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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지 못한 자들의 책 읽기

살아남지 못한 자들의 책 읽기

  • 박숙자
  • |
  • 푸른역사
  • |
  • 2017-03-29 출간
  • |
  • 260페이지
  • |
  • 155 X 215 X 23 mm /382g
  • |
  • ISBN 9791156120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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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자유 대한’에서 ‘유신 체제’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불화했던 ‘청년’ 4인의 책 읽기, 그리고 꿈과 좌절
[《속물교양의 탄생》으로 화제가 되었던 박숙자(경기대 교수)의 두 번째 작품]

책 읽기란 ‘탐침’으로 꿰뚫은 한국 현대사

‘독서문화’는 시대를 읽어내는 데 유용한 ‘탐침’이 될 수 있다. 당대에 어떤 책이 어떻게 읽혔는지 알면, 지층의 단면을 보고 지형의 변화를 짚어내듯 시대의 풍경이 손에 잡힌다.

이 책은 해방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청년’들의 ‘책 읽기’에 주목한 독서문화사다. 해방 이후 누구든지 ‘제몫’이 없는 ‘청년’으로 살아가야 했다. 문학이란 키워드로 한국 근현대사의 이면을 파헤치는 데 골몰한 저자는 이 중 문학과 현실에서 4인을, 시대를 읽는 ‘문화적 탐침’으로 주목했다. 이념 과잉의 시대를 견뎌야 했던 최인훈의 소설 《광장》의 주인공 ‘준’, 혁명의 뒤끝을 앓아야 했던 김승옥 소설 《환상수첩》의 ‘정우’ 그리고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란 스테디셀러를 쓴 전혜린과 인간답게 살고 싶었지만 결국 스러진 전태일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시대와 불화하며 책을 통해 치열하게 더 나은 ‘삶’을 꿈꾸었다는 점에서 각각의 시대를 상징한다. 이들은 ‘국가’가 무엇인지 고뇌했고, ‘혁명’에 좌절했으며, ‘여성’과 ‘노동’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들이 읽고 던진 물음으로 우리 삶의 지도가 단단해졌다. 우리 역사는 그 청년들에게 빚지고 있다. 우리 역사는 이들이 읽어낸 만큼의 역사다.
이 책은 바로 그렇게 책을 읽으면서 더 나은 세상을 상상했던 청년들의 이야기를 탄탄하고 명징한 문장으로 치밀하게 담아냈다.

이 책의 미덕

1) 돋보이는 사회적 맥락
단순한 독서문화사가 아니다. “계통 없이 처먹던” 꿀꿀이죽을 비롯해 쥐잡기, 여차장 인권 소동, 무관심이 낳은 무등산 타잔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신산한 우리 현대사를 엿보게 해준다. 《근로기준법해설서》를 읽던 전태일이 왜 대학생 친구를 아쉬워했는지, 세계위인전은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식구인 듯 식구 아닌 식모는 어떤 의미였는지 등 굵직한 사회 문화 흐름을 짚어냈다.

2) 되살린 독서문화의 민낯
해적판 등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책 읽기 풍경을 되살렸다. 이를테면 일본의 인기 대중소설인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이 아사히신문에 연재 중이던 1965년 한국에서 먼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1960년대 선보인 ‘세계문학전집’은 월급의 4배나 되는 ‘문화상품’으로 문화적 허기를 달래주는 의미가 돋보였지만 200자 원고지 매당 30원을 받는 ‘세계문학 개칠사’들의 일본어판 중역에 힘입은 바 컸다.

3) 다채로운 책 읽기 풍경
입말의 말랑말랑함이 고스란히 배어 나오는 한글세대의 문학이 등장하면서 어떤 문화적 충격을 주었는지, 그래서 기성 작가들이 ‘김승옥이라는 벼락’에 맞아서 넋이 빠져 “이제 우리들 시대는 갔다”고 했는지 떠올려준다. 그런가 하면 ‘불란서 시집을 읽는 소녀’가 어떤 논리로 군사혁명세력의 과녁이 되었는지, 제식훈련은 어떤 사회적 의미가 있었는지 그려냈다.

4) 다양하고 풍성한 텍스트
《자유부인》에서 《별들의 고향》, 《겨울여자》 등 베스트셀러는 물론 이제는 잊힌 손창섭의 《혈서》 , 조선작의 《영자의 전성시대》 등 이제는 잊힌 소설까지 50여 권의 문학작품이 거론된다. 여기에 〈맨발의 청춘〉, 〈맨발의 영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 등 영화, 대중가요 〈노란 샤쓰의 사나이〉 등 다양한 텍스트를 동원해 생생하고 다채로운 현대 한국의 ‘스케치’를 담아냈다.

