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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모더니즘 시의 알레고리적 미의식 연구

1950년대 모더니즘 시의 알레고리적 미의식 연구

  • 김창환
  • |
  • 소명출판
  • |
  • 2014-02-25 출간
  • |
  • 213페이지
  • |
  • 164 X 232 X 30 mm /488g
  • |
  • ISBN 9788956269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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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950년대, 한국전쟁은 문학장을 지배하던 규범적 형식과 문학적 주체에 막대한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그런 잔혹한 역사적 체험하에서도, 우리 문단은 묵묵히 꽃을 피웠다. 혹독한 시기였기에 더욱 아름답게 피어난 우리 문단, 이 특별한 시기의 모더니즘 시에 담긴 미의식을 고찰한 연구서가 출간되었다. 김창환의 『1950년대 모더니즘 시의 알레고리적 미의식 연구』(소명출판, 2014)가 바로 그것이다.

기왓장에도 꽃을 피우리라*
1950년대 모더니즘 시의 독자적인 미의식의 특질을 고찰한 이 책은 수사학을 방법론으로 선정하여 논의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때 수사학은 전의(專意, trope)에 대한 학문이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근원적인 방식으로 상정되는데, 이 점은 이 책을 값진 연구서로 만든 원인이기도 하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1950년대 모더니즘 시의 이면에는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체험이 놓여 있다. 전쟁은 문학을 지배하던 규범적 형식과 문학적 주체에 충격을 주었고, 이 충격이 야기한 균열에 시인들은 상징과 알레고리를 매개로 대응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상징과 알레고리는 현상-이념-개념에 대한 관계 설정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사유이자 세계를 바라보는 특정한 관점이다. 저자가 수사학적 관점에서 본 1950년대 시단을 상징의 우위에 도전하는 알레고리의 싸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상징과 알레고리는 당시 시단에서 두드러졌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주로 상징은 서정주로 대변되는 전통 서정시의 흐름 속에, 알레고리는 모더니즘 시의 다양한 양태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상징을 통한 시적 재현이 파멸과 폐허의 체험으로부터 허구적 총체성으로 도피하는 것이었다면, 알레고리적 제시는 폐허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그 위에서 ‘현재’를 모색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알레고리적 미의식’이 1950년대 모더니즘 시만의 전유물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100년을 넘어서는 한국 현대시의 역사에서 1950년대 모더니즘 시가 보여주었던 것만큼 알레고리적 지향성을 포괄적이고 강도 높게 드러낸 시기는 없었다. 1950년대 모더니즘 시는 수사학적 범주로서의 알레고리적 수법을 넘어 역사철학, 미학, 윤리학, 인식론, 멜랑콜리, 심지어 신학적 측면까지도 우리 앞에 펼쳐 보여준다. 알레고리적 사유와 주체의 멜랑콜리는 1950년대 모더니즘 시인들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는 가장 두드러진 미적 충동이었다고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러한 1950년대 모더니즘 시의 ‘알레고리적 미의식’과 그것의 구체적인 면모를 조향, 박인환, 김수영의 작품을 통하여 심도 있게 그려냈다.

*조향과 박인환, 그리고 김수영의 알레고리적 미의식
조향과 박인환, 그리고 김수영의 알레고리적 미의식은 그들의 시만큼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인다. 우선, 조향은 알레고리적 형식 자체의 의미와 위상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그는 파편화된 사물들과 대립적인 것들의 충돌이 자아내는 긴장을 통해 독특한 미의식을 드러낸다. 또한 역사를 고통의 역사로 파악하고 덧없는 존재가 불러일으키는 멜랑콜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모더니티를 역설적이고 알레고리적인 방식으로 이해한다.
박인환은 센티멘탈리티와 멜랑콜리라는 두 축을 오가며 모더니티의 다양한 성층을 횡단한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우선 박인환의 센티멘탈리티를 비판적 판단의 부재로 인한 감정의 과잉, 감정이입, 느슨하고 관습적인 클리쉐의 사용으로 규정하고 이를 모더니티 비판적 특성을 지닌 멜랑콜리와 구별하였다. 그리고 모더니티와의 대결에서 그 두 축이 어떻게 작용하였는지 검토하였다. 1940년대 박인환의 시는 모더니티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전쟁을 겪으며 미래에 대한 전망을 상실한다. 그의 시는 곧 멜랑콜리를 통해 ‘모더니티’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멜랑콜리가 센티멘탈리티와 결합되면서 그 비판적 면모는 급격히 줄어든다. 박인환 시의 가장 특징적인 면모는 미국 여행의 결과를 기록한 ?아메리카 시초?에 담겨있다. 박인환에게 미국 기행은 텔레비전을 처음 보고 칼로리 없는 맥주를 처음 마셔본 ‘중심부 모더니티’에 대한 첫 경험이었다. 그러나 그는 모더니티의 핵심적 현상들을 통해 중심부 모더니티의 본질에 접근하면서 충격과 비애에 잠기게 된다. 모더니티 중심부의 충격은 자신이 떠나온 곳, 다시 말해 주변부 모더니티에 대한 자각을 불러일으킨다. 그 자각은 ‘민족적인 것’을 통해 모더니티의 중심부에 대응할 만한 새로운 중심축을 세우려는 시도로 발전하는데 우리는 그것은 ‘노스텔지어’라 명명할 수 있다. 이때 노스텔지어는 비판적 멜랑콜리에서 센티멘탈리티로의 후퇴를 의미한다.
1950년대의 김수영은 이념과 현상의 분리에 대한 자각에 기인하는 근원적인 멜랑콜리를 지니고 있었다. 그의 멜랑콜리는 자연스럽게 알레고리적 세계인식으로 발전한다. 김수영의 알레고리적 모더니티는 특히 시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드러난다. 정지와 반복, 과거와 현재, 지속과 순간이 이루는 ‘정지의 변증법’은 그의 알레고리적 시간의 세 차원이다. 또한 김수영은 알레고리적 모더니티의 윤리학과 미의식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개별자의 단독성에 대한 절대적 지지, 복수성(複數性)의 긍정, 내재적 초월의 추구가 김수영이 보여준 알레고리적 모더니티의 윤리이다. 또한 전후의 파편으로서의 체험, 불확정성과 미완결성, 파편성, 무의미와 의미상실 등이 김수영에게 포착되어 미적 대상이 된다. 김수영이 보여주는 알레고리적 모더니티의 또 다른 정점은 도시미학이다. 그는 도시 군중의 충격체험과 알레고리로서의 도시 인식을 높은 수준에서 보여준다.

