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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의 회복을 위하여

중심의 회복을 위하여

  • 민혜숙
  • |
  • 소명출판
  • |
  • 2014-04-10 출간
  • |
  • 341페이지
  • |
  • 153 X 223 X 40 mm
  • |
  • ISBN 9788956269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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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낙원에서 쫓겨난 세대
엘리아데는 현대인이 과도한 합리성에 사로잡혀 중심을 상실했다고 보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신화에서 찾고자 했다. 그는 비합리적이고 신화적인 것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받아들이는 것을 종교라고 보았고 우리가 상실한 것으로 보이는 중심이나 원형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현대의 속된 것 안에 변용되거나 은폐되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현대인은 얼핏 보면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것을 가진 듯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우스갯거리로 회자되곤 하는 질소포장과자처럼 풍요로워 보이는 외면을 걷어내고 나면 초라하고 남루할 정도로 적은 양의 알맹이가 드러난다는 것을. 우리가 가졌다고 말하는 것들은 모두 물질문명에 관한 것이다. 매년 옷장을 열 때마다 작년에 뭘 입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도 유행에 맞춰 사들이는 옷들, 실용성 이외의 효용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되는 명품들, 매일매일 발전한다 하는 IT기기들, 돈을 벌기 시작하면 인생계획 위에 어김없이 놓이는 차와 집들……. 더 많이 소유하면 더 행복해질 것처럼 떠들던 시대에 몸을 맡겼던 사람들은 제 안에서 무언가 결핍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결핍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은 물질을 좇거나, 또는 결국은 현실을 지속하게 하는 ‘힐링’ 같은 말들을 좇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자기기만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물질은 점점 더 화려해지고, ‘힐링’은 유통기한이 끝나자 ‘인문학’이라는 키워드로 탈바꿈했다.
[‘중심’의 회복을 위하여?(소명출판, 2014)는 지성과 합리성으로 무장하는 대신 중심을 잃은 현대인들의 결핍을 메울 방법을 신화와 상징 같은 초월적이고 거룩한 것에서 찾는다.

소설 속에 드러난 신화와 상징
예술, 범위를 좁혀서 ‘소설’은 시대의 징후를 앞서 포착하고 그 아픔을 표현한다. 저자는 몇 편의 소설을 골라 그 안에서 현대의 신화 혹은 고대인이 상실한 중심, 다른 세계로 가는 입구를 발견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소설에서 현대인이 상실한 낙원, 신화, 중심, 생명의 흔적, 그 기호와 상징을 구체적으로 확인해본다.
저자는 가장 먼저 「엘리아데의 신화적 상상력의 문학적 가치?를 통해 엘리아데의 중심, 원형, 낙원의 기호를 고찰해 보았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엘리아데가 말한 상징적 사고와 현대에 나타나는 거룩한 기호의 개념이 무엇이며 그것이 현대에는 어떠한 의미로 환원될 수 있는지 문학작품을 통해 알아본다. 첫 번째 작품은 ‘감수성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김승옥의 단편소설 「무진기행?이다. 저자는 「무진기행?의 ‘무진’이 주인공의 ‘무의식의 공간’이자 ‘신화적 공간’이라고 말하며 이를 엘리아데가 말한 원시사회의 공동체를 아우르는 중심 공간과 연결했다. 그다음으로는 윤대녕의 여러 소설에 나타난 신화적 상징을 중심, 시원 등의 키워드 아래 고찰해보았다.
이후에 저자는 소설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시도를 한다.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구보의 행로를 정신분석적 독법으로 새롭게 읽어내 부정되고 왜곡되는 등의 방식으로 행간에 숨겨져 있던 구보의 욕망들을 낱낱이 드러낸다. 또한 김경욱의 「고양이의 사생활?이 의미를 확정짓지 않고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둔 작품이라는 데 착안해 해체론적 독서를 시도해 보았다.

