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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와 예술

체계와 예술

  • 김병한
  • |
  • 이학사
  • |
  • 2017-04-20 출간
  • |
  • 424페이지
  • |
  • 155 X 226 X 28 mm /751g
  • |
  • ISBN 978896147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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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분화와 전문화의 논리에 갇힌 근대적 학문에 대한 반성: 초학제 연구, 새로운 지식, 새로운 학문을 창출하고자 하는 노력

전문성을 얻는 대신 전인성을 상실한다는 것이 근대적 인간의 운명이며, 이것은 근대적 학문의 운명이기도 하다. 근대적 학문은 분과 학문이고, 분과 학문은 사고를 가두는 상자와 같다. 상자 안에 갇힌 학자는 삶의 세계로부터 고립된다. 따라서 근대적 분화 및 전문화의 논리가 드리우는 짙은 그늘을 생각할 때 오늘날 초학제 연구나 융합 학문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융합 학문은 이러한 분화적 사고의 한계를 타파하자는 데서부터 시작되었다.
융합 연구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세부 학문 분야 내에서 이루어지는 공동 연구, 다른 학문 분야 사이의 다학제 연구, 융합의 정도가 더 심화된 학제 간 연구 등이 있다. 학제 간 연구가 성숙하면 물리화학, 생화학, 인지과학, 생물물리와 같은 새로운 학문 분야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지향하는 초학제 연구는 이보다 더 넓은 의미의 융합 연구를 지향한다. 초학제 연구는 사고방식마저도 다른 ‘먼’ 학문 분야 사이의 융합 연구를 통하여 새로운 지식, 새로운 학문을 창출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다학제 연구와 학제 간 연구의 결과물을 비빔밥이나 샐러드에 비유한다면, 초학제 연구는 음식 재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완전히 잃고 새로운 형태로 태어나는 스프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자와 예술가 간의 ‘느린’ 융합과 ‘느슨한’ 변환 가능성

고등과학원은 기존 학문 제도와 과학적 방법론의 한계를 넘어서는 보다 창조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각 학문 분야의 연구 주제 및 방법 간의 대화와 교류를 통해 과학 연구와 과학 문화의 지평을 확장하고자 초학제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번에 발간되는 두 권의 책은 초학제 연구 프로그램 내 인디트랜스 세미나의 결과물이다.
인디트랜스 세미나는 자연과학과 인문 사회 예술 분야의 연구자와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모인 초학제적 공동체로, 단순한 융합을 넘어 초학제적 주제와 형식을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형식의 만남을 모색하기 위해 고등과학원 초학제 연구 프로그램 내에서 조직되었다. 과학자와 예술가 간의 ‘느린’ 융합과 ‘느슨한’ 변환의 가능성을 추구해온 인디트랜스 세미나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약 3년간 과학과 인문, 사회, 예술 분야를 관통하는 공유된 주제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들이 지속적으로 토론하고 대화하는 초학제적 장의 일종의 발판으로 기능해왔다.
인디트랜스 활동은 마치 ‘대위법’처럼 두 갈래의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2014년 ‘체계와 예술’이라는 주제로 수차례의 정기 세미나와 심포지엄이 열렸고, 2014년에서 2015년에 걸쳐 ‘도시-에’라는 이름의, 과학적?예술적으로 가능한 도시 공간을 탐색하는 협업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총서 제6권 『체계와 예술』과 제7권 『연결합 도시: 과학과 예술, 도시에서 만나다』, 이 두 권의 책은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 이러한 두 활동에서 생산된 자료들의 일부를 정리한 결과물로, 내용과 형식에서 서로 조응하고 연결되는 하나의 쌍이라고 볼 수 있다.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총서 제6권 『체계와 예술』
인간과 비인간을 구조적으로 평등하게 연결시키고, 과학과 예술을 관통하는 주제로서 ‘체계’를 논의하다

