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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가능한가

행복은 가능한가

  • 최준식
  • |
  • 소나무
  • |
  • 2014-12-20 출간
  • |
  • 302페이지
  • |
  • 140 X 200 X 30 mm /442g
  • |
  • ISBN 9788971390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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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폐유(弊儒)와 폐서(弊西),
유교 누더기와 서양 누더기 겹쳐 입기


장면 1 :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은 결혼식과 결혼비용에 대한 주목할 만한 기사를 게재했다. ‘결혼비용과 결혼 지속기간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결혼식 비용이 적게 든 결혼식일수록 이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결혼반지가 이혼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이들은 마치 값비싼 결혼식일수록 서로를 더 사랑하거나 성공적이고 행복한 결혼에 도움이 되는 듯 선전하는 웨딩업계의 광고가 이 연구를 시작한 계기라고 밝혔다.
한국인들의 결혼식 현장은 더욱 고약하다. 대형 웨딩컨설팅 업체의 웨딩플래너들이 부추기는 이른바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는 과연 행복한 결혼식을 만들어 줄까? 비단 비용의 문제만이 아니다. 신부와 신랑 당사자는 물론이고 부모와 하객들, 누구 하나 온전한 축제를 즐기는가? 신부 입장, 화촉 점화, 주례사, 부케, 폐백 등 식장에서 시키는 의례 순서들을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의미도 기쁨도 없이 남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따라 하는 오늘날 한국의 결혼식은 ‘폐유弊儒’와 ‘폐서弊西’의 불행한 동거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건 순간일 뿐 지속적인 행복의 자리를 마련해 주지 못합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만족하는 자존감으로부터 우리 문화도, 우리 행복도 시작되지 않을까요? 결혼식은 우리 각자가 그 자존감을 되찾고 높이는 가장 적합한 시험대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76~77쪽)

장면 2 : 일본의 어느 장례식에서 문상객들이 화장장으로 가는 버스에 오르니, 버스 안에 설치된 TV가 켜지더니 고인이 등장했다. 화면 속 고인은 사람들에게 어리둥절해 하지 말라며 인사말을 이어간다. 이렇게 날씨도 궂은데 자신이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해 주어서 감사하다는 말과, 그동안 자신을 생각해 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그런데 고인은 그날의 날씨를 어떻게 알고 궂은 날에도 와 주어서 고맙다는 멘트를 했을까? 그것은 날씨 상태에 따른 몇 개의 버전을 만들어 놓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고인이 마지막으로 자신의 삶을 회고하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신세진 사람들에게 따스한 말을 남긴다면, 그 사람은 정말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 아닐까? 문상객들 역시 고인을 추모하는 깊은 마음이 우러날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장례식을 스스로 디자인한다면 고인은 물론이고 남겨진 이들까지도 자존감과 행복으로 이어진다.
한국의 장례식은 ‘고인이 마지막 가시는 길’이라는 명분으로 터무니없이 비싼 수의나 관, 넘쳐나는 화환 등으로 얼룩진 기괴한 난장판이나 다를 바 없다. 장례식이 외려 죽음을 모독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충만한 행복은커녕 불행한 소란만 남는 결혼식과 장례식 등 한국인들의 의례는 우리들 불행의 지표이다.

“자신의 장례식을 디자인한다는 게 무슨 말일까요? 지금의 획일적인 순서를 지양하고 자신이 직접 기획해 보자는 것입니다. 곧 자신의 죽음을 피하지 말고 당당히 대면하자는 뜻입니다.” (104쪽)

