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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 Work 성노동의 정치경제학

Sex Work 성노동의 정치경제학

  • 멜리사 지라 그랜트
  • |
  • 여문책
  • |
  • 2017-06-05 출간
  • |
  • 224페이지
  • |
  • 147 X 212 X 19 mm /316g
  • |
  • ISBN 979118770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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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사회적 낙인에 끊임없이 저항하는 새로운 페미니즘 운동

이 책의 저자이자 성노동자였던 멜리사 지라 그랜트는 낙인이 자부심이 될 수 있는 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퀴어의 낙인을 퀴어의 프라이드로 만든 운동처럼, ‘잡년’의 낙인을 ‘잡년’ 프라이드로 바꿔낼 수는 없을까? 잡년 되기 운동이야말로 최종심급의 여성 당사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권리와 인권을 주장하면서도 ‘다른’ 여성들과 함께하는 ‘잡년’ 페미니즘으로 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우리가 이 책을 마땅히 읽어보아야 할 이유다.
임옥희(『젠더 감정 정치』의 저자)

사회운동의 역사는 폭력과 낙인에 대한 싸움이며 그것을 넘어서려는 투쟁이기도 하다. 흑인이라는, 여성이라는, 퀴어라는, 장애인이라는 낙인들은 오히려 운동을 만들어냈다. ‘창녀’라는 낙인 또한 세계적으로 성+노동운동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책은 논쟁의 와중에 있는 매춘에 대해 ‘범죄화’와 ‘국가 페미니즘’을 넘어설 것을 요구한다. 성노동운동은 저자가 말하듯이 다양한 운동과 연대와 연결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고정갑희(『페미니즘은 전환이다』의 저자)

이전에는 여성이라 불리던 존재를 이제 매춘부라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 경찰력의 목적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용인된 여성 훈육방식이며 법과 질서에 대한 열망으로 움직인다. 이 열망은 ‘상상된 매춘부’, 즉 우리가 매매춘에 대한 관념과 논쟁을 만들어내는 방식의 핵심에 있다. 상상된 매춘부는 매매춘을 통제하거나 근절하려는 과정에서 이득을 보려는 이들을 움직이고 있으며, 이런 이들이 만들어낸 수사적 생산물이기도 하다. 상상된 매춘부는 성에 대한 환상, 두려움, 인간적 삶이라는 가치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본문 중에서)
◆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과 연대하기 위하여

이 책은 단순히 성(Sex)을 다룬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인권의 시각지대에 놓인 이른바 ‘매춘부/창녀’로 불리는 이들이 처한 암울하고 불평등하며 위험한 현실을 공유하고 사회적 인식의 전환을 촉구하는 약자들의 인권을 다룬 책이자 엄연한 노동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의 원제는 ‘Playing The Whore: The Work of Sex Work(창녀 연기하기: 성노동이라는 일)’인데 한국어판은 ‘성노동’이라는 ‘일’에 더 주목하여 ‘Sex Work: 성노동의 정치경제학’이라는 제목을 채택했다. ‘성노동’라는 용어는 1970년대에 미국에서 발명되었다. 이후 서구에서는 상식이 된 반면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이 용어마저도 낯설어하는 이가 많은 게 현실이다. 이 책은 성노동자를 사회적 낙인인 ‘창녀’가 아닌 ‘성노동’을 하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이 책은 ‘성노동자’가 처한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저자가 그들이 단지 ‘창녀’로 낙인찍혔다는 이유만으로 음지에서 스스로를 지켜내는 목소리조차 낼 수 없는 상황,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와 시선, 경찰력을 위시한 사회적 폭력성을 생생히 보여준다. 일찍이 여성학자 정희진은 “성노동은 단순한 일이 아니라 중노동이며 위험한 노동이고 죽을 수도 있는 노동이다”라고 갈파한 바 있다. 성노동은 외딴섬에 홀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오래전부터 들어와 정치?경제?사회문제와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다. 성노동의 문제를 외부자의 시선이 아닌 성노동자의 시각에서 다룬 이 책은 그들이 처한 문제를 좀더 입체적으로 들여다보고 함께 문제의식을 공유하자고 초대한다. 더불어 성노동자만이 아니라 타인과 약자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함께 문제해결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 ‘성’이 아니라 ‘노동’에 방점 찍어야

