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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옹의 길

좌옹의 길

  • 조성기
  • |
  • |
  • 2010-05-14 출간
  • |
  • 259페이지
  • |
  • 138 X 197 X 20 mm /326g
  • |
  • ISBN 9788901107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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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고는 함부로 말하지 말라!

어둡고 미묘한 시대의 숨결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경계인
독립운동가에서 친일파로 변절한 윤치호의 외로운 고백


오늘의작가상,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우리 시대의 소설가’ 조성기 역사소설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그를 좌옹(佐翁)이라고 불렀다. 왼쪽 좌(左) 옆에 사람 인(人)을 붙이면 도울 좌가 된다. 오른쪽 우(右) 옆에 사람 인을 붙여도 도울 우(佑)가 된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사람다운 사람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좌파냐 우파냐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다운 사람이냐 하는 것이 사실은 문제가 된다. 그는 과연 좌옹, 즉 도움을 주는 늙은이였는가. 누가 어떻게 평가하든 그 스스로는 도움을 주는 인물이 되려고 한 것만은 틀림없다.” -본문에서

친일파에 대한 평가가 논란을 빚고 있는 이 시기에, 윤치호가 남긴 일기를 정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를 살아간 한 인간의 내면을 추적한 작품. 식민지기 한국 사회의 단면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권태억(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우리는 애국가 작곡가인 안익태와 애국가 작사자인 윤치호 두 사람 모두 친일파로 규정된 나라의 국민으로 살고 있다. 친일파가 가사를 짓고 친일파가 곡을 붙인 애국가를 부르고 있는 국민이다. 무언가 이상하고 참담하지 않은가. 여기에 문학이 감당해야 할 역할과 기능이 있지 않겠는가. 문학의 임무는 누가 친일파냐 아니냐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비록 친일파로 지목을 받고 있다 하더라도 그 내면의 생각과 고민, 소망과 좌절이 어떠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아니겠는가. -「작가 후기」에서

오늘의작가상,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우리 시대의 소설가’ 조성기 신작 역사소설
종교적 관념 세계와 사회 역사적인 문제의식을 다양한 작품으로 그려낸 ‘우리 시대의 소설가’ 조성기의 신작 역사소설이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되었다. ‘친일파가 되고 싶지 않았던 ‘친일파’의 고백’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소설은, 현재까지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문제적 인물 윤치호의 내면과 삶을 주제로 삼는다. 한국 최초의 동경유학생, 한국 최초의 영어통역관, 독립협회 설립, 만민공동회 주관, 105인 사건 지휘, 그리고 친일파로 변절. 개화파의 선두에서 독립운동을 지휘했던 민족주의자이자 한국 근대사 최초의 ‘코스모폴리탄’ 윤치호. ‘도움을 주는 노인’이라는 뜻인 ‘좌옹(佐翁)’을 호로 삼을 만큼 조선의 근대화를 위해 힘쓰던 그가 왜, 어떻게 친일의 길을 선택한 것일까.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이 작품은, 1883년부터 1943년에 이르는 60년간 대부분 영어로 기록된 ‘윤치호의 일기’를 바탕으로 고통스러운 근대사와 지식인의 내면을 해부하고 있다.

