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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사의 쌍둥이 탐정일지

도연사의 쌍둥이 탐정일지

  • 오키자키 다쿠마
  • |
  • 소미미디어
  • |
  • 2017-06-15 출간
  • |
  • 256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9115710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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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의 작가
오카자키 다쿠마 미스터리 신작!
일본 독서미터 [읽고 싶은 책] 1위!

일상의 미스터리 속에 깃든 생(生)과 사(死)의 메시지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수첩]의 작가 오카자키 다쿠마가 이번에는 ‘불교 일상 미스터리’로 돌아왔다! 일본 지방 소도시의 오래된 절 도연사(道然寺)에는 온갖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주위에 일어난다. 장례식장에서 사라진 조의금 봉투의 행방, 아버지 제삿날 화를 낸 소녀의 비밀, 유산한 아이를 공양하는 여성의 의도. 한국 독자들에게도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낯선 사건들을 작가는 명쾌하면서도 친절한 어조로 풀어낸다. 작가의 장기인 매력적인 캐릭터 구성, 그리고 주위에서 흔히 일어날 법한 친근한 미스터리 사건은 그대로이나 절이라는 독특한 공간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넌지시 생과 사에 대한 진지한 메시지를 던진다.

도연사의 스님에겐 늘 미스터리한 사건이 찾아온다!
일본의 평범하고 고즈넉한 소도시 유치쿠 시(市)의 오래된 절 도연사(道然寺). 14년 전, 도연사 처마 아래에 쌍둥이 갓난아기들이 버려진다. 그 아이들을 발견한 것은 도연사의 부주지스님이자 가업을 이을 ‘나’, 잇카이. 주지스님인 아버지의 결정으로 아이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여 절에서 키우게 된다.
14년 후 중학생이 된 쌍둥이 남매 ‘렌’과 ‘란’은 정반대의 성격으로 자라난다. 렌은 “절 옆에는 귀신이 산다”는, 사람의 악의를 경계하는 말을 신조로 삼으나 란은 “불신인천신인”이라는, 사람의 선의를 믿는 말을 항상 가슴에 품고 있다.
도연사의 스님으로써 신도들의 가슴 아픈 일은 결코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나’ 잇카이가 수시로 휘말리는 미스터리에 쌍둥이 남매 ‘렌’과 ‘란’은 각자의 관점대로 날카로운 추리를 내놓는다. 과연 누구의 추리가 진실에 더 가까운 것일까?

[책속으로 추가]

“실은 아내가 이번에 임신했습니다. 며칠 전에 들었습니다. 12주가 지났다고 합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튈 듯이 반응한 사람은 옆에 앉아 있던 미즈키였다. 갑작스러운 보고에 허가 찔린 나도 그녀를 따르려고 했지만 슈운이치의 표정을 보고 멈췄다. 확연히 축하인사를 들으려고 여기까지 온 게 아니라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저기…… 그래서 오늘 여기에 오신 건?”
새삼 나는 용건을 확인한다. 슈운이치는 조금 구부러진 오른쪽 검지로 나를 가리키며 말도 되지 않는 소리를 꺼냈다.
“당신, 우리 유나에게 손을 댄 게 아닌가?”
그때 왠지 내 머릿속에서 징 소리가 웅 하고 울렸다. 그 울림이 가라앉을 때쯤에야 나는 드디어 내 입장을 이해하고 패닉에 빠졌다.
“바, 바보 같은 소리는 하지 마세요!”
“바보 같은 소리가 뭔데? 그렇게 당황하는 게 더 수상해!”
“잇카이 씨, 설마…….”
세상에 미즈키까지 옆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다.
_ 분문 151~152쪽

승려란 사람의 죽음에서 일이 시작된다.
고인이 천수를 다 누려 죽음을 아까워하면서도 평온하게 진행되는 장례식도 있다. 반대로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유족들이 비통해 마지않는 모습을 목격하는 것 역시 적지 않다.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죽음에 직면할 때마다 슬픔을 정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 이쪽의 마음이 남아나지 않는다. 좀 더 젊었을 때는 지독하게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조금씩 익숙해졌다. 그다지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이보다 어울리는 표현은 없다. 나는 익숙해져서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도 슬픔을 질질 끄는 일도 점차 없어졌다. 죽음이란 인간의 영혼이 경지에 이르기 위한 수행의 한 걸음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여성의 죽음은 오랜만에 내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_ 분문 198쪽

저자소개

저자 오키자키 다쿠마는 1986년 일본 후쿠오카 현에서 출생하였다. 교토대학 법학부를 졸업하였으며, 2012년 제10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의 히든카드상을 받은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수첩』으로 데뷔하며 커피 붐을 일으킴과 동시에 시리즈 160만 부 발매라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수첩』으로 교토 책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시리즈 4권까지 간행했다. 다른 저서로는 『계절은 지나간다, 회전목마처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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