장면 3 : 2014년 겨울, 한국의 초등학생 5명이 초등학교 5, 6학년 110명을 대상으로 ‘초등학생은 왜 불행한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보고서의 제목은 《공부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우리》이다. “공부를 위해 OOO까지 해봤다”라는 설문조사에 한국 초등학생들은 ‘2박 3일 동안 잠 안 자기’ ‘카페인 음료 마시기’ ‘친구들과 약속 깨뜨리기’ ‘지하철에서 공부하기’ 등을 적었다고 한다. 이는 한국 사회가 얼마나 불행한지를 가슴 아프게 대변한다. 하지만 이처럼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일을 어린 시절부터 단련한다면 우리에게 행복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남’과 ‘내일’을 위해 ‘나’와 ‘오늘’을 인내하고 희생하지 마십시오. 내 행복을 양보하지도 의지하지도 마십시오. 그것이 불행의 속도를 늦추는 길이요 나아가 불행에 당당히 맞서는 일입니다. 그래야만 자존감은 커지고 단단해질 것입니다. 바로 행복의 첫걸음입니다.” (193~194쪽)

이화여대 최준식 교수는 오늘날 한국인들의 불행은 문화적 불행이라고 지적한다. 삶의 의미를 결정하는 통과의례가 철저히 무너졌다는 얘기다. 태어나, 성장하고(배우고), 짝을 만나고, 자식을 낳고, 죽음에 이르는 순간마다 진정한 기쁨과 슬픔을 느끼기보다는 장삿속 난장판을 헤매니 불행의 가속도만 붙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은이는 우리를 더욱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원인으로 ‘낡아서 좋지 않는 것만 남은 유교’와 ‘서양의 잘못된 마음가짐’을 지목하며, 각각 ‘폐유弊儒’와 ‘폐서弊西’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폐유’와 ‘폐서’가 뒤범벅된 기형적인 문화에 꽁꽁 묶여 사는 한국인들에게 행복은 가능한지 매섭게 묻는다.
불행에 맞짱 뜨는 모난 자존감의 탈환

행복은 각 개인의 자존감이 만들어내는 각자만의 충만한 감정의 상태이다. 나의 행복을 남에게 양보해서도 안 되고, 결코 남의 행복과 견주어서도 안 된다. 행복의 주어는 오로지 ‘나’이어야 한다. 남의 행복을 아무리 기웃거린들 그것은 나의 행복이 될 수 없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은 행복해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며 자존감을 키우는 가장 근원적인 자세이다. 남들 하니까 나도 따라 해서는 불행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남들이 하니까 나도 똑같이 따라 하는 ‘폐유弊儒’와 ‘폐서弊西’에 차분하고 당당히 맞서길 바랍니다. 그래서 불행에 맞짱 뜨는 자존감을 탈환하시길 바랍니다. 견고한 신념으로 무장하여 비장하게 싸우자는 말이 아닙니다. 내가 행복한 것, 그것만이 삶의 오직 한 가지 근거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남의 시선에서 비켜난 자신만의 고집스러움, 그 모난 자존감을 쉽사리 꺾지 마시길 바랍니다. 스스로를 구원하는 작은 반란을 일으키는 당신이 바로 문화 영웅이며, 자기의 행복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자, 여러분, 행복은 가능할까요?” (297~298쪽)

불행의 문화에 맞서는 데 거창하거나 비장할 필요는 없다. 남 눈치 보지 않고 자기의 자존감에 충실하면서 자기 식대로 살면 될 뿐이다. 남을 따라 하지 않는 나만의 고집스러움이 바로 자존감이다. 남이 어떻게 하든 내 자존감을 지키겠다는 그 고집스러움을 잃지 않는 사람들 모두를 저자는 ‘문화 영웅’이라 부른다. 자기 안에 꿈틀대는 모난 자존감이 튀어나올 때 비로소 행복은 가능하다.

목차

머리말_행복이 과연 가능할까요?

