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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면

  • 문지욱
  • |
  • 스윙밴드
  • |
  • 2016-11-29 출간
  • |
  • 192페이지
  • |
  • 152 X 225 X 18 mm /423g
  • |
  • ISBN 9791186661147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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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추운 겨울, 눈사람이 전하는
행복한 소식.


여기,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만화가가 있다. 그는 기성 만화가의 문하생이었던 적도 없고, 만화 잡지에 원고를 게재한 적도 없으며, 무명이라도 단번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웹툰을 연재해본 적도 없다. 혹시 이런 경우라면 만화가가 아니라 아직은 지망생이라고 불러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그의 책을 담당한 편집자 역시 만화계 입문이라든지 만화 출판에 대해 아는 게 전무한 초보 만화편집자임을 밝히며, 양해 부탁드린다.) 하지만 이토록 미지의 작가가 불쑥 세상에 내놓은 첫번째 만화책 『눈이 내리면』을 펼치면 누구라도 곧 생각이 바뀔 것이다. 아, 이 사람은 타고난 만화가이고, 늘 만화가로 살고자 하며, 뼛속까지 만화가인 만화가구나.
사실 작가는 혼자 그림을 그리기만 했을 뿐, 삼십 년 넘게 그저 만화의 애독자로 살았다. 그가 정식으로 만화를 배운 기간은 단 3년. DC코믹스와 마블코믹스에서 활동하게 될 만화가를 양성하는 조 쿠버트 만화학교에서였다. 『눈이 내리면』은 그 만화학교를 배경으로 작가가 경험한 에피소드들에 만화적 상상력을 덧붙여 완성한 연작집이다. 뒤늦은 나이에 미국식 만화 교육을 받은 탓에 그의 그림체는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이나 일본 만화와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함과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소소한 유머들로 가득하다.

어지러운 세상을 구원할
슈퍼히어로는 아니지만…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어릴 적부터 만화가가 꿈이었던 주인공은 명문 만화학교의 입학허가서를 받고 기뻐서 팔짝 뛰며 뉴욕으로 날아간다. DC코믹스의 만화가이자 디렉터였던 조 쿠버트가 1976년에 설립한 이 만화학교는 전문만화가 양성을 목적으로 하며, 엄격한 규칙과 강도 높은 훈련으로 유명하다. 학생들은 매주 10과목을 듣고 10개의 과제를 제출해야 한다. 하루 일과는 평균 5.5시간 수업, 2시간의 강제 자율학습, 개인별 과제에 최소 4~5시간이 소요된다. 점심시간은 오전 11시 15분부터 45분까지지만 도시락 뚜껑을 열지도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또한 기숙사와 교내에선 모든 종류의 주류, 담배, 인화성 물질이 금지되어 있다. 귀중한 만화 용지가 불타거나 때타면 안 되니까.
하지만 《배트맨》《캡틴 아메리카》《엑스맨》《토르》등을 그린 만화가 앤디 쿠버트와 《울버린》《스파이더맨》《슈퍼맨》《헐크》《고스트라이더》를 그린 만화가 애덤 쿠버트에게 수업을 받고 DC코믹스와 마블코믹스의 현역 만화가들이 강사진이라니, 견뎌볼 만하다. 펜슬러(penciler, 스케치 담당), 잉커(inker, 선 그리기 담당), 컬러리스트(colorist, 채색 담당), 레터러(letterer, 대사 및 글씨 담당)를 15년쯤 하고 나면 언젠가 나도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의 창조자가 될지 모른다. 단, 졸업을 하려면 마블코믹스, 밸리언트코믹스 그리고 DC코믹스의 담당자에게 작품을 제출하고 면접을 봐야 한다.
주인공은 이렇게 근사한(?) 곳에서 만화를 공부하며 온갖 슈퍼히어로들을 엄청나게 그려댄다. 학교에서는 코믹 만화와 신문연재 만화도 가르치지만, 주력 과목은 역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로 이어질 액션어드벤처나 SF판타지기 때문이다(작가의 졸업작품인 「서클The Circle」 또한 25세기를 배경으로 난민 우주선 안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암투를 다룬 SF미스터리였다). 어지러운 세상을 구원할 슈퍼히어로들은 똑똑하고 잘생기고 강력하고 정의롭다. 악당들은 교활하고 사악하지만 결국은 선의에 굴복하고 만다. 가끔씩 선악의 경계에서 고뇌하는 영웅이나 지독하게 치명적인 악당의 매력이 그려지기도 하지만, 끝내 악당은 영웅을 이기지 못하며 선량한 시민들은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다. 더없이 멋진 판타지의 세계다.
그러나, 늘 그러하듯이, 현실은 전혀 다르다.

