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당한 현장, 그곳이
기자가 지켜야 할 중립이다”
그로부터 12년이 흘렀다. 전쟁은 날마다 더 악질로 변해왔다.
전쟁은 유행처럼 번졌고 기자들은 거짓말을 훈장처럼 달았다.
그러나 전쟁을 말하는 이들도 보는 이들도 멈출 맘이 없었다.
이제, 전쟁은 사람들 사이에 덧없는 말질거리가 되고 말았다.
하여, 나를 비롯해 전쟁터를 취재하는 모든 기자를 향해서
하여, 당신을 비롯해 전쟁뉴스를 읽는 모든 독자를 향해서
이제 가라앉을 때가 되었다는 뜻을 담아 이 개정판을 올린다.
세월이 흐른 만큼 2016년 판은 틀을 바꾸고 새 글을 보탰다.
이 개정판에서는 무엇보다 얼마나 정직했는지를 점검하면서
현 시점에서 읽기 쉽도록 자료를 덧붙이고 문장을 다듬었다.
모든 이들께 고마운 마음을 올린다. _‘들어가는 글’ 중에서
버마,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예맨…
국내 첫 국제분쟁 전문기자가 누빈 전선의 28년,
그리고 전쟁취재 기자로서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