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의 상징, 오르한 웰리 카늑의 위대한 정신을 만나다!
터키가 사랑한 국민 시인 오르한 웰리 카늑 시전집『이스탄불을 듣는다』. 이 책은 저자가 사망한 이후 출간된 시전집으로, 저자가 36년간 쓴 시를 담고 있다. 근대적 자유시의 개념을 터키 시에 도입하고 그것을 정점으로까지 이끌어 올린 뛰어난 모더니스트 시인이었던 저자의 시 17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장된 영탄의 효과도, 화려한 수사도, 부풀린 이미지도 없이 단순한 삶의 진실을 제시하고 간결한 문체로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며 민중의 가슴속에 살아 숨 쉬는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대변한 ‘나의 왼손’, ‘이스탄불의 노래’, ‘금니를 가진 나의 연인’ 등의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갑자기
모든 것들이 갑자기 생겨났지
햇살이 갑자기 땅 위로 쏟아져 내리고,
하늘이 갑자기 생기고
푸른빛도 갑자기
모든 사물이 갑자기 생겨났지
갑자기 연기가 땅 위로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갑작스레
싹이 트고 새순이 돋아나며
과일이 생겨났지
갑자기
갑자기
모든 사물들은 갑자기 생겨났지
소녀도, 아이도
길과 목장, 고양이, 사람 들도……
갑자기 사랑이 생겨난 거지
그리고 기쁨도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