순수하고 따듯한 이야기엔
아직 힘이 있다.

우주 최강의 히어로들과 황홀한 미녀들이 탄생하는 현장은 살벌하고 삭막하다. 케케묵은 종이 냄새가 진동하고 바닥엔 말라비틀어져 찐득거리는 잉크 자국투성이다. 해부학 실습실을 방불케 하는 해골바가지며 갈비뼈들, 플라스틱 눈알들은 정확한 동작과 인체 묘사를 위한 필수자료다.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파이더맨의 줄타기와 착지자세, 배트맨의 방탄 스판덱스 유니폼을 얼마나 사실에 입각해 그렸는가이기 때문이다. 하여, 주인공은 만화를 그리는지 노는지 24시간 감시하는 룸메이트와 예언자 물고기로 참고도서를 추천해주는 도서관 사서와 쿠버트 가문의 후예로 추정되는 아트스토어 아주머니가 있는 그곳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간다.
식료품을 살 수 있는 마트를 찾아 헤매지만 그는 밖에 나가기만 하면 늘 길을 잃고 만다. 강한 남자의 위엄을 장착하기 위해 헤어스크래치 전문 미용실을 찾아가 바가지를 쓰기도 하고, 엉뚱한 추천도서를 읽고 조개껍데기 위에서 수줍어하는 누드 람보를 그려 F를 받기도 한다. 꿈을 좇아 멀리 왔지만 거절편지(미국 사회안전보장국에서 발급해주는 외국인 증명서)가 없으면 이 땅에 체류할 수도 없다. 낯설고 서늘한 도시에서 그는 혼자 달린다. 쓸쓸하고 고단한 삶이다. 그래서 다람쥐, 까마귀 같은 동물들과 교감하고, 불타는 나무에서 위안을 얻고, 어릴 적 다정했던 친구를 그리워하며 큰 눈사람을 만든다.
『눈이 내리면』은 이렇게 소소하고 다정한 이야기다. 이곳엔 대단한 영웅도 없고 엄청난 악당도 없다. 일상은 평범하지만 누구에게나 꿈은 있고 작은 희망도 있다. 가끔씩 행복한 소식이 들려오기도 한다. 삶의 세세한 구석들을 돌아보고 어루만지는 작가의 시선은 성실하고 따스하다. 선 그리기 최우수상(2013 Dave Simons Inkwell Memorial Scholarship Fund Award)과 2014년 졸업생 중 유일하게 3년 개근상을 받았다는 작가가 2년을 꼬박 ‘배운 대로 원칙에 따라’ 완성한 결과물이기 때문일까. 눈사람처럼 정겨운 이 13편의 이야기가 우리의 한겨울 맹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길 소망한다.

목차

멕시칸 룸메이트
브라보! 투 유
스크래치 앤드 20벅스
슈퍼히어로와 함께 하루를 ? 만화학교 수업
없어지는 길
앤또니 아저씨
다람쥐 장례식 nldqose
불타는 나무
거절편지
스노우맨
로열패밀리
띠오도라스! 띠오도라스!
다정한 인사
작가의 말

저자소개

저자 문지욱은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미국 에모리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회자의 길을 걷다가, 취미로 그려오던 만화에 인생을 걸어보기로 결심하고 조 쿠버트 만화학 교(The Joe Kubert School of Cartoon and Graphic Art)에 입학해 3년간 그림을 공부했다. 대표작으로 「에모리 통신사」「아날로그 보이」「묵상만화」 등이 있으며, 「상상만화」로 제13회 대한민국 창작만화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서정적인 스토리와 매혹적인 색채로 마음을 사로잡는 『눈이 내리면』은 쿠버트 만화학교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그래픽노블로, 작가의 자전적 경험에 만화적 상상력과 유머를 덧붙인 첫 책이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 6인 공동소설집 『하우스 오브 픽션』이 있다. 만화 원작 「아날로그 보이」를 소설가인 형 문지혁과 함께 단편소설로 각색하고 그림을 그려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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