『체계와 예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15명의 연구자들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과학과 예술 등 여전히 단절된 것으로 여겨지는 층위들을 연결하기 위해, 그동안 학제 간 연구에서 제1주제로 꼽혀온 ‘체계’ 개념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해나간다.
‘1. 시적 사유와 수학적 사유’에서는 세계와 인간의 몸이 상상의 공간에서 만나면서 일어나는 가설적 사건으로서의 시, 알랭 바디우의 수학적 존재론에서 시와 집합론에 관한 사유, 현대 체계 이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집합론 연구에서 강제법의 문제를 다룬다.
건축가이자 시인인 함성호는 확실한 방향성과 논리를 추구하는 견고한 사유와 정반대의 개념인 ‘흔적의 사유’, 곧 목적지보다 길 자체를 중시하는 과정적 사유를 제시하며, 흔적의 사유로 인해 벌어진 기표와 기의의 틈이 만들어낸 입방체의 내부가 바로 문학과 예술의 공간이 된다고 말한다. 철학자 장태순은 알랭 바디우가 규정한 ‘철학의 조건들’에 포함되는 과학과 예술의 위치를 살펴보며, 그중에서도 바디우가 철학을 발생하게 하는 결정적 조건으로 꼽은 수학과 시의 역할을 『존재와 사건』을 통해 검토한다. 수학자 김병한은 수학적 실재론의 입장에서 어떻게 강제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인지를 논하고, 강제법이 내포하는 은유의 해석을 분석하고 시적 요소를 음미한다.
‘2. 몸, 소리, 과학’에서는 수학과 물리학이 다루지 않는 몸과 감각의 세계에서 예술가들이 추구하는 감각의 가능성과 과학에서 그 감각의 자료가 물리학적, 생물학적 가설로 체계화되는 방식을 다룬다. 그리고 우주 자연의 생성 과정에서 일어나는 소리에 관한 도가적 사유와 한국 전통음악을 다룬다.
안무가 정영두는 사람의 몸이 중력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방식이 고전무용과 현대무용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며, 행위를 통한 지식의 습득 가능성을 제안한다. 음악가 류한길은 체계의 효율적이고 안정적 작동이라는 미신을 위해 내려지는 모든 정의(定義)와 사회적 관습이 변화 과정에서 생성될 다양한 가능성의 조건들을 잡음과 장애물로 규정하고 배제시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다. 물리학자 이필진은 “북의 모양을 들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과학은 수많은 가설의 집합체이며 실험을 통해 타당성을 판별해 옳은 가설들의 체계적 결정체인 이론을 만드는 과정임을 쉽고 흥미롭게 밝혀낸다. 음악미학자 한지훈은 「성무애락론」을 통해 소리의 근원이 우주 자연의 생성 과정에서 비롯되었고 인간은 소리를 만날 수 있을 뿐이라는 비인간의 소리론을 살펴본다. 또한 음악의 본질을 감화로 이해한 유가의 음악론과 심미적 쾌감으로 이해한 도가의 음악론을 비교하며 한국 전통음악의 갈래를 소상히 설명한다.
‘3. 물질과 에너지’에서는 현대물리학에서 가속되고 있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에 대한 최근의 연구 사례들이 다소 극적으로 환기시키는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물질과 에너지의 상호작용’에 대한 관심을 초학제적으로 확장해서 다룬다.
물리학자 전응진은 우주 전체 에너지의 25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규정되지 않은, 암흑 물질에 대해 탐구하는 흥미로운 과정을 소개한다. 예술가이자 전자음악 작곡가인 김윤철은 사람의 표상적 인식을 넘어서는 물질의 잠재적 성향이 발현되고 변화하는 과정적 실재인 ‘매터리얼리티(Matteriality)’에 대한 수행적 탐구를 제안하고, 관련된 담론인 사변적 실재론을 살펴본다. 미디어 연구자 오준호는 탈인간적 미디어 생태학의 관점에서 다큐멘터리 <리바이어던>을 분석함으로써 매체 특정성과 물질성의 정의를 재고한다. 종교학자 이용주는 물질과 에너지라는 서구 현대적 개념에 호응하는 전통적 사유 개념이 바로 도(道), 기(氣), 형신(形神)이라고 밝히며 물질과 정신이 분리 불가능한 중국의 사유를 살펴본다.
‘4. 언어의 시공간’에서는 사회 체계의 작동에 있어서 가장 보편적이면서 일차적인 매체인 언어와 시공간 개념의 관계 문제를 다룬다.
한국문학 연구자 이영준은 근대적 개인의 등장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한국문학의 뿌리 깊은 특성인 현재형 서술을 과거 전개된 김우창의 논쟁을 통해 다시금 환기하며 문자적 시각성에 저항하고 구어적 청각성을 보존하려는 문학적 노력들이 나타난다고 분석한다. 한국문학 연구자이자 비평가인 박슬기는 인쇄 매체의 등장으로 ‘시’와 ‘노래’를 동일시하는 전통이 소멸해가던 개화기 무렵, 새롭게 등장한 자유시가 어떻게 그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최남선의 시적 실험을 통해 살펴본다. 철학자 김진석은 철학적 글쓰기에서 개념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개념 빈곤에 사로잡힌 한국어의 현실을 비춘다. 그는 한국어를 쓰는 철학자로서 시공간의 혼돈과 언어의 혼란을 겪으며 서양철학과 한문의 전거에 기대지 않고 만들어낸 자신의 개념들인 ‘포월(匍越)’과 ‘월포(越匍)’를 한국어의 소리가 살아 있는 개념적 사유를 위해 제안한다. 사진가 박영선은 사진을 서구 근대의 객관적 역사주의의 기획을 매개하는 장치로 정의하며, 예술가 강홍구의 최근작 <언더프린트>가 이 근대적 기획을 무력화하며 몽타주와 여백의 재배치를 통해 새로운 시공간으로서의 담벼락을 현장화하는 과정을 분석한다.