어둡고 미묘한 시대의 숨결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경계인, 좌옹 윤치호의 고백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의 1부와 2부는 이미 공개된 ‘윤치호의 일기’처럼 서술자 윤치호의 1인칭 시점으로, 스무 살에 겪은 갑신정변의 생생한 순간부터 미국 유학 시절의 끝 무렵까지 전개된다. 3부와 4부는 3인칭 시점으로 변환되어, 귀국해 본격적인 독립, 개화운동에서 친일로 이어지는 윤치호의 행적과 복잡한 내면을 3?1운동 시기까지 다루고 있다. 하나의 일기문학으로서도 손색없는 윤치호의 일기에는 특히 국제 관계와 힘, 민족주의와 실용주의 노선이 점차 신념으로 형성되어 가는 과정이 드러난다. 그러한 계기가 된 청년기와, 그 신념이 나름의 소신 있는 독립운동과 사회 활동으로 실천되는 시기 등으로 나누어 구성된 소설이다.
교육자이자 정치가, 종교가, 개혁 운동가, 독립운동가였던 좌옹 윤치호(1864~1945)는 독립협회와 독립신문사 등 다방면에서 계몽 강연 활동을 주도하다가, 경술국치 이후 ‘105인 사건’에 연루되어 투옥된 뒤 친일파로 변절해 귀족원 의원 등 각종 친일 어용단체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YMCA, 연희전문학교, 기독교재단, 조선체육회, 흥업구락부 등의 기관에서 기독교 교육 운동과 근대화 운동을 이어 나갔다. 어릴 적부터 개화사상에 눈뜨기 시작, 1881년 17세 때 신사유람단 수행원으로 일본에 가 한국 최초의 동경 유학생 일원이 되어 일본어와 영어를 습득한 뒤 김옥균, 서광범, 박영효, 유길준 등 개화파 인사와 친분을 맺고, 1883년 한미수호조약 체결 당시에는 초대 주한 미국공사 푸트의 통역관으로 활동하다가 미국 유학길에 신학문과 기독교 사상을 받아들이며 다가오는 근대의 물결에 열정과 재능을 바쳤다.
서두를 과감히 생략하고 윤치호가 스무 살 때 겪는 갑신정변의 급박한 상황을 전개하며 시작되는 이 소설은, 독자에게 시대와 개인, 개화와 수구가 충돌했던 구한말의 현장 느낌을 고스란히 전한다. 이는 상당 부분, 윤치호가 직접 써 내려간 구체적인 영문 일기를 토대로 쓰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갑신정변에 대한 비관, 혈기왕성한 스무 살 청년으로서 주색에 빠지고 다양한 여성들과 염문을 뿌리고 또 반성하는 소회, 조선이라는 작은 땅이 아니라 일본, 중국, 미국을 거쳐 세계적인 흐름 속에 조선과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다가 근대화를 위해 일본을 ‘이용’하자는 ‘용일’의 차원에서 결국 친일에 이르는 과정까지, 모두가 죄의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암울한 시대를 온몸으로 맞닥뜨리며 변모해 가는 지식인의 고백을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히, 또 편견 없이 마주하기란, 역사소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진기한 문학적 경험일 것이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고는 함부로 말하지 말라!―민감한 시대에 대한 생생한 묘사
〈애국가〉의 작사자인 민족주의자이면서도 국제 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실용을 중시했던, 깨어 있는 근대인이자 세계인이었던 윤치호가 용일(用日), 또는 친일의 길을 택했던 까닭으로는, 저자가 작가 후기에서 밝혔듯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고는 누구도 감히 말할 수 없는 시대의 분위기 또한 크게 좌우했다. ‘조선민족에게는 자립의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차라리 일본에게 최대한 배우고 그들을 이용하자 했던, 민족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까지 도움을 주려 했던 ‘좌옹(佐翁)’ 윤치호의 선택에서 우리는 격변하는 역사가 한 개인에게 얼마나 많은 선택과 윤리적 판단을 요구하는지, 새로운 세계에서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이 얼마나 지난한지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그가 평생 동안 봉사하고 헌신했던 기독교를 종교로 선택한 이유도, 기독교가 당시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가장 선진적이고 세계적인, ‘도움이 되는’ 종교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이 소설이 지닌 또 하나의 미덕은, 구한말 격변기와 일제시대의 사건들을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 확인하며 다양한 인간군상과 시대의 요구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윤치호는 고종과 명성왕후, 김옥균을 비롯한 개화파, 외국인 선교사와 외교관, 그리고 홍난파, 신승희, 이광수, 최남선 등을 직접 겪고 함께했다. 윤치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그들의 일면과 내면을 생생한 일화와 묘사를 통해 엿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누구도 건드리지 않았던 부분을 되짚고 환기하는 문학의 특권과 의무
자신이 선 자리에서 민족을 위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려 했던 그는 어쩌면 진정한 중도파이자 경계인이었을지도 모른다. 일제 시대를 살아갔던 대다수 민중은 어쩌면 그 회색 경계 지대에 서 있었을 것이다. 작가는 이 다채롭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도 여전히 단순한 이분법으로, 흑백논리로 분류되는 어두운 과거사에 대해 조금 더 시선을 확장하자고 권한다.
일제 치하 민족 진영과 친일 진영 양쪽 모두에서 영입하려 애썼던 유능하고 부유한 인사 윤치호는 파렴치한 친일 행각을 벌이는 인물들을 일기 속에서 줄곧 경멸하며, 이상재 등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되었을 때 거액의 보석금을 대신 지불하고 홍난파 등에게 수업 자금을 대기도 한다. 서북 출신인 안창호가 기호파를 차별한다는 소문에 분개했고, 당파와 출신, 종교와 계급을 넘어 민족과 실용을 최우선으로 여겼다는 점에서라도 윤치호는 친일의 치명적인 낙인에서 한 번 더 고려되어야 하는 인물일지도 모른다.
‘비판적 아시아학’계 대표 인물인 시카고 대학교수 브루스 커밍스는 ‘능력 있는 조선인이 식민지 체제 아래서 선택할 수 있었던 길은, 일본 제국주의를 거부하고 스스로 기회를 포기하는 것, 저항하다가 감옥에 가거나 죽는 것, 협력하는 것’, 이 세 가지 방도 외에 다른 대안은 없었을 것이라 말했다. 윤치호는 광복을 맞고 두 달 뒤, 미군정과 이승만에게 편지를 보내어‘일본의 신민으로서 조선에서 살아야만 했던 우리들에게 일본 정권의 명령과 요구에 응하는 것 외에 어떤 대안이 있었겠습니까. 우리의 아들들을 전쟁터에 보내고 딸들을 공장에 보내야만 했는데, 무슨 수로 군국주의자들의 명령과 요구를 거역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므로 누군가가 일본의 신민으로서 한 일을 가지고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131~132쪽)라고 썼다.
한 인물과 그에 얽힌 시대는 서로 조응하고 변화하며 또 진보한다. 유럽에서도 나치 협력자 청산 과정에서 엇비슷한 진통을 겪었다. 그들을 철저히 숙청하자고 주창했던 알베르 카뮈는 후에, ‘정의’라는 모토 아래 인간을 징벌하고 파괴하는 과정에 염증을 느끼고 이러한 그의 신념은 사형 반대론으로 이어진다. 시몬 베유 또한 당대의 복잡한 상황을 오늘날에 재단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굴곡진 우리 현대사에서 이러한 미묘하고 복합적인 가치의 중점에 선 이가 바로 윤치호이다. 다층적인 그의 성장 배경 및 내면, 고민과 선택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함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인문서나 학술서보다도 문학, 즉 소설은 그 내면과 당대 상황 속을 자유로이 유영할 수 있다. 그것은 문학의 특권인 동시에, 생생히 보이되 함부로 판단 내리지 말아야 할 문학의 의무이기도 하다.
시대와 현실에서 외면되어 온 문제를 들추어 해부해 온 작가 조성기는 5년 만인 이번 신작 소설을 친일파를 두둔하거나 합리화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니다. 해방 후 반세기가 지나 60여 년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는 ‘친일’, 혹은 ‘친일 척결’이라는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꾸짖고 낙인찍고 척결하기 전, 학술적이고 기록적인 측면에서든, 인간적이고 역사적 측면에서든 먼저 제대로 알고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목차

