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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한 동맹

추악한 동맹

  • 존 그레이
  • |
  • 이후
  • |
  • 2011-05-19 출간
  • |
  • 329페이지
  • |
  • 148 X 210 X 30 mm /584g
  • |
  • ISBN 97889615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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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종교적 신념이 빚어 낸 현대 정치의 비극
Black Mass: How Religion Led the World into Crisis


“‘테러와의 전쟁’은 역사의 종말, 주권국가의 소멸, 민주주의의 보편화, 악을 물리치는 승리 등 인간사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변화시키려는 정신 상태를 반영한다. 이것은 정치 용어로 표현된 종말 종교의 핵심 신화며 지난 10여 년을 지배해 온 실패한 유토피아 기획의 바탕을 이루는 공통 요소다. (…)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는 그런 변화가 곧 일어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었다. 그러나 종말은 오지 않았고 역사는 약간의 피를 더한 채 전과 같이 흘러갔다.” _ 본문 중에서

|빈 라덴 죽음 이후, 테러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제로니모 작전’의 성공으로 오사마 빈 라덴은 죽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며 득의양양한 기세다. 9.11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알카에다>뿐 아니라 전 세계 테러리즘의 상징이 된 오사마 빈 라덴은 ‘악의 화신’에게 적합한 종말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보여 주었다. 적어도, 미국의 생각은 그렇다. 그러나 여기, 테러와의 전쟁은 현실에서 실현 불가능한 기획이며 서양의 유구한 정치 전통 중에서도 가장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전통을 되살려 낸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존 그레이는 『추악한 동맹』에서 테러를 종식시키기 위해 전 지구적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미국의 태도가 오히려 전 세계에 분산되어 있는 테러 연계망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민주주의와 인권을 확산시킨다는 명목으로 일으킨 이라크 전쟁은 한 국가를 파멸로 몰아가 중동의 정세를 더욱 어지럽혔고 미국 내부에서도 “애국자법”을 통과시키고 고문을 부활시키는 등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가 자리 잡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한다. 테러와의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신념의 기원과 그 파괴적 결과를 파헤친『추악한 동맹』은 출간된 해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이 선택한 “올해의 책”에 선정되면서, 전작인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Straw Dogs』 통해 서양 문명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보여 준 존 그레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종교적 신념과 정치적 열정의 추악한 동맹|

존 그레이는 지난 수백 년 동안 서양 정치사를 움직인 혁명운동의 배후로, 선과 악의 전쟁터인 세계에서 언젠가는 선이 승리하리라는 유토피아적 희망과 선이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폭력도 불사해야 한다는 공격적 신념을 지목한다. 그리고 그 뿌리는 기독교의 종말론 신념에 있다고 주장한다. 세계를 뒤흔드는 전쟁이 끝나고 악한 세력이 완전히 파괴되면 인간사의 모든 고통도 사라질 것이라는 종말론 신념은 기독교에서 비롯되었다. 이 신념이 세속의 탈을 쓰고 강력한 정치 종교로 발전한 결과 세상이 단 하나의 ‘선’ 아래 조화를 이룰 것이라는, 이루지 못할 꿈을 낳았다. 자유민주주의가 보편 체제로 자리 잡으며 역사가 종언을 고할 것이라고 한 미국의 신보수주의는 기독교 종말론의 영향을 받은 정치 종교의 최근 사례일 뿐이다. 이 신보수주의는 부시 정부의 강력한 지지 기반인 기독교 근본주의자들과 손을 잡으면서 악마론에 입각한 외교 정책으로 나타났다. 정치와 종교의 추악한 동맹을 더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현대 정치는 종교사의 한 장에 불과하다!|

존 그레이는 먼저, 신의 영역이던 ‘구원’이 어떻게 인간의 영역이 되었는지를 밝히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실 “세계가 곧 파괴되고 새롭고 완전한 세계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수의 가르침은 현세의 구원을 약속하기보다는 내면의 영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은유로 해석되어 왔다. 그러나 현실에서 구원이 가능하다고 믿는 기독교 이설은 서양 역사에 꾸준히 등장했다. 특히 예수가 재림해 새 왕국을 세우고 천년 동안 다스린다는 천년왕국 운동은 종말이 임박했다는 신념과 인간의 구원이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신념에 불을 붙이며 중세 후기 유럽 곳곳에 발생한 농민반란을 부추겼고, 독일의 재세례파운동이나 영국의 제5왕국파 운동처럼 공공연히 정치색을 드러내는 종교 운동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다가 프랑스혁명 시기, 급진적인 계몽주의의 영향을 받은 자코뱅당에 이르러 비로소 인간의 힘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서양의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된다.
존 그레이가 내리는 결론은 분명하다. 나치즘의 인종말살 정책도, 소비에트 체제에서 나타난 대규모 숙청도, 그리고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이나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도 서양 역사에서 예외적인 현상이거나 서양의 ‘바깥’에서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존 그레이는 이 일련의 정치적 사건들이, 멀게는 인류의 역사를 ‘종말을 통한 구원의 역사’로 보았던 기독교의 천년왕국 운동 전통에 연결되어 있고 가깝게는 이러한 구원을 위해서라면 폭력도 불사한다는 자코뱅당의 신념에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현대 정치의 불안한 쌍생아|

