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이야기로의 여행
내 삶이 수렁 속에 빠졌을 때 아무도 나를 구해 주지 않는다.
내 두 발로 걸어 나와야 한다.
내 삶은 나 스스로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위로의 말보다 더 위로를 주는 이야기의 힘!
마음을 치유하고 자존감을 높여 주는 보석 같은 이야기들의 향연
누구에게나 인생의 문제와 마주치는 순간이 있다. 그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해 보기도 하고, 때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이들도 생긴다. 하지만 아무리 아파도 어느 누구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 못할 때가 있다.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내 귀에는 어느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고, 혼자만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바로 이야기다.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에는 누군가가 해주는 말보다 더 깊고 진정한 깨달음과 위로를 줄 수 있는 힘이 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는 그런 주옥같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누구나 살면서 가슴앓이를 하면서 살지만 모두가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야만 하는 것들은 아니다. 이야기를 통해 충분히 자가 치유를 할 수 있음을 이 책에서는 이야기를 통해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이 책 안에 담긴 이야기들은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동시에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치료법이다. 이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내 안의 나와 소통하게 되고, 이야기가 담고 있는 통찰에 매료되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상처들을 어루만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내가 나를 어떻게 구원할 수 있을까
나를 구원할 힘을 길러 줄 여섯 개의 토요일
이 책의 시작은 초등학교 동창인 심리상담자 베라와 작가 제이의 만남이다. 이 둘은 이야기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면서 그 만남 이후 6주간 매주 토요일에 만나 인생의 테마별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로 한다. 그리고 아래의 여섯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굳이 이야기에 대한 별도의 해석이 없어도, 현재 처해진 내 삶에 이야기를 대비시키고,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지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좋고, 중간중간 이야기별로 곱씹어 읽어도 좋을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세상에 관하여_타인은 지옥인가?
인정에 관하여_늘 타인에게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는가?
미래에 관하여_자신의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염려하고 있는가?
자신에 관하여_실제 자신의 모습을 직시할 용기가 나지 않는가?
행복에 관하여_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의존에 관하여_당신은 홀로 세상과 맞설 자신이 있는가?
본문 들여다보기“시대를 막론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삶을 살아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야. 특히 내가 아닌 다른 사 람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지. 오죽하면 사르트르가 ‘타인은 곧 지옥이다’라고 했을까! 그렇게 본다면 도처에 지옥이 널려 있는데 세상이 혐오스럽지 않을 수 있겠어?”
“만일 세상이 정말 그렇다면 살아가는 게 너무 끔찍하지 않겠어? 사람들을 격려하기는커녕 절망만 줄 것 같아. 게다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심리 상담사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진정한 치유를 해줄 수 있을까? 설령 네가 아주 강인한 내면을 갖고 있어서 모든 장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해도 세상을 상대로 한 개인의 역량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겠니?”
“맞아, ‘나는 모든 장애물을 파괴한다’는 발자크의 명언이 나중에 카프카에 의해 ‘모든 장애물은 나를 파괴한다’로 바뀌었으니까.”
-본문 33쪽
“오늘 밤 맨 처음의 화제로 돌아가 보자! 어떤 때 보면, 세상은 여전히 험난해! 특히 세상에 대해서 경계심을 늦췄을 때 말이야.”
이 말을 하고 나서 제이는 자기가 무슨 대단한 명언이라도 말한 것처럼 “흐흐” 하고 웃기 시작했다. 뭐 재미있는 일이라도 생각난 모양이었다. 내 예상대로 제이는 곧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꺼내 놓았다.
백수의 왕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보통 호랑이, 사자와 같은 맹수를 떠올린다. 또는 코끼리, 고래 등과 같은 거대한 동물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말하려는 백수의 왕은 바로 고슴도치이다. 고슴도치는 온몸이 가시로 뒤덮여 있다. 이 가시들은 고슴도치가 가진 유일하고도 강력한 무기다. 이 무기에 힘입어 고슴도치는 숲 속의 왕을 자처했다. 그러나 많은 동물들은 이에 승복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해 왔다.
-본문 66쪽
“정말 격려가 되는 이야기네! 이 이야기의 서술 방식이 내 맘에 들어.”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나니 불현듯 파바로티의 곡들을 찾아서 듣고 싶어졌다.
“이 이야기로 오늘 밤 대화를 마무리 짓는 게 딱 좋을 것 같아.”
제이는 커피 한 잔을 다 마신 후 잔을 내려놓았다.
“주인공이 유명인인 이야기이지만 실상 내용은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상의 작은 에피소드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직면하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갑작스런 재난이기보다 이런 자그마한 선택들에서 발생해.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맞는다면 작은 선택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어쩌면 운명을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본문 87쪽
94세의 그레이스는 증손자를 축하하기 위해 100킬로미터 밖의 고향집에서 걸어왔다고 했다.
무심코 심은 버드나무가 무성하게 자란다고 했던가? 그레이스의 특별한 의도 없는 이 거동은 고령 노인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긴 거리를 도보한 것으로 기네스북 기록에 오른 것이다.
<뉴욕타임즈>의 한 기자가 그레이스에게 물었다.
“도보로 이곳에 오려고 마음먹었을 때 나이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시진 않았나요?”
그레이스는 정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단숨에 100킬로를 달리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한 걸음씩 걷는 데에는 그다지 큰 용기가 필요치 않아요. 한 걸음 걷고, 또 한 걸음 걷고, 이어서 다시 한 걸음 걷고 또 걷다 보면 되는 거지요.”
-본문 167-1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