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백석 시인의 동화시「개구리네 한솥밥」와 그림 작가 강우근의 판화가 만나서 탄생한 그림책입니다. 동화이면서 동시인 작품은 시라는 형식적 리듬감과 시어의 반복을 통해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게 합니다. 더불어 투박하지만 따뜻한 느낌의 목판화는 소박하지만 멋스럽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개구리 한 마리가 형네 집에 쌀 한 말을 얻으러 가요. 그런데 가는 길에 누군가 우는 소리가 들려요. 개구리는 발을 다친 소시랑게, 길을 잃은 방아깨비, 구멍에 빠진 쇠똥구리, 풀대에 걸린 하늘소, 물에 빠진 개똥벌레를 차례로 만나요. 마음 착한 개구리는 매번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모두를 도와주는데….
☞ 이런 점이 좋습니다!
덥적덥적, 뿌구국, 디퍽피퍽, 허더허덕, 비르륵 등의 의성어와 의태어, 그리고 생소하지만 토속적인 정겨운 단어와 말투는 읽는 맛을 더해줍니다. 무엇보다도 개구리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우정과 순박함이 이야기의 백미입니다. 어려움을 당한 이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일일이 도움을 주는 개구리와 그런 개구리가 어려움에 닥쳤을 때 도와주는 친구들의 모습이 정겹기만 합니다.
▶ 이런 점은 알아두세요!
「개구리네 한솥밥」은 1957년 북한에서 출간된 동화시집《집게네 네 형제》에 실린 몇 편의 동화시 가운데 한 작품입니다. 실제로 백석은 시인으로 활동하던 당시 자신의 고향인 평안도 사투리를 그대로 살려 쓰기를 고집했고, 이는 그의 시의 주요한 특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