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미안하다는 한마디면 되는데….”
가정 안에서의 무관심, 차별, 무시, 폭행 등의 상처를 아무렇지 않은 듯 애써 잊고 살아가려는 이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위로하는, 울림 있는 만화 《단지》! 이번 2권에서는 단지가 그동안 가슴 속에 묵어 있던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만화를 통해 가족에게 받지 못했던 팬들의 응원과 관심 속에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이유 모를 엄마의 짜증과 냉대가 더는 공포로 느껴지지 않게 되면서, 비로소 숙제를 하겠다고 결심한다. 하기 싫지만 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것, 지금이 아니면 평생 시도하지 않을 ‘엄마에게 오랜 상처들을 말하기’를 말이다.
지금의 내가 왜 이런지를 말하려면 아주 옛날부터 거슬러 가야 하지만, 단지는 도망치지 않고 엄마에게 편지를 쓴다. 결국 엄마를 만나러 본가로 간 날, 아무런 결과도 예상하지 못했으나 상상조차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마는데. 단지는 처음 만화를 시작했던 의지와 다짐대로 이야기를 맺을 수 있을까…? 한편, 화제를 몰았던 시즌2의 독자들 실제 사연도 2권에 생생하게 실렸다. 가정 안에서의 성폭력과 흉기까지 이용한 위험한 가정 폭력, 이에 대한 법적 대응 그리고 어렵사리 극복한 후 결혼도 하게 된 사연까지 작가가 사연자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야기 하나하나 보면서 어떻게 가족이 그럴 수가 있느냐고, 실제 있는 일이 맞느냐고 저절로 탄식이 나올 만큼 마음 아픈 사연들이지만, 어쩌면 또 다른 위로의 목소리가 아닐까? 《단지》는 작가의 지난 상처를 치유한 것뿐 아니라 또 다른 단지에게 위로가 되고 나아가 그런 사실을 모르던 사람, 또는 가족을 아프게 한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만화로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