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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시의 형성과 율의 이념

한국 근대시의 형성과 율의 이념

  • 박슬기
  • |
  • 소명출판
  • |
  • 2014-02-15 출간
  • |
  • 295페이지
  • |
  • 156 X 230 X 20 mm
  • |
  • ISBN 9788956269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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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매체의 변화는 전통적으로 유지해온 형식과 태를 흔들어 놓는다. 근대 개화기에 한국 시가 맞이한 시대의 대응 방식은 새로운 형태의 ‘창조’였다. 이로써 등장한 ‘자유시’는 철저히 개별 시인의 내면에 기초해, ‘자유시’의 리듬은 독자의 마음 속에 잔상으로 남겨지는 미묘한 음악성으로 이해되며, 그것은 일종의 신비하고도 마법적인 것 이외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태동을 포착해 낸, 『한국 현대시의 형성과 율의 이념』(소명출판, 2014)은 정확히 설명할 수 없어 논의가 불가능했던 ‘자유시’의 한계점을 지적하고, 이를 출발점으로 방법론적인 문제에 직면한 시인들의 대응 양상, 근대시의 형성과정을 관통하는 ‘율’의 성립과 작동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자유시’에 리듬은 설명 가능한 것인가?
그동안 자유시의 리듬은 일반적으로 ‘내재율’이라는 용어로 설명되어 왔다. 전통시가의 정형률/외형률에 대립되는 자유시의 운율로 이해된 이 개념은 언어의 배열을 규제하는 외적인 원칙을 가지고 있지 않은, 개별 시인의 내면에 기초하는 자유로운 운율이라는 의미로 통용되어 왔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정형적이지 않은 율격’, ‘외재적이지 않은 율격’이라는 부정적인 방식으로만 규정될 수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흔히 근대시를 자유시와 등치의 관계로 놓곤 한다. 또한 ‘자유시’의 리듬을 ‘내재율’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내재율은 무엇인가? 내재율의 사전적 정의는 ‘은근히 느껴지는 운율’, ‘잠재적으로 깃들어있는 운율’ 등으로 내재율은 언제나 독자적으로 정의되지 못하고 정형률의 대립항으로 규정되어왔다. 이렇듯 내재율은 정형률의 결여로써만 정의되고 그 자체의 의미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어 자유시 리듬에 관한 본격적인 논의가 불가능했다. 자유시는 형식과 리듬을 마음대로 주조해 낸 그리하여 리듬을 파악하기 난해한 그 어떤 것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이에 더불어 한국 자유시 논의에는 ‘한국’이란 특수성까지 가미된다. 선조부터 우리의 관점에서 시와 노래는 동일한 것이었는데, 개화기 이후, 근대적인 인쇄문화와 독서 문화가 확립되면서 시를 ‘낭송’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시를 가지고 ‘노래’를 한다는 것은 더욱더 드문 일이 되었다. ‘시’가 눈으로 읽는 장르로 축소된 것이다. 전통시가가 낭송과 가창을 통해 노래로서 실현될 수 있었다면, 이제 시는 그전과 같이 낭송과 가창으로 마음껏 향유되기 어려워 졌다. 이는 시가 ‘지면(紙面)에 적힌 문자 텍스트로서의 존재’라는 인식이 각인되었기 때문이리라. 그러한 상태로 어떻게 ‘시를 노래한다’는 차원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인가.
1910년대, 최남선을 비롯한 다수의 산문시는 율이 소멸되는 등의 실험적 사례로 1920년대 자유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최남선에게서 시와 가의 분리와 우리말로서의 시의 가능성, 소리의 율에서 문자의 율로서의 방향의 전환을 발견하면서 맞이한 1920년대의 율에 대한 담론은 시는 음악의 언어적 표현이며 음악의 실현이지만 시는 이제 음악이거나 노래로서 향유될 수 없다는 그 한계점의 정초였다.
한국의 근대 자유시는 현재 노래할 수 없는 ‘문자 언어’로서, ‘노래하기’를 재현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직면하고 있다. 한국 시가에 있어서 근대적 전환은 시의 장르적 이념의 변화가 아니라, 시의 존재 조건인 매체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물론 매체의 변화는 다양한 변화를 일으켰고, 이는 전적으로 고전시가와는 다른 ‘형태’의 시를 창작하는 것에 이른다. 그러나 이 변화는 단순히 ‘새로운 시 창작’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매체의 변화에 따라, 매체의 한계와 가능성에 의거하여 어떻게 시의 음악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 고민에 수반된 것이다.

