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의 발걸음은 참 빠릅니다.
뒤쳐져 어영부영 걷다가는 어색한 발자국만 남습니다. 흉내만 내서는 그
유행에 동참하기 어렵습니다. 소리 없는 비웃음과 자책으로 얼룩지고 맙니다.
영어학습에서도 참 다양한 유행이 존재와 소멸을 반복합니다. 인기와는 상관없는
유행의 반복입니다. 영어 쓰기. 어느새 유행의 끝물로 보입니다. 그 끝물에 제가 막차를 타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가만히 생각해보니 영어 쓰기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영어를 처음 배우던 시절. 그 시절로 돌아가봅니다.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외울 때 어떤 방법이었을까? 쓰기였습니다. 연필, 볼펜, 그리고
펜과 잉크를 들고 때로는 하얀 노트에, 때로는 누런 갱지에 단어와 문장을 하염없이 적어내려 갔습니다. 그랬습니다. 영어 쓰기는 유행이 아니라 영어의 시작이었습니다.
영어 쓰기가 유행을 탈 일은 없습니다.
영어학습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이 이미 지났다 해도 어느 날 여유
있는 시간에 펜 한 자루 들고 영수증 뒷면에, 다이어리나 저널의 한 면에 긁적일 수 있는 것이 바로
영어 단어, 영어 한 문장입니다.
문제는 문장의 질(質)입니다.
어떤 문장을 쓰느냐는 겁니다. 그리고 그 문장을 통해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느냐 입니다. 말에서 나오는 가벼운 문장. 글에 등장하는
가벼운 문장. 하지만 단순히 가볍지만은 않은 문장. 영어의
어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문장. 그런 문장들로 이 쓰기 노트가 채워졌습니다.
<누구나
영작문>에 나오는 쉽고 탄탄한 문장들을 통해서 영어의 어법을 수월하게 익혀 보세요.
한 문장 한 문장 적어 내려갈 때마다 기분이 새로워 질 겁니다. 그리고
문장의 팁을 약간은 진지하게 들여다보세요. 예전에 알았던 내용,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내용, 새롭게 알게 되는 내용들이 자리를 잘 잡고 있을 겁니다. 영어라는 주제에 한동안 무심했던 내 뇌에 새로운 탄력을 주고, 그
탄력으로 흥분된 산소의 흐름이 다시 뇌에 전달되면 단순한 상쾌함을 넘어서 육체적 건강에까지 이어진답니다.
<누구나 영작문>에
적힌 280개의 문장들을 다 적고 난 후에는 늘 암송하고 다니세요. 그러면
그것들이 자연스레 응용되면서 삶에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됨은 물론 예상치 못했던 영어실력의 향상이라는 큰 결과를 누리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