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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도에서 붓다를 만났다

나는 인도에서 붓다를 만났다

  • 차창룡
  • |
  • 북하우스
  • |
  • 2010-07-01 출간
  • |
  • 301페이지
  • |
  • 148 X 210 X 20 mm /504g
  • |
  • ISBN 9788956054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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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부처의 길을 따라 속세를 떠난 시인의 마지막 저작

2010년 봄, 뜻밖의 뒤늦은 출가로 문단에 충격을 주었던 시인 차창룡이 출가하기 직전에 탈고한 불교 신화 기행문이 책으로 나왔다. ‘인도를생각하는예술인모임’ 회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왔고 힌두교 신화를 다룬 전작 《인도신화기행》(북하우스)을 펴낸 바 있는 지은이의 이번 책은,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버리고” “새로운 탑을 쌓는 법을 배우기 위해” 떠나며 속세에서 마지막으로 쓴 저작이다.

승가에 입문하기 직전에 이 글을 마친다. 근기가 강하다면 굳이 승가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련만 너무 부족한 것이 많기에 속세의 인연을 접고 떠나기로 했다. 부처님의 승가에 귀의하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는 불교 성지 순례였다. 부처님의 성지는 내게 바람으로 법을 속삭여주었고, 그 바람은 풀잎으로 말해주었고, 풀잎은 벌레의 움직임으로 자신의 뜻을 전해주었고, 벌레는 번데기가 되어 선정에 들어갔다가 놀라운 우화등선을 통해 나비가 되어 새로운 인연을 맺을 것을 재촉했다. ……
부처님은 내게 이제는 달콤함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너무 늦었다 싶은 시점이야말로 바로 시작할 시기가 무르익었음을 말한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감사하다. 더 이상 새로운 길을 꿈꾸지 않을 것이다. 다만, 부처님이 그러하셨듯이 나는 앞으로 끊임없이 길을 갈 것이고, 길에서 꿈을 펼칠 것이며, 길 위에서 생을 마감하리라. (본문 298~301쪽)

붓다가 내디딘 걸음걸음마다 피어난 신화를 만나다

이 책 역시 기행문이긴 하지만, 여행지의 풍경이나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일화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느 기행문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불교 신화가 살아 숨 쉬는 현장을 의식적으로 찾아간 여행이기에, 무엇보다 붓다와 관련된 신화를 소개하는 데 주력한다. 불교 신화라고 하면 곧장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어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지은이는 붓다가 힌두교 유지의 신인 비슈누의 아홉번째 화신이라고 믿는 힌두교 신자들 이야기와 어마어마하게 먼 과거의 부처님 이야기를 시작으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불교 이야기보따리를 펼쳐놓는다.

부처님 이야기는 아득한 과거에서 아득한 미래까지 존재한다. 불교가 교리 중심의 종교이지만, 이러한 신화도 무시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더욱이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부터가 일반적인 사람의 출생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불교 성지를 순례하면서 불교 교리보다는 이러한 신화를 읽어보고자 했다. 석가모니 부처님 이야기는 신화적인 요소가 가미된 역사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역사를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불교도 분명 다른 종교와 유사한 신화를 믿고 있다. 그것을 믿지 않고도 불교는 성립하지만, 경전에서 전해오는 신화를 믿는 순간, 우리의 상상력이 증대되고 신앙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오직 교리만으로 이루어졌다면, 불교는 글을 모르는 사람은 믿을 수 없는 종교가 된다. 이야기만으로도 불교는 분명 종교다. (본문 24쪽)

붓다의 삶과 사상을 학술적으로 접근한 책들만 해도 아마 부지기수일 것이고, 그런 책들은 저마다 가치와 미덕을 가지고 있을 터다. 그렇다면 이 책이 그런 책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현상의 본질을 꿰뚫어보려 애쓰는 시인의 날카로운 눈과 깊은 상상력이라 하겠다. 지은이가 저어하듯, 이러한 상상력이 기존 불교 교리나 해석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렵게 느껴지는 불교 사상을 신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내, 인간적인 부처님을 만나게 해준다는 점이 이 책의 큰 매력이라 하겠다.
예컨대 보리수 아래서 정좌하고 명상하는 싯다르타를 끈질기게 유혹하는 악마 ‘마라’와의 한판 대결을 다룬 대목은 마치 현장을 눈앞에서 보는 듯 생생할 뿐 아니라 은근히 유머러스하기까지 하다.

