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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가요 제창

다미가요 제창

  • 정영혜
  • |
  • 삼인
  • |
  • 2011-05-11 출간
  • |
  • 330페이지
  • |
  • 153 X 224 X 30 mm /514g
  • |
  • ISBN 9788964360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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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재일조선인 여성 학자가 진단한 국민국가 일본

정영혜는 재일조선인으로, 리자 고(Liza Go)와의 공저 『나라는 여행(私という旅)』 등으로 이미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회학자다. 국내에 번역된 재일조선인의 저술은 서경식, 강상중 등 대부분 남성이 쓴 글들이었으며, 재일조선인 페미니스트의 글이 소개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미가요 제창(民が代 齊唱)』은 1992년부터 2002년까지 발표한 논문 열 편을 정리한 첫 논고집으로, 현재 국민국가를 지탱하고 있는 근대주의의 여러 모순점들을 분석하고 지탄한다. 저자는 1990년대부터 재일조선인을 비롯한 일본의 민족적 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고민해왔다. 그리고 이 책에서 지금도 일본 사회 밑바탕에 제국주의의 망령이 살아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피면서 근대국민국가가 지닌 한계점을 치밀하고도 섬세한 시선으로 서술한다.
1910년 한국병합을 강행하기 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일본은 조선인, 중국인 같은 구 식민지 출신자뿐만 아니라 대일본제국 신민, 즉 일본 국민까지도 가혹한 억압과 착취의 대상으로 삼아왔다. 일본은 메이지시대에 근대국가가 되기는 했지만 ‘국익’이라 불리면서도 실은 일부 지배자들의 권익에 지나지 않는 것을 지키기 위해, 민중들을 ‘영토’와 마찬가지로 ‘영민(領民)’으로서 국민의 소유물로 만들고 소비하다 버렸다. 그리고 아시아의 이웃들과 자국민을 일회용으로 쓰다 버리는 식민주의를 통해 일본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근대 이전 일본 열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래서 지배자들은 근대국민국가의 국민으로서 ‘우리’라는 의식을 갖게 하기 위해 ‘같은 조상을 가졌다’는 신화와 국가어인 ‘일본어’를, 학교 교육을 통해 집요하게 심어놓았다. 이는 다양성을 지워버리고 동질화를 꾀하는 한편 사람들의 뿌리를 ‘국가’로 수렴시키는 과정이기도 했다. 한편 재일조선인과 일본 국민은 근대국가주의 속에서 분단 지배를 받아왔다. 특히 가장 분단이 심한 경우는 일본 국민 사이에서다. 일본 국민 자신이 일본의 국가주의에 의한 최대 피해자임에도, 가해자인 권력구조와 공범 관계를 맺은 채 국가에 당한 피해를 자각하는 감성과 권력에 대해 반발하는 방법을 망각하고, 스스로의 가해성조차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다미가요 제창, 民의 시대를 노래하자

