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시문학의 정수를 즐기다!
16세기 조선의 위대한 문학가 백호 임제의 시선집『백호시선』. 이 책은 저자가 남긴 시작품 가운데 118편의 시와 2수의 시조, 1편의 제문祭文을 뽑아 엮은 것이다. 저자의 다양한 시세계를 감상하기 좋게 주제에 따라 10부로 나누어 담았다. 각 부마다 그 부에 실린 시들의 주제와 작품 선정경위, 창작상황을 붙여 이해를 돕는다. 변방의 말직으로 돌며 경험한 벼슬살이의 쓰라림, 중국 중심의 세계관을 벗어나지 못하는 조선에 대한 안타까움, 그 시대에는 드물게 함경도부터 제주도까지 두루 아름다운 강산을 둘러보고 우러난 풍류들이 오롯이 담겨있다. ‘회포를 노래함’, ‘대둔사로 놀러 가는 길에 짓다’, ‘수줍어서 말 못하고’, ‘금선요’, ‘비 오는 날 서울 집에서’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고의
장미꽃 떨어지고 제비는 진흙을 물어나르는데
주렴 깊은 속에 시간이 더디구나.
상념이 극에 이르러 자는 듯 보이거늘
아이야 무슨 일로 꾀꼬리를 날리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