“당신의 몸은 가냘프기가 마치 마른 나뭇가지 같군요. 그렇게 약한 몸으로 이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겠어요? 살아야 합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살아야 합니다. 일어서서 운동하십시오.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많이 드시고 즐겁게 사십시오. 즐겁게 살면 건강해집니다. 어렵게 수행하여 어렵게 깨치려 하지 마시고, 신에게 기도하십시오. 베다를 공부하고 희생제를 지내고 불을 섬기면 얼마든지 큰 공덕을 쌓을 것입니다. 그 공덕으로 즐기고 살면 인생이 얼마나 활력이 넘치겠어요?”
우리는 늘 새로운 일을 할 때마다 마왕의 이와 같은 강력한 펀치에 쓰러지곤 한다. 도고마성(道高魔盛)이라 했던가. 도가 높을수록 마귀가 극성을 부린다는 말이다. 높은 도는 마귀에게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으면 마라를 두려워하는 이가 없어질 터이고, 그러면 자신의 힘이 크게 약화될 것이므로, 마라는 싯다르타의 깨달음을 방해해야 한다. 눈앞에서 어슬렁거리는 마라에게 싯다르타가 말했다.
“사악한 자여, 어리석은 자여, 욕심으로 똘똘 뭉친 자여! 무엇 하러 여기에 왔습니까? 이곳에서 당신은 전혀 힘을 쓸 수 없을 겁니다. 그대는 세간의 복락을 찾는 자에게나 수작을 거십시오. 그들에게 적당한 복을 주고 제삿밥을 얻어먹는 것이 당신의 일 아닙니까? 나는 최상의 지혜를 얻었습니다. 그대가 나의 건강을 걱정할 때가 아닙니다. 그대의 건강은 지금 풍전등화입니다. 어서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욕망을 버리세요.” ……
마라는 다시 대군을 이끌고 싯다르타를 무찌르러 왔지만, 싯다르타는 이미 싯다르타가 아니었다. 그는 난공불락의 요새였고, 무적의 영웅이었다. 마라의 군대는 덤비는 족족 낙엽처럼 나가떨어졌다. 한쪽은 대군을 이끌고 요동쳤지만 추풍낙엽처럼 힘이 없었고, 한쪽은 요지부동 부드러운 미소로 앉아 있지만 바위처럼 단단했다. 바위처럼 단단하게 앉아서 추호의 움직임도 없이 붓다가 마라를 물리친 그 자리를, 그리하여 금강좌(金剛座)라고 한다. 붓다와 마라의 첫번째 전쟁은 그렇게 싱겁게 끝났다. 나는 이 전쟁을 부처님의 입장에서 ‘보드가야 대첩’이라고 부른다. (본문 102~107쪽)

맨발로 산천을 누비며 베푼 붓다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긴 여행

지은이는 그동안 인도 여행을 네 차례 다녀왔다고 한다. 첫 배낭여행이자 가장 긴 여행이었던 2001년 여행을 비롯해, 2008년과 2009년에 계속 이어진 세 차례의 여행을 통해 붓다의 신화가 깃들인 주요 성지들을 둘러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책에서 글의 흐름은 여행지를 찾은 시간 순을 따르지 않는다. 그 대신 탄생과 성장, 출가와 고행, 성도(깨달음), 전법과 시련, 열반으로 이어진 붓다의 발자취를 따라 여덟 개 장(章)으로 재구성되어 있다.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는 오늘날 불교가 흥성한 곳이 아니기에, 지은이가 찾아간 곳들은 대부분 외지고 가난한 마을이며 불교의 발자취마저 희미한 곳도 많다. 이런 쓸쓸한 풍경을 보며 지극히 안타까움을 느끼면서도 부처님의 살아있는 가르침에 감격하는 지은이의 마음이 아마도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다. 지은이의 “맘속을 쾅쾅 울린” 곳들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룸비니 동산과 카필라바스투: 붓다가 태어나고 자란 곳. 붓다의 탄생 신화, 출가하기 전 붓다의 고뇌와 그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이 서린 곳이다.
·보드가야: 붓다가 출가하여 수행한 후 깨달음을 얻은 곳. 수자타 처녀의 우유죽 공양과 보리 아래서의 깨달음이 이루어진 곳이다.
·사르나트: 붓다가 자신의 깨달음을 최초로 다른 이에게 전해 승가를 형성한 곳이자, 사슴 동산(녹야원)의 설화가 있는 곳.
·라지기르: 불교에 호의적이었던 마가다국의 빔비사라 왕이 기부한, 최초의 절 죽림정사가 있고, 붓다가 법화경을 설법한 영취산이 있는 곳. 붓다와 오랜 세월 대결했던 데바닷타와 얽힌 일화, 빔비사라와 왕의 비극적인 일화가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이샬리: 45년간 이어진 붓다의 전법 여행에서 여러 차례 머물렀던 곳이자, 《유마경》의 주인공 유마거사의 일화가 깃든 곳.
·스라바스티: 성도 후에 붓다가 가장 오래 머무르며 우안거를 지낸 곳으로, 코살라국의 수닷타 태자가 기증한 기원정사가 있는 곳이자 금강경을 설한 곳. 천불화현의 현장과 데바닷타가 죽은 곳 등이 남아 있다.
·상카샤: 스라바스티에서 여러 신들과 신통력 대결을 벌인 붓다가 승천했다가 90일 만에 다시 하강했다는 곳. 부처님은 왜 스라바스티가 아니라 상카샤로 내려왔을까? 이 질문은 지은이에게 하나의 화두인 것 같다.
·쿠쉬나가르: 대장장이 춘다가 올린 마지막 공양을 받고 병이 악화된 붓다가 수행제자 아난다와 함께 찾아온 곳. 붓다의 열반과 관련한 신화가 깃들인 곳, 붓다를 화장했던 장소인 라마바르 스투파 등이 있다.