이 책은 ‘알레고리적 미의식’을 중심으로 1950년대 모더니즘 시에 접근함으로써 형식실험, 주체의 분열, 사회역사적 모더니티와 미적 모더니티의 길항, 중심부 모더니티의 충격과 주변부 모더니티에 대한 자각, 도시 미학, 센티멘탈리티와 멜랑콜리의 착종, 민족적인 것에 대한 노스텔지어 등 1950년대 모더니즘 시가 보여주었던 다양한 면모를 일관된 시점으로 포착하여 설명하고 있다. 1950년대 모더니즘 시의 고유한 미의식이 ‘알레고리’라면 우리는 1950년대 모더니즘 시의 위상을 미적 모더니티라는 관점에서 재고할 수 있을 것이다. 알레고리가 보들레르로 대변되는 미적 모더니티의 본질적 사유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파편과 잔해를 시적 대상으로 삼아 자신이 맞닥뜨린 ‘현재’를 움켜쥐기 위해 노력한 1950년대 모더니즘 시. 이 책 ?1950년대 모더니즘 시의 알레고리적 미의식 연구?(소명출판, 2014)는 이 시들을 두고 전후의 폐허 속에서 높은 수준의 미적 모더니티를 성취했다고 평가한다. 기왓장같이 열악한 전후의 파편 속에서도 꽃을 피워낸 시인과, 꽃이 된 작품과, 꽃으로 불러준 이 책이 참 풍성한 3월을 만들 것이라 예상해 본다.

목차

머리말

제1장 서론
제2장 알레고리적 미의식과 모더니티
제3장 알레고리 형식의 내용과 멜랑콜리의 위의 - 조향
제4장 센티멘탈리티와 멜랑콜리 사이 - 박인환
제5장 알레고리적 모더니티와 '지금 시간' - 김수영
제6장 결론

참고문헌

저자소개

저자 김창환(金昌煥, Kim, Changhwan)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서 ?1950년대 모더니즘 시의 알레고리적 미의식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원한 시작-정현종과 상상의 힘》(공저, 민음사, 2005), 《한국 뉴웨이브의 정치적 기억》(공저, 연세대 출판부, 2007) 등을 썼고 《해석의 영혼-폴 리쾨르》(앨피, 2009), 《에마뉘엘 레비나스》(앨피, 2014(출간예정)), 《라캉 정신분석의 핵심 개념들》(공역, 문학과지성사, 2013) 등을 번역했다. 한국 현대시의 수사학과 미학적 지향성에 관한 연구논문들을 써왔다. 지금은 미국 조지아 대학교(University of Georgia) 비교문학과에서 한국 근현대 문학의 수사학, 미학, 문화, 주체를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

도서소개

『1950년대 모더니즘 시의 알레고리적 미의식 연구』는 1950년대 모더니즘 시에 담긴 미의식을 고찰한 연구서이다. 한국 현대시의 역사에서 1950년대 모더니즘 시가 보여주었던 것만큼 알레고리적 지향성을 포괄적이고 강도 높게 드러낸 시기는 없었다. 1950년대 모더니즘 시는 수사학적 범주로서의 알레고리적 수법을 넘어 역사철학, 미학, 윤리학, 인식론, 멜랑콜리, 심지어 신학적 측면까지도 우리 앞에 펼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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