『추악한 동맹』의 대담한 점은 서양 정치사를 종말론적 열정이 일으킨 종교 운동의 일환으로 읽어 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존 그레이는 미국이 근본악으로 천명한 이슬람 근본주의가 근대 서양 전통의 일부임을 보여 주는 데까지 나아간다. 이슬람 원리주의 운동의 창시자인 사이드 쿠틉은 레닌주의의 냄새를 풍기는 ‘혁명적 전위’라는 개념을 내세웠으며, 자코뱅당처럼 폭력을, 세계를 정화하는 힘으로 보았다. 한편 반反스탈린주의 극좌파에서 출발한 신보수주의는 트로츠키의 영구혁명론에 영향을 받아 진보를 위해서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폭력적 혁명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체제를 세계를 구원할 유일무이한 체제로 여기면서 체제 확산을 위해서는 폭력도 불사한다는 점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와 신보수주의는 서로 닮았다. 테러와의 전쟁과 이라크 전쟁, 현대 세계를 뒤흔든 이 두 사건은 동일한 종말론적 신념이 낳은 쌍생아들이 충돌한 결과다.
그러나 그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인류가 단 하나의 문명이나 체제로 수렴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존 그레이는 전 지구에 보편적인 정치 체제나 경제 체제를 수립할 수 있다는 망상이야말로 현대 정치의 비극을 낳은 원흉이라고 본다. 따라서 테러에 대처하려면 테러리즘을 뿌리 뽑고 그 자리에 자유민주주의를 이식하겠다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 국가의 몰락과 대량 살상 무기의 확산을 막겠다는 현실주의적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갈등은 끝없이 발생할 것이고 완전한 조화와 평화란 이룰 수 없는 유토피아기 때문이다. 존 그레이가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리기보다 현실에 나타날 최악의 상황에 그때그때 요령껏 대처하자고 주장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미국의 팽창주의 외교 정책이 정권이 바뀐 뒤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는 오늘날 이러한 존 그레이의 현실주의적 분석은 앞으로 더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목차

ㆍ감사의 글

1장 유토피아의 최후
1. 종말론의 정치
2. 유토피아의 탄생
3. 유토피아 우파: 근대 천년왕국 운동

2장 20세기의 계몽과 폭력
1. 소비에트 공산주의: 근대 천년왕국 혁명
2. 나치즘과 계몽
3. 폭력과 서양의 전통

3장 주류로 부상한 유토피아
1.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와 보수주의의 종말
2. 신자유주의의 흥망성쇠
3. 다우닝가 10번지의 미국화된 신보수주의자

4장 종말론의 미국화
1. 청교도 식민지에서 구원의 국가로
2. 신보수주의의 기원
3. 귀신 들린 사람들

5장 무장한 선교사
1. 이라크: 21세기 유토피아의 실험
2. 선교사적 자유주의, 자유주의적 제국주의
3. “테러와의 전쟁”이 승리할 수 없는 이유

6장 종말론 이후
1. 세속주의 이후
2. 까다로운 세계에서 살아가기: 잃어버린 현실주의 전통
3. 다시, 종말

ㆍ참고 문헌
ㆍ찾아보기
ㆍ옮긴이의 글
―폭력으로 얼룩진 서양 근대사의 기원을 찾아서

저자소개

저자 존 그레이(John Gray)는 2008년까지 런던 정경 대학(LSE) 유럽 사상 교수로 재직했으며, 지금은 『가디언』, 『뉴 스테이츠먼』,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 등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철저한 반反휴머니스트로 알려져 있으며, 대표작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Straw Dogs』(이후, 2010)에서는 인간의 구원과 진보에 대한 신념이 불러 온 파괴적인 결과를 성찰해 좌우를 막론한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14개 언어로 번역된 False Dawn(1998)을 비롯한 수십 권의 저서들이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최근에는 불멸을 바라는 인간의 욕망과 주술적 과학의 허상을 꼬집은 The Immortalization Commission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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