추락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 추락의 끝은 어디이며, 추락 이후 도래할 문학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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