맨 얼굴의 생명력
이 토대 위에서 저자는 다음 길목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흔들리는 현실의 존재들의 몸부림이 소설에서 구현된 양상을 살펴보고 그 몸부림을 생명력으로 승화시키는 공간이다. 2010년도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박민규의 단편소설 「아침의 문?에는 현대 사회의 비루한 생명들이 등장한다.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상황을 늘 접하는 한국의 현실을 반영한 듯 소설 속 주인공은 자살을 기도한다. 게다가 혼자서 자살을 시도하는 것도 아니고 자살카페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이다. 이야기의 또 다른 축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임신 9개월 차의 미혼모 소녀이다. 이 두 사람은 모두 하나의 생명을 끊어버리려는 시도를 한다. 물론 이 소설은 생명을 끝내는 대신 한 생명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결말을 보여주지만 저자는 이러한 소설의 결말보다는 소설에 나타난 ‘자살’의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 인생의 한창 때를 사는 이들이 자살을 택하게 되는 이유를 ‘막막한 현실’, 그리고 그 현실에서 그들이 세상에 ‘구조 신호’를 던지는 것이라고 본 것이다.
세상의 막다른 길에 부딪힌 이들은 이처럼 구조신호를 보내기도 하지만, 그 대신 다른 것에 의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의지처’는 가족이나 연인 같은 바로 옆의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이 얼마나 괴로운지, 무엇에 힘들어하는지를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왜 괴로운지를 스스로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대신 그들은 술이나 마약 같은 물질에 자신의 존재를 기댄다. 이러한 현대인의 모습은 김형경의 단편소설인 「담배 피우는 여자?에 잘 나타나 있다. 그런데 저자는 세상에 구조 신호를 보내는 이들의 몸부림 그 자체가 곧 생을 일구는 ‘원시적 생명력’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공선옥 소설에 나타난 날것 그대로의 인간성을 드러내는 주인공들을 통해 현대 문명이 우리에게 씌운 허위의 페르소나를 벗고 맨 얼굴을 세상에 내보일 것을 촉구하는 것이다.
이 원시적 생명력이야말로 저자가 책의 첫 장에서부터 줄기차게 노래한 ‘신화’, ‘시원’의 세계이다. 현대문명이 우리에게 준 것들은 우리를 풍요롭게 했을 수도 있지만 어떤 것은 짐이 되기도 하고 어떤 것은 필요 없는 덧칠이 되기도 했다. 그중에는 우리의 숨구멍을 막은 것도 있다. 소설의 결을 따라 가며 벗어던져야 할 허위를 발견하는 이 책의 노정에 동행하는 독자 또한 결핍과 공허감을 메우는 데 더 필요한 무언가가 아니라 덜어내야 할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길 기대한다.

목차

시작하며

제1부 ‘중심’으로 가는 여정
1장 엘리아데의 신화적 상상력의 문학적 가치
2장 신화적 공간, ‘무진’의 정신분석?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중심으로
3장 신화적 상징을 통한 윤대녕 소설 읽기

제2부 내면을 향하는 분석적 읽기
1장 산책자 구보의 욕망분석, 경멸과 선망의 이중주
2장 김경욱의 「고양이의 사생활? 해체적 읽기

제3부 미미한 존재들의 탄식소리
1장 영화 [실미도]의 대중성 연구
2장 상처받은 존재?김승희의 「인조 눈물?

제4부 소리죽인 생명의 절규
1장 자살, 전망 부재의 벽을 넘는 소통의 몸짓?박민규의 「아침의 문?을 중심으로
2장 존재의 의지처?김형경의 「담배 피우는 여자?
3장 대지에서 끌어올린 원시적 생명력?공선옥

제5부 상징을 찾아서
1장 ‘콩브레’ 꽃의 상징?리쾨르의 텍스트 이론에 근거하여
2장 이효석 소설의 식물묘사?꽃을 중심으로

저자소개

저자 민혜숙閔惠淑, Min Hyesook은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 석?박사로 대원여고와 외고에서 불어교사를 역임했다. 광주로 이주 후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다시 박사를 취득했다. 1994년 [문학사상]중편소설에 당선되어 소설가로 활동하여 [서울대 시지푸스], [황강 가는 길], [사막의 강], [목욕하는 남자]등의 소설집을 펴냈다. [조와], [문학으로 여는 종교], [한국문학 속에 내재된 서사의 불안]등의 저서와 [종교 생활의 원초적 형태?를 비롯한 여러 권의 역서가 있다. 전남대학교, 호남신학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도서소개

예술, 범위를 좁혀서 ‘소설’은 시대의 징후를 앞서 포착하고 그 아픔을 표현한다. 『'중심'의 회복을 위하여』는 몇 편의 소설을 골라 그 안에서 현대의 신화 혹은 고대인이 상실한 중심, 다른 세계로 가는 입구를 발견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소설에서 현대인이 상실한 낙원, 신화, 중심, 생명의 흔적, 그 기호와 상징을 구체적으로 확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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