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수 선생은 1976년 2월에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중세국어의 명사화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으면서 학문 활동을 시작하였고 1988년 2월 같은 대학원에서 「현대국어 심리동사 구문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봉직하신 것을 포함하여 1992년 3월에 국민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부임하여 2017년 2월 정년을 맞이할 때까지 30여 년간 김흥수 교수는 학위논문 두 편을 비롯하여 74편의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하고 11권의 단행본을 발표하는 등 국어학계에서 뛰어난 학문적 성취를 이루었다. 이 책은 정년을 맞아 교단을 떠나는 김흥수 교수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제자들과 학과의 동료 교수들이 뜻을 모아 만든 정년기념논총이다.
김흥수 교수의 연구는 주로 인간의 내면이 언어적으로 어떻게 표현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의 과정이었으며 그래서 심리동사 구문 연구에서 비롯된 연구 영역이 점차 통사론, 어휘론으로 확대되고, 의미론, 담화, 화용론으로 확장되고, 연구의 대상이 국어학과 언어학의 경계를 넘어 국문학의 시, 소설, 산문 텍스트에 이르면서도, 인간 내면의 사고와 그를 통한 행위들이 언어적으로 어떻게 표현되며 그러한 언어적 표현이 어떠한 무늬를 만들어내는가 하는 고민을 놓지 않는 삶을 살아왔다. 그 고민의 결과가 『글의 무늬를 찾아서』에 학문적 성취로서 나타나 있다.
제1부에는 ‘문체’와 관련한 김흥수 교수의 논문 8편과, 김흥수 교수의 논문들을 분석한(장소원 교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논문 〈김흥수 교수의 문체〉를 실었다. 제2부에서는 국민대 국어국문학과의 김주필 교수가 〈제1장 국한문체〉, 임근석 교수가 〈제2장 계량적 문체 연구〉, 이동은 교수가 〈제3장 구어 담화〉, 정선태 교수가 〈제4장 문학 속의 언어〉 등으로 주제를 정하여 짤막한 논평과 함께 각 분야의 학자들의 논문으로 선정하여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