[ 책속으로 추가 ]

쿠쉬나가르에 온 지 사흘째 되는 날에야 니르바나 사원을 방문했다. 폐허의 승원 한쪽에 하얀색 건물이 아담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원 주위에 살라나무가 여러 그루 있었지만, 석가모니 당시에 있었던 나무는 아니다. 사원 문을 여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누워 있는 불상이 마치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짜 육신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눈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토록 인간적인 부처님이었구나. 아니, 부처이기 전에 인간이었구나, 부처님을 향한 나의 정은 거의 육친을 향한 것이었다.
부처님은 북쪽을 향해 머리를 두고 옆으로 편안히 누워 계셨다. 황금 담요를 두르고 계셨고, 오른손은 살짝 얼굴을 받치고 계셨다. 오른손 바로 앞에 네팔의 국화인 랄리구라스 몇 송이가 화려한 색깔을 발하며 놓여 있었다. 발은 경전에 나온 대로 평발이었으며, 두 다리 인대 사이에 연꽃이 살포시 자리를 잡고 있었다. ……
인도와 네팔은 부처님이 직접 가르침을 펼쳤던 곳이다. 맨발로 산천을 누비며, 부처님은 살아 있는 가르침을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베푸셨다. 그 땅의 기운이 아직도 내 맘속을 쾅쾅 울린다. -에필로그에서 (289)

승가에 입문하기 직전에 이 글을 마친다. 근기가 강하다면 굳이 승가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련만 너무 부족한 것이 많기에 속세의 인연을 접고 떠나기로 했다. 부처님의 승가에 귀의하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는 불교 성지 순례였다. 부처님의 성지는 내게 바람으로 법을 속삭여주었고, 그 바람은 풀잎으로 말해주었고, 풀잎은 벌레의 움직임으로 자신의 뜻을 전해주었고, 벌레는 번데기가 되어 선정에 들어갔다가 놀라운 우화등선을 통해 나비가 되어 새로운 인연을 맺을 것을 재촉했다. ……
부처님은 내게 이제는 달콤함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너무 늦었다 싶은 시점이야말로 바로 시작할 시기가 무르익었음을 말한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감사하다. 더 이상 새로운 길을 꿈꾸지 않을 것이다. 다만, 부처님이 그러하셨듯이 나는 앞으로 끊임없이 길을 갈 것이고, 길에서 꿈을 펼칠 것이며, 길 위에서 생을 마감하리라. ―〈에필로그〉에서

저자소개

저자 차창룡은 1966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문학과사회》에 시로, 199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으로 등단했다. 제13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여러 대학에서 시를 가르쳤다. 시집으로 《해가 지지 않는 쟁기질》 《미리 이별을 노래하다》 《나무 물고기》 《고시원은 괜찮아요》 《벼랑 위의 사랑》이 있고, 지은 책으로 《인도신화기행》이 있다. 2010년 봄, 새로운 탑을 쌓는 법을 배우기 위해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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