‘근대성의 함정’에 놓인 건 비단 일본뿐일까. 일본의 현재는 근대라는 메커니즘의 한계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예이다. 근대가 시작될 무렵, 사람들은 권력의 등고선을 ‘차별’로 발견했다. 차별과의 싸움은 누구까지 ‘인간(insider)’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누구를 ‘비인간(outsider)’으로 배제하고 타자화할 것인지를 둘러싼 정치이자, 인권이라는 자원을 누구에게 얼마만큼 분배할 것인지를 둘러싼 흥정이었다. 그렇게 권리라는 자원의 균등분배를 지향하는 평등은 근대의 구호가 되었다. 그런데 평등이라는 방법은 과연 차별 해소에 도움이 되었을까? 저자의 답은 NO이다. 가령 국민국가라는 명목으로 국민과 외국인의 권리에 차이가 있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며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사회에 참여할 수 없어도 본인의 능력 부족 탓으로 여겨진다. ‘평등’이라는 방법은 차별 해소에 공헌하기는커녕 특권층을 한정시키고 그런 사람들이 권리를 독점하는 것을 정당화해왔다.
또한 근대국민국가는 성별, 나이, 인종, 민족, 종족, 국적 등 여러 가지 경계로 사람들을 분단시켜왔고 ‘소수자’라는 말로 분류해 개인의 정체성을 함부로 규정짓기도 한다. 차별 해소, ‘소수자’ 인권 보호라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일들은 많지만 대부분 ‘소수자’의 인권 문제를 ‘소수자’의 몫으로 돌리기 일쑤이며, 차별 문제 또한 차별하는 쪽이 아닌 차별 받는 쪽이 해결할 문제라고 여긴다. 그리고 차별하는 쪽, 차별 받는 쪽, ‘다수자’, ‘소수자’라는 이분법 안에서는 풀 수 없는 개인의 문제들이 수두룩하다. 개개인은 인종, 민족, 젠더 등이 중첩된 다중적인 주체이고 이러한 정체성 안에서 경험을 공유하는 공동성을 지녀야 한다.
가령 “정주외국인들은 왜 시민권 획득이 불가능한가?” “흑인 페미니스트들과 백인 중산층 페미니스트들이 서로 맞닿고 소통할 수 없는 까닭은 무엇인가?” “패전 후 재일조선인들의 국적을 박탈한 일이 왜 권리 침해 문제로 다뤄지지 않는가?” “이주노동자들은 꼭 불법체류자로 묶여 있어야만 하는가?” “일본 내에서 차별 받는 집단인 재일조선인 가정 안에서 또다시 이중의 억압을 받는 여성의 문제를 푸는 것은 당사자들의 몫인 걸까?” “전쟁 당시 해외로 강제징용을 간 일본인과 반대로 일본으로 강제징용된 조선인 사이에 소통할 지점은 없을까?” 등등 국민국가 안에서 억압 받는 사람들이 던질 수 있는 물음과 모순점들을, ‘나와 너’라는 경계를 넘어 함께 생각할 감수성을 키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종국적으로는 국가주의 해체를 논하면서 저출산ㆍ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두고 특권자나 국외자라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한 현실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러한 논의는 이론적 차원에서 소개가 된 바 있지만, 이 책은 우리와 역사적 경위를 상당 부분 공유하는 재일조선인 여성의 관점으로 풀어낸 글이기에 자칫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맥락이 구체적으로 와 닿는다.
한편 저자는 최종적으로 우리가 꿈꾸어야 할 이상으로 국민국가를 벗어나 국적이라는 경계를 넘어 시민으로 살아갈 것을 제시한다. 시민권이란 국가에 대한 군사적이고 배타적인 충성을 전제로 하지 않고 거주 사실에 의거해 권리와 의무를 표리일체로 해서 사회와 개인이 맺는 사회계약이다. 그리고 사실상 사회 구성원이란 국민이라기보다는 정주외국인을 포함한 국내에 거주하는 주민이다. 저자는 포스트근대국가에서 필요한 것은 세계인권규약이 요구하는 내외인 평등 원칙에 기초한 ‘새로운 시민권’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시대에 국적이라는 개념이 적합한지를 물으면서 국적과 시민권 분리를 위해 다중국적자의 증가를 제시하기도 한다. 기미(君, 군주)를 다미(民, 민, 백성)로 바꿔, 국가로 정해진 기미가요 대신 다미가요를 부르자는 ‘다미가요 제창’이란 제목에도 강요된 국민국가의 국민 위치를 넘어서자는 결의가 담겨 있다.

<책 속으로 추가>
근대국가로서의 일본이 부국강병 정책 속에서 잉여인구를 버리고 외화 획득이나 경제 진출의 거점을 만들기 위해서 때로는 속이기까지 하면서 해외로 보낸 ‘남북아메리카의 일본계 이민’, ‘가라유키상’, ‘만주개척 이민’의 역사를 상기해주기 바란다. 일본제국주의 속에서 일본 국민은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단순히 부국강병의 자원으로 남용되었다. 이러한 국민관이 없었으면 ‘재일한국ㆍ조선인’을 비롯한 구 식민지 출신자, 정주외국인에 대한 차별 처우 또한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일본 국민이 주권자였던 적이 있을까. 단지 일본 국민에게는 권력에 복종하는 한 그 대가로 혜택으로서 ‘특권’이 주어졌지만, 그 실태는 ‘계속 우롱당한 민(民)’에 불과하다. 이 ‘특권’이란 외국인과 비교한 경우에만 국민이 권리를 가진 것처럼 보이는 착각을 일으키기 위해 존재하며, 국가와의 사회계약에서는 거의 실효성을 지니지 않는 허구의 ‘특권’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주권이 그림의 떡임을 은폐하는 바로 그 목적으로 일본의 ‘외국인’ 차별은 유지되고 있다.
-시작을 위한 후기(301쪽)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제1장 정체성을 넘어서
제2장 페미니즘 속의 인종주의
제3장 교차하는 히로시마
제4장 가족과 이문화 적응
제5장 ‘전후’에 만들어진 식민 지배
제6장 정주외국인과 근대국가의 오산
제7장 국민주권 원리와 정주외국인의 참정권
제8장 다문화주의의 가능성과 어려움
제9장 젠더의 정치와 국민의 재구성
제10장 난민 받아들이기와 포스트국민국가

시작을 위한 후기
주석
참고 문헌
글이 처음 실린 곳
옮긴이 후기

저자소개

저자 정영혜(鄭暎惠)는 1960년 도쿄에서 재일조선인 1세인 아버지와 2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조선인 2.5세. 현재 오쓰마(大妻)여자대학 교원으로 주로 사회학, 여성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オレ指紋おしてへんねん』(편저, 明石書店, 1986), 『私という旅』(공저, 靑土社, 1999), 『齊唱』(岩波書店, 200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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