한국 근대시를 추동하는 원천, 율(律)·
박슬기의 이번 저서 『한국 현대시의 형성과 율의 이념』은 ‘한국’의 ‘자유시’에서 리듬의 문제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기왕의 율격론적 개념들, 정형률/내재율과 같은 개념들은 더 이상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이는 그 상위의 개념이자 원리인 ‘율격’ 개념이 우리의 시가에 적절히 원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고, 전통 시가에서 근대적 자유시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가 유지하고 있는 음악성의 지향을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 박슬기는, 근대에 더 이상 시가 노래로서 향유되지 않음에도, 이러한 음악성을 언어적으로 재현하고자 하는 의식이 고집스럽게 한국 시사의 발전 과정에 내재하고 있었던 것이라면, 이 음악성은 단순히 음성적 차원에 있는 것과는 다른 것이라 주창한다.
이에 따라 이 책은 기왕의 율격/운율, 내재율/외재율(정형률), 리듬의 개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개념 체계를 제시했다. 시의 장르적 본질이자 이념으로서의 율(律)과 이 율이 텍스트의 차원에서 실현되어 나타나는 언어적 형상으로서 성률(聲律)과 향률(響律)이라는 개념 체계가 그것이다. 율의 개념은 시의 음악성인 동시에, 이 음악성을 산출하고자 하는 언어의 지향점이다. 이는 『서경』 순전편에서 빌어 온 것으로, ‘언어와 음악의 조화로운 관계’ 그대로의 의미로 돌아간 것이다.
이 책은 새로움이 등장해야 하는 의식적 측면에서나 양식적측면에서의 고민과 과도기적 양상과 더불어 내재율의 허상을 보고 한국시 율격론을 더듬으며 개화기 시가의 율적 양상을 살펴본다. 1920년대 김억, 김소월, 이상화 등의 시에서 기존의 엄격한 운율법이 사라진 자리에 등장한 다양한 시적 형식들 종결, 휴지를 통해 리듬적 형식을 좇아가면서 텍스트적 구조와 그 구조를 추동하는 주체의 충동에 대한 논의를 통해 언어 텍스트들에 복합적으로 스며들어있는 시-쓰기와 시-노래하기를 파악할 수 있다. 김소월의 시는 정형시에서 자유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각운이 동일한 위치에서의 규칙적 반복이 비규칙적 반복으로 전이해 가는 과도기적 징후를 볼 수 있다. 나아가 김소월의 시에서 드러나는 ‘외부적 시간’과 이상화의 시에서 나타나는 ‘기원적 공간’을 공백으로 열어 놓고 이를 언어 외부의 ‘알 수 없는 것’에서 ‘부재성’과 동일한 개념으로 보아 이것을 기원적 음악이자 언어와 음악이 결부되어 있던 리듬의 공동체로 추정하는데 이른다.

“시로 하여금 생명잇게 하는?힘을 주는?호흡이며 폐며 뛰는 심장이외다.”

유춘섭을 리듬을 이렇게 표현했다(『시와 만유?시를 쓰려는 벗님들에게』, 『금성』 1호, 1923.11, 47쪽). 리듬에 관한 기본적 이념은 공동체가 공유하는 사실이다. 시대의 흐름과 변혁을 맞이하고 매체가 달라졌다고해서 그 근간은 흔들리지 않는다. 한국 근대시의 원천을 율 시대가 산출했던 시의 형식이 각각 달랐다고 하더라도, 이는 각 시대가 안고 있었던 조건이 달랐던 때문이지, ‘언어로서 가능한 음악’이라는 시의 이념이 변했던 탓은 아니다. 율을 이념으로서 규정하고 개화기와 1920년대 시론과 시로부터 증명하며 일련의 고찰을 통해 우리는 한국 근대시의 형성 과정에 율(律)이 이념으로서 작동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1장 한국 근대시의 정립과 자유시라는 이데올로기
1. ‘근대시=자유시’라는 등식과 내재율이라는 허상
2. 음수율/음보율의 허구성과 한국시 율격론 재고

2장 시의 이념으로서의 율과 율의 개념 체계
1. 시, 노래, 음악의 조화 원리로서의 율
2. 리듬의 두 층위, 이념으로서의 율과 그 언어적 형상

3장 개화기 시가의 율적 양상과 새로운 율의 모색
1. 개화기 시가에서 노래와 시의 관계-가창의 율과 음영의 율
2. 최남선 신시 실험과 문자의 율의 모색

4장 한국 근대시의 이념으로서의 율의 성립
1. 1920년대 시론에서의 율의 문제, 시의 형식과 본질
2. 김억의 예술론과 언어론, 시의 이념으로서의 율의 성립
3. 율의 언어적 형상으로서의 성률(聲律)과 향률(響律)

5장 1920년대 시에 나타난 향률의 양상
1. 종결-문장의 통사론적 관계의 중단과 외부적 시간의 반복적 도입
2. 휴지-문장의 의미론적 관계의 중단과 기원적 공간의 반복적 도입

6장 노래의 반향(反響), 시와 공동체?한국 근대시의 원천

참고문헌

저자소개

저자 박슬기(朴슬기, Park Seulki) 연세대학교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신춘문예 평론 당선으로 등단,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이며, 한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이광수의 문학관, 심미적 형식과 ‘조선’의 이념화」, 「김억의 번역론, 조선적 운율의 정초 가능성」, 「최남선 신시(薪詩)에서의 율(律)의 문제」, 「한국 근대시의 새로운 리듬론, 리듬 음성중심주의를 넘어서」 등이 있고, 편주로는 『시가문학』(최남선 한국학 총서 12)(경인문화사, 2013)이 있다.

도서소개

『한국 근대시의 형성과 율의 이념』는 한국 근대시의 정립을 살펴보고 시의 이념으로서 율의 이념을 살펴본다. 저자는 한국의 근대 자유시가 형성되는 과정 전체를 작동시키는 무엇, 모든 개별적 창작과 논의를 발생시키고 이 현상에서 실현되는 어떤 원천을 ‘율의 이념이’라 명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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