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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 원구식
  • |
  • 문학과지성사
  • |
  • 2015-03-09 출간
  • |
  • 134페이지
  • |
  • ISBN 978893202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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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1부 물의 애인
비/물길/풀밭에서 금지된 것들/좌망(坐忘)/얼음 /목울대 /불광천 /눈길/봄비를 재촉하는 시
2부 불의 변형
‘맑’스 /삼겹살을 뒤집는다는 것은/지렁이와 열병합발전소/분노의 맛/ㅑ/어느 승냥이의 변기/풀잎/그날 망루에서 굴러떨어져 정신이 살짝 나간 어느 아첨꾼의 수다
3부 흙의 기관
바퀴들 1/바퀴들 2/라스베가스/어둠의 경로/아령의 역사/최종 필터/전갈/악의 기원/멸치
4부 공기와 無
탕진/학질(學疾)/개와 뼉다귀와 행성/하느님은 행자가 시 쓰는 이유를 아신다/공인된 독재자의 노래/시감도 2013/지하철의 기적/해 뜨는 집/어느 무명 시인의 죽음과 그가 죽기 전에 부른 노래/로또
해설 | 쾌락의 물리학?이광호

도서소개

『비』에 수록된 36편의 시들에서 실질적 현상과 과학적 사실들은 시적 주체인 ‘나’의 상상적 경험과 만나 ‘시적 사건’으로 전환된다. 모두에게 익숙해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던 당연한 사실에서 시인은 “사물의 이치”와 “모든 존재의 이유”를 발견해낸다. 사실에서 진리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도달할 수 없는 ‘쾌락’을 추구하는 욕망에서 비롯된 시적 직관, “찰나의 깨달음”이다. 2013년 심한 인식론적 단절을 겪었다는 시인은, 그 이전에 쓴 시편들을 모은 이번 시집 『비』로 지난 30년 가까운 시세계를 갈무리한다. “습작기를 마친다”라는 겸양 어린 문장 다음에 이어지는 선언은 사뭇 과감하다. “나는 새로운 세계로 갈 것이다.” 과학적 상상력과 에로티시즘, 그사이 제3의 도약을 가능케 한 원구식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금을 호명하고 내일을 선언하는 시
일상에 숨어 있는 도취의 순간,
쏟아져 흐르는 맑은 진리들

물론 나는 잘 알고 있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추구한다. 세상을 바꿀 단 한 편의 시와 만물의 이론이 적혀 있는 단 한 권의 책을._「시인의 글」 에서


“이것으로 나의 습작기를 마친다”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塔탑」이 당선되며 문단 활동을 시작한 시인 원구식의 세번째 시집이 출간되었다. 두번째 시집이 나온 지 8년 만이다. 시 한 편을 오래도록 고치고 다듬어 숙성시키는 시인의 올곧은 성정 덕에, 등단 후 첫 시집 『먼지와의 싸움은 끝이 없다』를 출간하기까지 13년이, 그 뒤 제40회 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한 『마돈나를 위하여』를 묶는 데도 15년이 걸렸다. 시 전문지(『현대시』『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발행인이자 신구 세대를 이으며 한국 시단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쳐온 중견 시인으로서 쌓인 문단 안팎에서의 명성에 비해 과작하는 편이지만, 원구식의 시에는 그만큼 두터운 내공이 서려 있다.
『비』에 수록된 36편의 시들에서 실질적 현상과 과학적 사실들은 시적 주체인 ‘나’의 상상적 경험과 만나 ‘시적 사건’으로 전환된다. 모두에게 익숙해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던 당연한 사실에서 시인은 “사물의 이치”와 “모든 존재의 이유”를 발견해낸다. 사실에서 진리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도달할 수 없는 ‘쾌락’을 추구하는 욕망에서 비롯된 시적 직관, “찰나의 깨달음”이다. 2013년 심한 인식론적 단절을 겪었다는 시인은, 그 이전에 쓴 시편들을 모은 이번 시집 『비』로 지난 30년 가까운 시세계를 갈무리한다. “습작기를 마친다”라는 겸양 어린 문장 다음에 이어지는 선언은 사뭇 과감하다. “나는 새로운 세계로 갈 것이다.” 과학적 상상력과 에로티시즘, 그사이 제3의 도약을 가능케 한 원구식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국 모더니즘 시의 한 거점이 ‘과학적 상상력’이라면, 원구식의 시는 그 계보를 갱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전통적인 서정의 문법과도 다르며, 형식과 질서 자체를 허무는 전위적인 모험과도 다르고, 2000년대 젊은 시인들의 ‘분열된 주체의 환상’과도 다르다. 그 빈틈에서부터 원구식 시는 이성적으로 사유하는 주체와 과학적 상상력을 재배치한다. 그의 시는 우주적 규모의 상상력을 추구하는 지적인 쾌락주의, 즉 시적 직관의 힘으로 객관적 사실에서 사물의 이치를 발견한다. 쾌락의 주체가 그 쾌락의 조건인 몸의 질량에서 해방되는 순간, 시적 주체는 에로티시즘과 물리학적 지식 사이에서 다른 상상적 도약을 시작하는 것이다._이광호(문학평론가)


쾌락, 그것은 세상 모든 현상의 이유

쾌락이여,
너는 과연 물속에서 완성되는구나.
―「얼음」 전문

“원구식의 시를 미묘하게 하는 것은 그 주제 자체가 아니라 주제를 다루는 방식이다”(정과리). ‘물의 애인’ ‘불의 변형’ ‘흙의 기관’ ‘공기와 無’. 자연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물질인 물, 불, 흙, 공기를 적용한 부(部)에 각각 8~10편씩의 시가 속해 있다. 시들은 부 안에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다. 매우 직관적인 이 분류로 원구식은 시집에서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요소들을 좀더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는 듯하다.
물은 순환한다. 비가 되어 내렸다가 강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다시 증발한다. 이는 증명된 과학적 사실이다. 표제시 「비」에서, ‘나’는 하수종말처리장 근처를 노닐다 “그만 번개를 맞”고, “그 멍한 상태에서 번쩍하며 찾아온 찰나의 깨달음”으로 “모든 존재의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물이 순환하는 이유, 번개가 치는 이유. “바위가 부서져 모래가 되”고 “부서진 모래가 먼지가 되는” 이유까지도. 그저, “모든 사물은 날기를 원하는 것이다.” 물은 “순전히 허공을 날기 위해서” “한없이 낮은 곳으로” 흐르다가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증발시켜” 하늘에 다다른다. 마침내 절정에 이르자 하늘에서 “물의 사정, 물의 오르가즘”이 쏟아진다. 그것이 ‘비’다. 이렇게 원구식의 시에서 자연 현상과 과학적 사실은 시적 주체인 ‘나’를 통해 상상과 감각의 세계를 오가다 순간 도약하여 우주적 이치에 도달한다. “상상력은 모든 사물들의 존재 이유에 대한 시적인 설명 방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물의 경로가 길이다.
이 길을 따라 흘러가는 것은 모두 시간이다.
나는 말한다, 시간은
물처럼 졸졸졸 흐른다고.
달콤하지 않느냐?
시간을 정의하는 내 사상은 능히 물의 불순물 같은 것.
[…]
바다는 시간의 저장창고라고 생각한다.
지금 창밖에 내리는 비도
이런 시간의 저장창고에서 물들이 하늘로 올라가
아무 생각 없이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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