2000년 군산의 한 성매매 업소에서 일어난 화재로 많은 여성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밖에서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던 탓에 그들은 미처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어가야 했다. 이 끔찍한 사건을 계기로 2004년에 성매매방지특별법이 발의되었다. 2014년에는 자신과 자식의 생계를 위해 성노동을 해왔던 젊은 미혼모가 이 법에 따른 단속으로 이뤄진 함정수사를 피해 달아나려고 건물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가 안타깝게 사망하고 만 사건이 있었다. 1년 뒤인 2015년에는 한 성노동자가 현행 성매매방지특별법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직업선택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위헌소송을 냈다. 헌법재판소는 이 법이 당대 한국 시민들의 도덕감정에 부합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합헌판결을 내렸다.
반면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성노동 비범죄화 지지를 밝혔고, 이듬해인 2016년에 이 입장이 표명된 상세한 정책자료를 발표했으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이를 지지한 바 있다. 선진국들이 오래전부터 성매매 합법화를 인정해온 것과는 달리 오랜 세월 보수적인 유교문화에 젖어온 한국 사회에서는 ‘성노동’ 문제를 둘러싼 논의를 공론장에서 펴나갈 기회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억울한 죽음처럼 자극적인 소재가 뉴스로 등장할 때나 잠깐 환기하고 말 뿐 대부분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사회적으로 낙인찍힌 이들에게 동조하는 것 자체가 모종의 피해를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소심한 냉담함도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페미니즘 진영 내에도 매춘 자체를 근절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과 하루 빨리 성노동을 비범죄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성노동’은 여전히 가장 뜨거운 논쟁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언제까지 남의 일이라고만 치부하는 한 우리 사회의 인권 수준은 지금에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가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시대에 뒤떨어진 간통죄라는 죄목의 형사처벌이 사라지기까지 무려 62년이나 걸렸음을 감안하면 성노동이 범죄의 굴레를 벗어나기까지 또 얼마의 세월이 필요할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간통죄로 인한 형사처벌이 개인의 사생활과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여 지나치게 기본권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위헌판결을 받은 것처럼 다시 성매매방지특별법에 대한 위헌소송이 시작될 것이고 성노동자들도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게 될 날이 올 것이다. 그날을 위해 이 작은 책자가 연대의 몸짓으로 읽히기를 기대한다.

◆ 매춘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매춘이란 게 없었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실제 지금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의미의 ‘매춘부/창녀’는 없었다. 아마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저자의 말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성노동 이전에 이야기된 매춘부와 창녀에 대해 참조하지 않고서 성노동의 정치학에 대해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용어들에 붙어 있는 특징이야말로 매춘부라는 상상물을 퍼뜨린 주범이기 때문이다. 이 점은 성노동을 하는 사람들 모두가 여성은 아닌데도 왜 성노동의 정치학이 끈질기게 여성문제라는 틀 안에서 논의되는지를 잘 설명해준다. 그리고 “모든 여성이 창녀 낙인 아래 살고 있으며” “여성이 타자라면 창녀는 타자의 타자”라는 저자의 말 속에는 성노동자들에 대한 단순한 동정이나 지지가 아닌 진정 어린 연대가 필요한 이유가 정확하게 드러나 있다.

매춘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을 가진 이라는 명예에 반해 우리가 ‘매춘부’라고 부르는 사람은 이미 오랫동안 우리 주위에 실존하지 않았다. 그 말이 쓰여온 시간은 오래되지 않았는데 처음에 그 말은 정체성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었다. 19세기 영어에서 매춘prostitute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을 때 그 말은 매춘하기라는 동사였고 ‘돈벌이로 판매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진열해놓는다’는 뜻을 가진 것이었다. (44쪽)

성적 서비스 판매를 특정해 일컫는 용어나 개념은 없었다. …… ‘창녀짓whoring’은 혼인관계 밖에서 이뤄지는 성적 관계를 일컫는 것이었고, 돈은 개입되지 않은 부도덕함 혹은 성적 문란을 내포하는 말이었다. ‘창녀’라는 용어는 어떤 여성이든 당대에 존중받을 만하다고 여겨지는 경계를 벗어날 때 그 여성에게 꼬리표를 붙이기 위해 쓰인 용어였다.

