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스무 가지 이야기에 담긴 태초의 몸짓과 언어, 현대의 수수께끼가 되어 펼쳐지다
히브리어 성서의 집필, 편찬, 성서成書는 천년에 걸쳐 이루어졌다. 그 시작인 「창세기Genesis 創世記」는 경전인 동시에 서양 문화와 정신의 근간을 이루는 역사와 철학의 시원이다. 베이징대와 하버드대, 예일대에서 고대ㆍ중세문학과 법학을 전공한 저자는 「창세기」라는 복잡한 텍스트를 ‘인문人文의 기원’에 관한 이상적이고도 아름다운 전설로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성서의 수많은 조각과 그 조각의 교직은 동양적 맥락에서 해체되어, 종교적 교리에 그치지 않는 윤리적ㆍ존재론적 고찰로 확장된다. 독일어와 그리스어, 라틴어, 영어, 프랑스어, 히브리어 현대 성서를 비롯해 위경과 탈무드, 미드라시, 중세 밀교의 문헌까지 두루 아우른 저자의 역주를 통해 이 책은 「창세기」 읽기를 처음 시도하는 이에게는 매혹적인 안내를, 이미 성서에 익숙한 이에게는 다양한 층위에서 유희할 만한 새로운 질문들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