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시각적 쾌락이 반영된 거울로서의 현대의 동양화, 그 위반의 서사를 펼쳐낸『위반의 집』. 김화현 작가가 꾸준히 자신의 작품을 통해 실험해왔던 여성이 대상화하는 이상적인 남성에 대한 시각을 정리해낸 책이다. 김화현 작가는 순정만화 속의 남자 주인공을 동양화로 표현한다. 순정 만화 속 남자 주인공들은 여성 중심의 서사와 배경 안에서 담론화 된다. 극도로 이상적인 남성들의 모습은 여성이 지금 이 주인공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조건에서 그려진다. 여기에서의 ‘본다’는 것은 그림 속의 남자들을 대상화하고 여성의 시선을 강력하게 의식한 시선이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