매춘부의 특성이 발명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종류의 여성을 보는 동시에 새로운 종류의 남성인 동성애자의 발명을 보게 된다. 그러나 같은 성을 가진 사람들 사이의 성적 관계가 이 시기에 구성된 동성애자라는 정체성보다 먼저 존재했듯, 매춘부라는 정체성 역시 이미 상당히 오래된 일련의 성적 관습에 적용된 것이었다. 둘의 목적은 같은 선상에 있었는데, 즉 행동(그것이 얼마나 간헐적인 것인지는 상관없이)을 정체성으로 변형시킴으로써 일종의 인격체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바로 그때 오늘날 쉽게 상상되고 설명되고, 또한 쉽게 취급되고 법적으로 통제될 수 있는 하나의 계급표식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계급은 완전히 그리고 절대적으로 손상되어 거의 복구가 불가능한 존재로 상상되기에 이르렀고 이로써 모두에게서 버림받고 이를 통해 소수의 고귀한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존재라는 상상된 특징을 갖게 되었다. (45쪽)

◆ 성산업의 경제학

그랜트는 이 책에서 다양한 선행연구들을 소개하며 성매매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산업화되었다는 점과 인터넷 시대로 접어들면서 더욱 다종다양해지고 고급화됨으로써 실제로 성산업의 수혜자는 유명 호텔들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간과하기 쉬운 이런 지적을 통해 우리는 성매매 문제를 인권?사회?정치?경제 등의 여러 측면에서 다각도로 살펴봐야 함을 깨닫게 된다.

사회학자 바버라 브렌츠Barbara Brents, 크리스탈 잭슨Crystal Jackson, 캐서린 하우스백Kathryn Hausbeck은 『섹스의 나라The State of Sex』에서 성산업의 고급화를 ‘통합’으로 설명한다. 통합은 성산업이 레저와 쾌락산업과 함께 혼성된 상태를 말한다. 또한 통합은 거의 동시에 일어나는 두 가지 흐름을 일컫는다. 하나는 서비스와 레저 경제의 지배력이 아동양육, 브라질식 제모, 개인 트레이닝 등과 같은 친밀 서비스의 구매가 일상화되면서 함께 증가하고 있는 흐름이다. 다른 하나는 성을 중심에 둔 사업이 공식화되고 있는 흐름인데, 이는 스트립쇼 업소를 소유한 기업의 합병, 인터넷 포르노 산업의 증식, 온라인 광고를 통해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에스코트 서비스의 성장 등과 함께 일어난다.

브렌츠, 잭슨, 하우스백은 “이런 사업들이 이전보다 더 두드러진 주류가 되면서 사업 관행과 그곳에서 하는 일 모두가 훨씬 일상화되고 있고 이들 중 많은 업체가 다른 서비스 레저 경제와 점점 더 닮아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말은 이전에 성산업이라고 알려져 있던 산업이 반성매매 사회개혁자들이 우겨왔던 것처럼 그렇게 법적 정화노력을 통해 통제되고 단속되어야만 하는, 항상 사회 주변부에 있는 소름 돋는 골칫거리들이 아니라는 뜻이다. 경계는 이동하고 있다. 위기는 한 번도 도덕의 위기였던 적이 없었다. 그것은 언제나 돈의 위기였다. (92~94쪽)

목차

추천의 말 1: 임옥희
추천의 말 2: 고정갑희
옮긴이 서문

1장 경찰
2장 매춘인
3장 일
4장 논쟁
5장 산업
6장 구경 구멍
7장 낙인
8장 다른 여성들
9장 구원자들
10장 운동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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