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연의 만화 『떨림』 제2권. 시오는 결혼 주례를 맡은 신부가 이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휩싸인 채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낸다. 결국 결혼식은 미뤄지고 시오의 사고 소식을 듣게 된 이룰은 정신없이 병원으로 달려가는데, 그녀 옆에는 약혼자 연규가 있다. 오래도록 사랑했던 여인 앞에서 이룰은 그저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해야 하는 가톨릭 신부일 뿐. 하지만 시오는 이룰을 다시 만난 이상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 없는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연규를 밀어내려 한다. 시오의 오랜 사랑이 이룰임을 직감한 연규는 결혼 전 주례 신부와 약속됐던 ‘혼배 서약식’에서 시오가 결혼을 반대한다면 깨끗하게 물러서겠다는 제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