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의 현상을 포착한 영국 리슨 갤러리(Lisson Gallery)의 컨텐츠 디렉터 오시안 워드(Ossian Ward)는 동시대 미술을 경험하기 위한 실질적 가이드, 즉 백지상태, 영(Zero)의 상태에서 다시보기를 제안한다. 그가 제시하는 타뷸라(TABAULA)는 ‘빈 서판 (Tabula rasa)’에서 온 것으로 현대 미술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져야한다는 대중의 부담을 내려놓게 한다. 그 여섯 가지 키워드는 ‘시간(Time)’, ‘관계(Association)’, ‘배경(Background)’, ‘이해(Understand)’, ‘다시 바라보기(Looking again)’, ‘판단(Assesment)’이다. 시간을 두고 작품과 나 사이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고, 작품이 제작된 배경에 대한 정보에 귀기울여보거나, 작품을 통해 작가의 정치적 태도를 이해해보고, 작품을 다시 바라보면서 첫 인상에서는 미처 주목하지 못한 부분을 알아차리기도 하며,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작품에 대해 판단하기를 권한다. 이렇게 여섯 가지 키워드를 어떻게 작품 앞에선 감상자가 직접 적용하며 경험할 수 있는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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