목차

머리말

1. 시적 사유와 수학적 사유

흔적의 사유와 길 자체_함성호
알랭 바디우, 수학적 존재론과 그 너머의 시_장태순
집합론, 강제법, 가상과 실제의 대화_김병한

2. 몸, 소리, 과학

중력과 몸 사이에서 말하기_정영두
가능한 조건과 새로운 미신_류한길
소리, 모양, 그리고 현대 과학을 위한 우화_이필진
소리 또는 악(樂): 혜강의 「성무애락론」으로부터_한지훈

3. 물질과 에너지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_전응진
매터리얼리티_김윤철
사물의 풍경과 탈인간적 미디어 생태학_오준호
기(氣)의 수행과 신체-정신[形神]의 전환: 물질과 정신은 분리할 수 없다_이용주

4. 언어의 시공간

한국문학의 시간_이영준
노래의 상실과 지향: 자유시의 기원에 놓인 시적 실험의 의미_박슬기
포월(匍越)에서, 월포(越匍)로_김진석
언더프린트의 담벼락:비-아카이브의 시공간을 위하여_박영선

부록: 인디트랜스의 작은 역사_박영선
참고 문헌
엮은이와 지은이의 자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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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김병한은 캐나다 필즈연구소,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MIT 등의 연구 기관에서 포스트닥터, 조교수 로 재직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수학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6년 괴델의 전기 ?논리적 딜레마?를 공동 번역하였다.

도서소개

『체계와 예술』은 초학제 연구 프로그램 내 인디트랜스 세미나의 결과물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15명의 연구자들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과학과 예술 등 여전히 단절된 것으로 여겨지는 층위들을 연결하기 위해, 그동안 학제 간 연구에서 제1주제로 꼽혀온 ‘체계’ 개념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해나간다. 인간과 비인간을 구조적으로 평등하게 연결시키고, 과학과 예술을 관통하는 주제로서 ‘체계’를 논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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