주요 내용

“어느 국가도 선택하지 않는 편이 낫겠습니다”
1장에 나오는, 최인훈의 소설 《광장》의 주인공 ‘명준’의 선택이다. 해방 이후 비로소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었을 때 책에서 보았던 것처럼 ‘모험’과 ‘성장’의 시간을 기대했다. 그런 이데올로기의 대결 속에서 그는 ‘어느 국가를 선택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답해야 했다. 식민지 시절 ‘나에게 국가가 있다면’이라는 물음을 뜨겁게 품었던 준에게 이 물음은 낯설었다.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삶’을 동시에 지켜내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가 목도한 것은 국민이 국가 밖에 놓인다는 사실이었다. 준은 그렇게 생명도, 그리고 삶도 잃었다.

“무관심 하라, 가만히 있어라”
2장에서 다뤄진, 김승옥의 소설 《환상수첩》의 주인공 ‘정우’를 괴롭히던 환청이다. 1960년 창경원에 벚꽃이 나부끼던 4월, ‘혁명’이 일어났다. 분명히 ‘혁명’이었지만 1년도 되지 않아 ‘어린’ 청년들의 ‘의거’라고 했다. 오히려 ‘혁명의 혁명’이 재건되고 청년들에게 “무관심하라”, 다시 말해 ‘가만히 있어라’고 했다. 어린 청년들이 목도한 ‘혁명’은 말해질 수도 없었고 기억될 수도 없었다. 그 속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청년들이 속출했다. 그 속에서 ‘괴물’이 탄생하기도 했고, 새로운 ‘문학’이 등장하기도 했다.

“내가 원소로 환원하지 않도록 도와줘”
시대를 앞선 지식인으로, 여성으로 갈 곳 몰라 했던 전혜린이 쓴 마지막 편지에 실린 구절로 3장에 실렸다.
1960년대 가난한 시골집에서 ‘입하나 덜’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던 누이들, 그 누이들은 ‘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주인집’으로 그리고 공장으로 일하러 갔다. 학교에 다니는 소녀들이라고 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불란서 시집을 읽는 소녀’가 ‘일하지 않는’ 국가의 적폐로 말해졌다. 혜린 역시 두 개의 언어를 가진 번역가였다. 혜린은 그 시절 다른 소녀들처럼 ‘불란서 시집을 읽는 소녀’였으며, 동시에 ‘두 개의 언어’를 가진 여성이었다.
“들립니까 들립니까 들립니까”
4장에는 배움을 통해 인간답게 살고 싶었던 전태일의 절절한 절규가 나온다. 한 소년은 세상이 책을 읽은 자와 읽지 않은 자로 나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소년은 곤로와 바지를 팔아 검정고시 책을 샀다. ‘배워야 산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먼저 알았기 때문이다. 이 소년의 이름은 ‘전태일’이다. 그러나 태일은 《중학1》을 끝까지 보지 못했다. 15시간 일하는 노동자에게 공부는 사치였다. 뒤늦게 ‘법’이 있다는 것을 안 태일은 더 강하게 〈근로기준법〉 책을 파고든다. 그러나 태일이 절망 끝에 남긴 말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말이었다. 그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한 장을 인용하며 유서를 남겼다.

저자소개

저자 박숙자는 1987년 고등학교 2학년 때 광화문을 지나다가 매캐한 연기를 맡았다. 무슨 일인지 몰랐지만 그해 유독 김수영의 ‘노고지리’ 운운하는 시 구절을 자주 외우고 다녔다. 그 이듬해에 노오란 표지의 정지용 해금 시집을 종로서적에 가서 샀다. 대학에 들어가서 제일 처음 읽은 책은 《전태일 평전》이다. 친구들과 김남주 시인의 시를 노래로 부르는 것이 즐거웠고, 도서관에 혼자 있을 때는 최승자 시인의 시집을 만지작거렸다. 졸업할 무렵 서태지 노래로 흥성한 거리를 거닐며,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생각했다. 못다 이룬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김광석의 ‘나의 노래는 애달픈 양식’이라는 구절을 흥얼흥얼하며 소설을 읽었다. 그렇게 20년을 살았다. 2012년 《속물교양의 탄생》을 펴냈고, 현재는 경기대학교에서 동서양 명작을 가르치고 있다.

살아남고자 했지만 살아남을 수 없었던 이들,
이들의 목소리를 들리게 하는 일, 그것이 기억이다

《살아남지 못한 자들의 책읽기》는 2014년 4월부터 쓰기 시작했다. ‘살아남지 못함’에 대한 기억과 애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대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던 ‘청년’들을 다시 기억하고자 했다. 이들이 책을 읽으며 묻었던 물음을 떠올리면서 ‘국민’과 ‘혁명’과 ‘노동’과 ‘여성’의 시간이 어떻게 도래하게 되었는지 돌아보고자 했다. “준, 정우, 혜린, 태일, 그들은 다른 세계를 엿본 리더reader였고, 또 다른 세계를 연결해 준 또 리더leader인 채로 그들이 상상한 만큼 지금 현재의 삶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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