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계의 거장으로 추앙받는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역사 만화 『사기』 제4권. <사기>는 중국 한나라 무제 때 사마천이 궁형이라는 치욕에 대한 발분과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집필한, 살아 숨쉬는 역사서이다. 이 책은 역대 왕조에서 한나라 초기에 이르기까지 담아낸 <사기>를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게 그려낸 것이다. 위나라의 범저는 학식도 있고 지혜도 뛰어났다. 그는 관직에 올라 출세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돌며 유세를 했지만 집안이 가난하여 그 유세길은 오래 가지 못했다. 범저는 생계를 위해 위나라의 중대부 수고의 가신이 되어 위나라 사신단에 끼어 제나라로 간다. 이윽고 범저의 지혜는 높은 평을 얻고, 제나라 왕은 경의를 표하여 그에게 고기와 술, 황금을 선사했다. 하지만 수고는 정식 사자인 자기에게는 아무것도 없는데 수행원인 범저에게 선물이 온 것을 불쾌히 여겼다. 귀국 후, 수고는 재상 위제에게, 범저가 위나라의 기밀을 팔았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오해를 받은 범저는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받고 거적에 싸여 변소에 버려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