1 잘사는데 왜 더 불행해지는가
《사운드 오브 뮤직》의 충격
행복을 잃은 사람들
마음가짐은 문화가 만든다
‘폐유’와 ‘폐서’가 만들어 낸 기형적인 한국 문화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문화다

2 기이하고 불행한 결혼식
전통과 현대의 기괴한 동거
잔치 없는 잔치
엄마들은 왜 화촉을 밝히는가
“신부 입장!”, 주인이 바뀌는 의식
주례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폐백 미스터리

3 죽음을 모독하는 장례식
고인의 영혼이 쫓겨나는 장례식
우리는 모두 객지에서 죽는다
왜 병원에서 장례를 치를까
죽음 앞의 효도
고인과 잘 이별하는 법
자신의 장례를 직접 디자인하라
삶의 완성을 위한 유언장

4 맹목적 믿음의 쏠림
냉철한 이성과 마법적 믿음
기독교 마케팅
대형 교회, 닫힌 교리
교회 세습과 가부장제
성직자들은 아버지가 아니다

5 교육, 불행의 밑동
도대체 미적분을 왜 배웠을까
미래를 위한 현재의 희생이 불행을 만든다
죽은 나무에는 먼지가 쌓인다
저 별들은 왜 저기에 있을까

6 행복의 주어는 오로지 ‘나’
‘저기에 있는 남’이 아니라 ‘여기에 있는 나’를 위하라
언제까지 준비만 하고 살 것인가
희생하지도 의존하지도 말자
꾸벅 인사하지 마라
옛것은 가고 새것은 오지 않고

7 불행에 맞서는 자존감
자존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하트’를 쌓으면 행복이 쌓일까
자존감은 모나고 튀어나온다
멍 때리는 시간을 두려워 마라

8 자존감을 지키는 문화 영웅들
제삿날 조상들은 어디에 있는 걸까
세월호 참사는 끝나지 않았다
폭력의 근원은 권위주의 문화다
왜 자존감에 스스로 상처를 내는가
이대로 어물어물 살 것인가
남이 아닌 나에게 시선을
스스로를 구원하는 작은 반란들

글을 마치며_불행에 맞짱 뜨는 자존감의 탈환을 위하여
덧붙이는 글

저자소개

저자 최준식은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미국 템플대학교 대학원에서 종교학을 전공했다. 1992년에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로 임용되면서 한국학을 새롭게 공부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 ‘국제한국학회’를 만들어 동학들과 한국 문화를 다각도로 공부했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는 사단법인 ‘한국문화표현단’을 만들어 우리 예술문화를 공연 형태로 소개하는 운동도 했다. 2013년에는 ‘한국문화중심’이라는 문화복합공간을 만들어 한국 문화와 예술 그리고 종교학을 대중들에게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 문화 오리엔테이션』, 『한국 문화 교과서』, 『한국의 문기』, 『한국의 신기』, 『서울 문화 순례』, 『한국인은 왜 틀을 거부하는가?』, 『한국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 『조선의 도인들』, 『죽음의 미래』,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 등 한국학과 종교학 그리고 죽음학 분야의 많은 책을 썼다.
한국문화중심 (The K-Culture Center)
http://blog.naver.com/kculture0423

도서소개

행복은 가능할까요?

‘행복’은 각 개인의 자존감이 만들어내는 각자만의 충만한 감정의 상태이다. 나의 행복을 남에게 양보해서도 안 되고, 결코 남의 행복과 견주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오늘날의 한국인들은 어떠한가? 이화여대 최준식 교수는 오늘날 한국인들은 ‘문화적으로 불행’하다고 지적한다. 태어나고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삶의 의미를 결정하는 통과의례가 철저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원인을 ‘낡아서 좋지 않은 것만 남은 유교’와 ‘서양의 잘못된 마음가짐’을 지목하며, 각각 ‘폐유’와 ‘폐서’라고 이름 짓는다.

『행복은 가능한가』는 ‘폐유’와 ‘폐서’가 뒤범벅된 기형적이 문화ㅡ대표적으로 한국의 결혼식을 들 수 있다ㅡ에 꽁꽁 묶여 사는 한국인들에게 행복은 가능한지 매섭게 묻는다. 매 순간마다 진정한 기쁨과 슬픔을 느끼기보다는 ‘장삿속 난장판’을 헤매니 불행의 가속도만 붙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행복해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남을 따라하지 않는 나만의 고집스러움, 자기 안에 꿈틀대는 모난 자존감이 튀어나올 때 비로소 행복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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