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만 강해봤자 소용없어!”
도망치지 않고 씩씩하게 맞서는
내면이 강한 아이로 거듭나기
피하고 싶은 순간과 맞닥뜨릴 때,
나는 과연 어떻게 행동할까?
여기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잘났다고 생각하는 ‘진흙장군’이 있어요. 아무리 예쁘게 빚은 도자기도 뜨거운 불로 굽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듯, 진흙장군도 이제 곧 불가마로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려고 하니 활활 타오르는 가마의 불꽃이 무섭기만 합니다. 드디어 다른 친구들이 용감하게 모두 가마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진흙장군은 들어가기를 포기하지요. 대신, 다른 좋은 방법을 생각합니다. 몰래 숨어 있다, 가마의 불이 꺼지면 제자리로 돌아가 구워진 척하는 거지요. 진흙장군의 작전은 성공한 듯합니다. 굳이 뜨거운 가마에 들어가는 고통을 감수하지 않아도, 다른 진흙 인형들처럼 진흙장군 몸에도 예쁜 색이 칠해졌습니다.
누구나 피하고 싶은 순간이 있지요. 가장 쉬운 선택은 상황을 회피하는 거겠지요. 굳이 대면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 도망치더라도 당장 어떤 피해를 보지는 않으니까요. 아니, 어쩌면 당장은 더 편하기도 합니다. 진흙장군처럼 말이지요.
겉으로만 강해봤자 소용없어
도망치지 않고 씩씩하게 맞서는 내면이 강한 아이로 거듭나기
예쁘게 칠해진 진흙장군은 한 아이의 집으로 갔지요. 진흙장군은 다른 장난감 친구들이 자신보다 볼품없다고 생각합니다. 장난감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씩씩하고 용감한지 자랑을 늘어놓지요. 1600도나 넘는 뜨거운 가마도 들어갈 만큼 용감하다고 허세를 부리기까지 합니다. 장난감 친구들도 진흙장군을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지요. 하지만 잠시 후, 모두가 깜짝 놀랄 일이 진흙장군에게 벌어집니다.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단단한 칼을 만들기 위해서는 뜨거운 용광로에 쇠를 달구고 수천 번의 연마 작업을 해야 하며, 아무리 예쁘게 빚은 도자기도 가마에서 굽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내일도 같습니다. 오늘보다 한 뼘 더 자란 나를 만나고 싶다면, 꼭 해야 할 일이 있어요. 그중엔 정말 하기 싫은 일도 있고, 힘든 일, 무서운 일, 성가신 일도 있지요. 어렵다고 두렵다고 도망친다면 결코 내가 꿈꾸는 진정한 나를 만날 수는 없습니다. 진흙장군처럼 겉으로만 강해봤자 아무 소용없습니다.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무섭고 두려운 일 앞에 씩씩하게 맞서는 튼튼한 내면을 완성하는 게 중요하지요.
중국의 저명한 그림 작가 슝량의 새로운 시도
직접 빚은 점토 인형과 세련된 일러스트의 결합,
다양한 그림 연출 기법 손 보여
중국에서 저명한 수필가이자 그림 작가인 ‘슝량’은 그림의 선과 먹색을 중시하는 화풍으로 작품 속에 중국 전통 예술의 정수를 담아내는 작가입니다. 인물과 풍경이 독특할 뿐만 아니라 시적인 정취가 가득하며 화면에 풍부한 감성을 표현해내는 능력 역시 뛰어난 작가로 평가받고 있지요.
『진흙장군』은 기존 슝량의 전통적인 그림 스타일과, 함께 그림을 그린 ‘돤훙’의 세련된 일러스트가 결합한 독특한 그림책입니다. 직접 손으로 빚은 점토 인형이 병마용갱을 연상시킬 만큼 웅장하게 표현되어 있는 반면, 이와 대조를 이루는 세련된 배경 삽화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군데군데 등장하는 중국 전통 인형들과 유럽풍의 고양이 삽화, 진흙장군만의 특색 있는 그림이 한 데 어우러진 차별화된 연출이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 또한 그림의 다양한 표현 기법을 만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작가가 드러내는 메시지 방식도 주목할 만합니다. 슝량은 이미 세계 유수의 그림책 공모전에서 인정받은 작가이자 수필가로도 유명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장기를 살려, 시적으로 표현한 함축적인 한마디를 독자에게 건넵니다. 독자 스스로 다양한 해석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지요. 『진흙장군』속 깊은 메시지를 찾는 기쁨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