1. 어느 처연한 스무 살의 기록
2. 신학생 윤치호의 우울증
3. 성악설, 모이면 쪼개지는
4. 친일파가 되고 싶지 않았던 친일파, 혹은 용일파의 고백

작가 후기 -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고는

저자소개

1951년 3월 30일 경남 고성에서 출생하여 부산중, 경기고를 거쳐 서울법대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71년, 단편 「만화경」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했다. 그 후 오랜 기간 침묵을 지키다가 1985년 인간과 종교, 구원을 다룬 장편 『라하트하헤렙』으로 제9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창작 활동을 재개했다. 중편 「우리 시대의 소설가」로 1991년 제15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야훼의 밤』, 『슬픈 듯이 조금 빠르게』, 『가시둥지』, 『욕망의 오감도』, 『베데스다』, 『바바의 나라』, 『우리시대의 사랑』, 『굴원의 노래』, 『너에게 닿고 싶다』, 『천년 동안의 고독』,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 『전국시대』, 소설집 『왕과 개』, 『통도사 가는 길』, 『실직자 욥의 묵시록』, 『종희의 아름다운 시절』, 『우리는 완전히 만나지 않았다』, 『안티고네의 밤』, 『잃어버린 공간을 찾아서』 , 소설시 『내 영혼의 백야』, 저서 및 번역서 『한경직 평전』, 『유일한 평전』, 『예수의 일기』(노먼 메일러), 『카를 융 자서전』(아니엘라 야페), 『삼국지』(모종강) 등이 있다. 현재 숭실대학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근무하며 창작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언어와 인간, 종교, 자유 등 정신의 영역을 다루면서도 치밀하고 사실적인 묘사로 현실과 소설의 거리를 좁혀 나가는 표현력, 인간 본성을 비판하고 풍자하면서도 그에 대한 희망과 연민의 시선을 놓지 않는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세속에 대한 욕망과 초월, 그리고 구원을 갈망하는 인간 본연의 의미를 주로 종교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관념 소설을 주로 집필하였으나, 그에 머물지 않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 양상과 역사 돌아보기 등 다채로운 영역을 부지런히 오가는 ‘우리 시대의 소설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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